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003년은 21세기 들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가장 변화가 많은 해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다양한 변화 요인들은 새로운 히트 상품들을 등장시킬 것이다. 과연 2003년에는 어떠한 상품들이 히트할 것인지를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기업 경영 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찰해본다.
多事多難했던 2002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02년 한 해 동안에도 다양한 사회·경제적인 변화, 월드컵과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디지털 제품의 확산, 키덜트 등의 새로운 소비자 등장으로 인해 많은 히트 상품들이 출현하였다. 그 중에서 최고의 히트 상품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저 없이 2002년 한일월드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월드컵과 함께 붐을 이루었던 대한민국 응원 구호, 태극기(패션) 등도 빠질 수 없다. 또한 이 기간동안 특수를 누린 디지털 TV를 비롯해서 200만 화소 이상의 디지털 카메라, 칼라 휴대폰 등의 디지털 제품들도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한편, 9.11사태 이후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6% 대의 성장을 하였다. 이로 인해 고급 가전, 수입·레저용 자동차, 정보통신 기기와 같은 고급 내구재 소비도 활발했다. 또한 오페라의 유령, 델라구아다와 같은 고가의 대형 작품들이 히트하였고, 월드컵 여파로 프로축구 관중 숫자도 많이 늘어나는 등 엔터테인먼트 소비의 고급화와 다양화가 이루어졌다.
2002년의 히트 상품들의 특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월드컵 관련 상품, 디지털 제품, 주 5일 근무에 관련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소비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가올 2003년에는 어떠한 상품들이 히트할 것인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히트 상품은 그 해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트렌드 및 그에 따른 소비자 니즈에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2003년 히트 상품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2003년 히트 상품 출현에 영향을 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적 변화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사회, 경제적으로 글로벌화됨에 따라 주변 국가의 트렌드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그림 1> 참고).
2003년 히트 상품 출현에 영향을 줄 요인
2003년은 21세기 들어 가장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은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대내적으로 신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 사회,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이라크 전쟁 위협 및 세계 경제 회복 불투명 등 경제 분야에서의 불안 요소들이 특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과 불확실한 요소들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안정 및 안전을 추구하는 경향을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가 얼마 전 일본에서 인터뷰한 Nikkei 소비산업연구소의 한 전문가도 정치 및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이 높아지는 해에는 소비자들이 안정 및 안전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이를 반영한 상품들이 히트했다고 한다. 한국도 2003년에는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할 상품들이 히트가 유력할 것이라고 견해를 표명하였다.
한편, 이러한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큰 이변이 없는 한 2003년에는 1인 당 국민 소득이 다시 1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비해 소득 1만 달러 돌파의 의미가 많이 퇴색하기는 하였지만, 1만 달러가 넘는다는 것은 소비 생활의 업그레이드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2003년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등장을 예상하게 해 준다. 주요 선진국도 이 시기부터 상품보다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및 제품이 인기를 끄는 소비 패턴을 보여왔다.
셋째, 2003년은 소위 X세대의 최고 연령자(63년 생)가 40세가 되는 해이다. 이는 대부분의 신세대가 사회에서 직업을 가지고 상당한 생산 및 소비 활동을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특히 이들은 최근 New Thirty를 형성하면서 새로운 소비 문화를 창조하고 있는데, 2003년에는 이들 소비 계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넷째, 2003년에도 꽃미남 열풍에서 보듯이 사회적으로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취업 시 면접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미용, 다이어트 관련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02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중국산 농산물, 담배,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경고는 2003년 미용과 더불어 건강, 안전 식품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섯째, 2002년 말과 2003년 새롭게 등장하는 서비스 및 엔터테인먼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신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는 히트 할 경우 다양한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IMT2000 서비스를 비롯하여 Lotto 복권, 그리고 개봉 예정인 메트릭스Ⅱ 등을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가전 및 다이어트 용품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들의 본격적인 공략이 예상됨에 따라 일본의 히트 상품들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6가지 주요 변화를 고려해서, 2003년에 우리 기업과 소비자들을 이끌어 갈 수 새로운 히트 상품들로 어떤 것들이 등장할 것인지를 전망해 보았다(<그림 2> 참고).
1. 불안한 소비자 심리를 안정시킬 상품에 주목하라
소비자들은 2003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새로운 사회, 경제적 변화가 자신들의 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미칠 것인지 대해 대단히 관심이 많다. 특히 경제 측면에서는 이라크 전쟁 및 세계 경제의 어려움 등이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우려와 불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2003년에는 이와 같이 소비자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동시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상품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상품이 금융권의 원금보전형 상품이다. 이 상품은 펀드자산의 대부분을 비교적 안전한 채권에다 투자해 펀드만기시 채권 수익만으로도 원금이 보존되고 나머지 일부분을 주식 등에 투자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또한 2003년 1월부터는 주가가 떨어져도 원금은 보장하고 대신 주가가 올라가면 투자자와 증권사가 이익을 나누어 갖는 투자상품(ELN: Equity Linked Note)도 2003년 1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이들 상품 모두 안정 속에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3년 소비자들을 지배하고 있는 안정 추구 심리와 맞아 떨어져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식품 관련 소비자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이 유망하다. 작년에는 중국산 불량 농수산물, 대형 식중독 사고, 유전자 식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유난히 많았다. 소득이 1만 달러가 넘고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2003년에는 매식 및 간편식을 더욱 선호하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패스트푸드와 같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고, 건강과 안전을 모두 담보할 수 있는 국산, 유기농, Clean, 위생, 안전 식품들이 주부들을 중심으로 히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 유기농, 안전 식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샵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은, 2003년 국내의 안전 식품의 히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이러한 불안 심리는 안정성을 추구하려는 경향도 있지만, 반대로 일확천금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최근 복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그림 3> 참고). IMF시기인 1998년 이후부터 국내 복권 시장은 발매 종류 및 발행액 면에서 양적, 질적 성장을 하였다. 최고 당첨 금액이 40억원인 복권, 즉석에서 1억원이 당첨될 수 있는 복권들도 발행되었다. 이러한 복권 열풍은 불안과 불확실성의 현실하에서 소위 ‘대박’의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최근 발매된 Lotto 복권은 2003년 복권 시장의 히트 상품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Lotto 복권은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 당첨금이 누적되는 복권으로 1등 당첨금이 기존 복권보다 매우 커진다는 특징이 있다. 해외토픽에서 수백억 원 복권 당첨 이야기가 이러한 Lotto 방식에서 나온 것이다. 국민은행의 2003년 매출 예상(2002년 복권 시장의 약 50%인 3,600억 원)과 해외에서도 사회, 경제적으로 불확실성 요인이 많을 때 복권 시장이 활발했다는 사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Lotto 복권은 2003년 유력 히트 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2. 안전이 담보된 외모 관리 제품/서비스가 유망하다
한편, 이러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는 취업 시장의 불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취업 시기에 있는 20대를 중심으로 면접 대비와 자신감 강화를 위해 뷰티 상품과 서비스쪽에서 많은 소비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외모가 사회 생활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이 젊은이들 사이에 형성되면서 자기관리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비용이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2002년 한 광고회사의 조사 결과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그림 4> 참고). 따라서 2003년에도 미용, 피부, 성형, 라식 수술과 같은 미용 및 의료 서비스, 기능성 화장품이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중에서 2003년 특히 히트 상품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의 3가지 제품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
첫째, 다이어트 관련 기능성 화장품이 히트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도 다양한 다이어트 제품들은 많이 출시되었다. 그러나 대부분 성분과 효능이 불확실하고 부작용이 많은 약품이나 음식, 그리고 운동 기구들이었다. 그 결과 이러한 제품들에 대해서는 불신이 생겨 새로운 형태의 다이어트 제품을 찾게 되었다. 최근 일본에서 개발된 다이어트 화장품은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해서 성공한 제품으로, 한국 기업들이 벤치마킹을 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화장품 업체인 Shiseido와 Kanebo의 다이어트 화장품 사례를 주목해야 있다.
Shiseido가 출시한 ‘Body Creator’는 목욕 후 피부에 바르는 일종의 바디 로션이다. 로션을 바른 부위에 지방이 분해되게 하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출시 4개월 만에 약 150만 개 팔리는 성과를 얻었다. 가격대도 약 5만 원정도로 다이어트 제품치고는 저렴한 편이다.
Kanebo는 ‘Vita Rosso’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먹는 알약 형태, 욕조 목욕을 할 때 물에 넣는 형태, 특정 부위에 붙이는 형태, 얼굴에 붙이는 제품 등의 4가지 형태로 출시되었다. 즉, 소비자에게 안전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다이어트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 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일본을 방문해서 매장 직원들과 이야기를 해보았을 때에도 두 제품 모두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먹지 않아서 부작용이 없으며, 유명 브랜드 기업이 만들어서 안심이 된다고 하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하였다. Kanebo, Shiseido 모두 국내에 진출해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출시될 경우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능성 화장품 분야에서 콜라겐 성분이 첨가되어 피부 탄력을 강조한 ‘리프팅’ 제품들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태평양은 파워 리프팅 제품을 이미 출시하였고, LG생활건강도 2003년 시장 분석을 통해 유망 제품으로 지목하고 2003년 상반기에 7~10만원대의 리프팅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셋째, 2003년에 LG생환건강에서 출시할 예정인 치아 미백 패취에 주목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 치아 미백은 치과 등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 결과 연예인 등의 소수 소비자들만이 즐겼다. 그러나 미용에 대한 관심과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일반인 사이에서 치아 미백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미백 효과는 치과 치료의 약 80% 정도를 가지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치아 미백 시장 대중화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Crest도 2001년에 ‘White Strips’라는 미백 치아 패취를 출시해서 매년 약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는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치아 미백 제품들이 히트하고 있다. 1인당 국민 소득 1만 달러가 넘으면서 국내에서도 치아 미백 제품 시장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3. ‘New Thirty(新 30代)’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가 유망하다
한편, 20대가 외모 관리 등의 외향적 관리에 집중한 반면, 안정된 직업을 가진 30대는 자기의 내적 즐거움과 성취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2003년은 30대가 모두 X세대로 구성되는 최초의 시기라는 상징성을 가진다. 따라서 코보스(Korea Bobos)로 상징되는 ‘New Thirty’를 겨냥한 상품 및 서비스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결혼 연령 및 독신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문직을 가진 30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나타나고 있다(<그림 5> 참고). 대표적인 것이 자신들이 하는 분야 외의 일이나 취미를 배우고, 직접 경험하는 DIY(Do It Yourself)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최근 세계적인 요리 학교인 ‘르꼬르동 불르’ 한국 분교 입학생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수 백만원의 수강료를 지불하고 입학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전문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요리를 배우려는 30대 전후의 직장인이었다. 이미 미국에는 홈디포, 일본의 도큐핸즈와 같이 DIY족을 겨냥한 전문 점포들이 성업 중인 사실은 우리에게도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한편, 미국과 일본의 DIY족들이 주로 주택, 자동차, 가구 등을 제작, 수선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한국의 DIY족들은 소비 생활과 연결된 취미 활동을 선호한다는 차이가 있다.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즐기는데 더 많은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 수준의 실력을 기를 수 있는 댄스, 음악, 요리, 스포츠 등의 강좌가 2003년에 DIY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4. 엔터테인먼트 히트 상품은 메트릭스풍의 대중물과 매니아 공연 상품으로 이원화된다
한편, 외모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대나 자기 개발에 관심이 많은 30대가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히트 트렌드를 이끄는 분야가 바로 엔터테인먼트 상품이다. 2003년에도 이들이 엔터테인먼트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2002년과는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대형, 고가 공연물이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었지만, 2003년에는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대중물인 영화가 다시 히트 트렌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03년에는 메트릭스Ⅱ가 개봉 예정되어 있다. 1999년 메트릭스Ⅰ이 개봉되면서 다른 영화, CF 등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을 고려하면, 2003년 메트릭스에 주목해야 한다. 메트릭스가 히트하면서 관련 상품들도 히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경기 하강 조짐을 보이면서 2002년 히트했던 오페라의 유령, 델라구아다 등과 같은 대형 공연물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앞서 언급한 20~30대 코보스를 중심으로 한 전문 문화 소비 계층이 성장하면서, 2003년에는 매니아 층을 타겟으로 한 문화 상품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 인터뷰 결과에서도 “2002년 여름까지만 해도 거의 매진을 기록한 델라구아다도 요즘에는 평일 객석 점유율이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03년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로 공연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두텁게 형성된 매니아층을 겨냥한 문화 상품들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 2003년 예정된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LG아트센터 등의 연간 공연 프로그램도 이러한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5. IMT2000 관련 멀티미디어 서비스와, Kids 겨냥 전문 서비스가 유망하다
엔터테인먼트 상품과 더불어 10~30대가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이동통신 서비스 분야이다. 통신 서비스 시장은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기업이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니즈를 개발해서 학습시키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2003년에도 신기술과 뉴트렌드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들의 출현이 예상된다. 2003년에는 다음의 3가지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주목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첫째, 2003년에는 2002년 하반기에 출시되었던 동기식 IMT2000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이고, 2003년 하반기에는 비동기식 IMT2000서비스 실시도 예정되어 있다. 최근 동기식 서비스가 시작된 IMT2000 서비스는 관련 컨텐츠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EVDO 폰 소유자를 중심으로 서서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출시된 IMT2000 전용 서비스인 SKT의 ‘June’, KTF의 ‘Fimm’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그림 6> 참고). 업계에서 얼마나 빨리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발굴하느냐에 따라 IMT2000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70만 원대의 단말기 가격 및 기존 서비스와의 차별화 된 컨텐츠 부족 등은 성장의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둘째, 마지막으로 이동통신 서비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Kids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자녀들의 안전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괘, 미아, 사고 등의 방지 및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와의 원활한 연락을 위한 이동 전화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업체는 2003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한편 Kids 시장에서 성공적인 제품을 출시하려면, GPS 위치추적 장치 및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할 수 있는 컨텐츠, 장난감 컨셉트의 단말기 등 어린이 눈 높이에 맞는 전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2003년 가장 주목해야 할 서비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메라 폰과 결합된 포토 메일·동영상 메일 서비스이다. 최근 포토 메일 전송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이용하는 10~20대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일본에서 개발된 카메라 폰 사진 즉석 현상 서비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990년대 후반 일본에서 도입된 스티커 사진기와 무선 휴대폰이 결합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카메라 폰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을 휴대폰 데이터 전송 시스템을 통해 스티커 사진으로 만드는 것이다. 기존 스티커 사진기가 사진을 찍는데 제약이 있었던 반면, 이 서비스는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휴대폰에 장착된 카메라는 보통 10~30만 화소 정도로, 명함판 사진 크기로 현상해야 품질이 좋다는 단점이 있으나, 스티커 사진 크기에는 매우 잘 맞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서비스가 국내에 도입된다면 10~20대 여성 층을 중심으로 히트 할 것으로 예상된다.
6. 다양한 스마트 단말기들이 히트할 것이다
이와 같이 2003년에도 새로운 통신 서비스들이 히트함에 따라, 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스마트 단말기들이 2003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휴대폰 분야를 살펴보자. 2003년에는 3세대 서비스와 연동되는 EVDO 폰,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된 카메라 폰, 회전각도가 자유로운 폰 등의 스마트·패션화 상품이 히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세대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기존 듣고 말하는 휴대폰에서 보고 즐기는 스마트 제품들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02년에는 칼라 액정과 소형화 제품이 히트를 주도했다면, 2003년에는 카메라 내장 등의 다기능 핸드폰이 전반적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에서도 2002년의 샤-메일, 동영상 샤-메일을 이용할 수 있는 카메라 폰이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으며, 2003년에는 미국과 유럽으로 유행이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카메라 폰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전송하는 것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문화 코드화 되고 있어 현재 약 30만 대 수준의 시장이 2003년에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말기가 고기능·다기능화 되면서 가격이 비싸지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낄 경우, 확산의 장애가 될 수도 있다. 휴대폰 제조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소비자들은 단말기 가격이 40만 원 이상부터 구매를 주저하게 되는데, EVDO 폰의 경우 현재 약 70만 원대이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이나 가격인하와 같은 변화가 없을 경우 시장 확대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하였다.
한편, 이동 단말기와 더불어 고기능 PDA 시장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PDA에 이동전화 기능 및 무선 LAN서비스, MP3 Player, 보이스 레코더, 카메라 기능이 결합되면서 노트북 못지않은 강력한 기능을 가지게 되었다. 이동 통신업체들의 PDA 보급 노력과 Sharp, HP, Handspring 등이 출시한 다양한 신제품이 시너지를 발휘해서 2003년 히트할 가능성이 높다.
7. 디지털 제품들을 연결할 수 있는 메모리 및 케이블 관련 제품이 유망하다
한편, 디지털 제품들이 스마트화, 고성능화 됨에 따라 2003년에는 디바이스 내에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서로 연결할 수 있는 핵심 부품인 플래시 메모리 등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플래시 메모리와 더불어 디지털 디바이스간 데이터를 대량 전송하고 보관할 수 있는 USB 메모리와 케이블, IEEE1394 케이블 등의 연결 제품들이 히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텔이 2003년 1월부터 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20~40% 인상한다는 발표가 있을 정도로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세계 반도체 업체들은 단말기 업체가 자신들의 메모리 표준을 채택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따라서,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이 기회를 잘 이용해서 시장 확대 및 협상력 제고를 통해 적정 가격 및 공급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저장 기기 확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8.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상품이 유망하다
마지막으로 1인 당 소득이 1만 달러가 넘으면서 나타나는, 재미와 색다름을 체험하려는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유망하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 여행 상품이다. 특히 주 5일 근무제를 채택하는 회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2박 3일 내지 3박 4일 등의 단기간에 해외 여행을 즐길 수 있고, 환율의 메리트를 누릴 수 있는 중국, 동남아 지역 상품들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홍콩, 일본, 동남아 등의 인접 국가의 관광청들이 국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프로모션 활동을 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잘 반영해주는 현상이라고 하겠다. 원화 강세가 유지되면 해외 여행 수요는 더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러한 경험 상품은 서비스 뿐만 아니라 식품과 가구 등 내구재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2003년 주목해야 할 분야가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식품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식사 자체보다 식사 과정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에서 히트하고 있는 ‘Colorful Food’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Parkay의 Fun Squeeze는 청색과 분홍색의 버터를, Ocean Spay는 흰색 크렌베리 주스를 출시해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Heinz는 EZ Squirt Color 케찹 시리즈(녹색, 보라색, 뚜껑을 열어보기 전 알 수 없는 제품)를 출시해서 1년 만에 미국에서만 약 2천 만 병을 판매하였다. 음식에 재미와 흥미 부여를 통해 어린이들의 편식이나 식습관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부모들이 이런 종류의 상품들을 집중 구매함으로써 히트할 수 있었다.
한편, 일본에서도 음식을 주제로 한 테마 파크가 각광을 받고 있는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음식 + 즐거움’을 컨셉트로 한 상품들이 히트하고 있다. 우리도 1인당 국민 소득이 1만 달러를 넘고, 실질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식생활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려는 모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말한 안전, 다이어트, 즐거움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음식 테마 파크나 식품들이 2003년 히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외에도 2003년 본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는 M-커머스 관련 상품과 무선 LAN 서비스와 카드의 히트도 예상된다. 또한 일본 브랜드의 경쟁 격화와 기술 발전에 따라 PDP TV 가격이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2003년 하반기에는 PDP TV가 히트할 가능성도 높다.
지금까지 2003년에 히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들을 트렌드별로 짚어 보았다. 2002년의 월드컵과 같은 대형 히트 트렌드를 이끌 이슈는 많지 않으나,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사회·경제·문화적 변화는 2003년에도 다양한 히트 상품 출현을 예상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은 단순히 고객들의 표면에 나타난 니즈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프로액티브(Pro-active)하게 소비자의 니즈를 읽고, 선도함으로써 매출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