백춘덕, 직장(덕원농원) 23-15, 다들 병원행
“오늘 비 와서 일 안 해요.”
“보건소 소변검사 받는 날인데 잘 되었네요.”
“보건소 간다고요? 한의원에도 가고 싶은데.”
“그럼 보건소 들렀다 한의원에 가시면 되겠네요. 사모님은 계시나요?”
“사모님은 어디 갔고, 사장님은 있어요.”
사장님을 바꾸는 바람에 얼결에 통화했다.
“선생님, 춘덕이랑 어디 일보러 가시게요?”
“네. 이곳저곳 들러야 할 곳이 있는데, 일정 맞추기가 어려워서요.”
“오늘 나도 병원에 가야 되고, 우리 집사람은 마산에 검진받으러 갔어요. 농원은 하루 쉴 테니 다녀오시면 됩니다.”
“어디 편찮으세요?”
“계속 회복이 안 돼서 오늘은 딴 병원에 한번 가볼라고요.”
문은영 씨 어머니 댁에 들렀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저씨를 모시고 왔다.
식당에서 점심 드시고 보건소와 한의원에 들렀다.
“내가 어제부터 콧물이 나고 감기 기운이 있어서 병원에도 가야 되는데.”
아저씨는 자신의 불편한 곳을 정확히 말씀하셨다.
적십자병원에 들러 내과 검진을 받았다.
“백춘덕 씨,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오늘은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나요?”
“감기 기운이 있어요.”
“언제부터요?”
“어제부터 콧물 나고 머리도 아프고 기침도 조금 나요.”
“증상이 골고루 다 있으시네요. 4일분 약 처방해 드릴 테니 잘 챙겨드실 수 있죠?”
“예. 밥 먹고 나서 먹으면 되지요?”
“하루 세 번, 식후에 드세요. 자, 그럼 다음에 뵙지요.”
중앙약국에 들러 처방약을 받았다.
“저번에 먹었던 치킨이 맛있던데, 오늘 사 가서 먹으면 되나?”
“당연히 되지요. 한 마리 시켜서 가시겠어요?”
아저씨는 좋아하는 치킨 한 마리와 약 봉투를 들고 댁으로 가셨다.
비 오는 하루의 풍경을 그려보니 다들 병원행이다.
아프지 않을 수야 없겠으나 견딜만할 정도면 딱 좋겠다.
2023년 3월 23일 목요일, 김향
비 오는 날 농가의 풍경이네요. 백춘덕 아저씨, 사장님과 사모님, 건강하시기 빕니다.
아픈 곳 잘 치료받고 회복하기 빕니다. 월평
첫댓글 나이 들어 몸 여기 저기가 아픈 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일이겠죠. 김향 선생님 바람처럼 견딜만한 정도로 아프시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