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일기예보엔 아침 9시부터 오는 것으로 돼 있었는 데 5시 반부터 비가 오고 있었다.
새벽에 가는 테니스도 비때문에 그만 두었다.
우산을 쓰고 가서 샤워라도 하고 올까 생각했지만 번거롭고 귀찮아서 나갈 생각을 접었다.
오후까지 하늘은 잔뜩 찌푸린 얼굴로 종일 비를 뿌리고 있다.
금년은 장마가 한 열흘 일찍 든다고 했던가?
어릴 때는 학교 갔다 비가 오면 책보따리를 어깨에 둘러메고 신작로를 고무신을 벗어 들고 냅다 뛰었다.
길바닥에 벌건 황토빛 물이 고여있는 물구덕을 일부러 철벅거리며 밟기도 했었다.
중고등학교 때도 걸어서 학교를 다녔는데 오동동을 지나쳐야 했다.
'오동추야 밝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타령 이 오동동이냐?
아니야 아니야 궂은비 오는 밤 낙숫물 소리,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없어 독수공방 타는 간장 오동동이냐?''
라는 가사가 남아 있을 정도로 오동동에는 술집도 많았고 술도가도 많았다.
아부지 심부름으로 주전자를 들고 도가에 가서 탁주를 받다오면서 맛봬기로 몇잔 미리 걸치기도 하였다.
학교 다닐 때 비가 오면 친구들 사이에서
'비가 오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하는 노래 가사(?)가 유행했었다.
빈대떡은 오동동 다리가 술집이 전문이었다. 빈대떡에는 빈대가 들어가는 것은 아닌데 왜 하필이면 빈대떡이라고 했을까?
천하장사 정주영도 빈대한테는 손을 들고 말았다고 한다. 침대 네발을 물에 담가 놓으니 천장으로 기어 올라가 특전사처럼자유낙하 하더라고 한다.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으나 빈자의 떡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제일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며칠전 농협마트에 가서 집에 떨어진 천일염을 사면서 선반에 올려진 몇몇 농산물를 보다가
녹두가루 봉지를 발견하고 두 개를 사왔다. 나중에 비올 때 빈대떡이나 부쳐먹을려고.
인터넷에서 빈대떡 레시피를 찾아봤다. 녹두가루만 가지고는 빈대떡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돼지고기 다진 것과 묵은 김치도 썰어 넣어야 한다. 아무래도 시행착오를 거쳐야 될 모양이다.
첫댓글 부부중 누가먼저 저세상 갈줄 모르니 .미리 음식하는것 배워야 하는데 난 도저히 안되
오늘 김해 문상 갔는데 마누라가 보름만에 갑자기 통증와 병원 퇴원후. 집에서 사망하였는데.몇년간 요양병원등 안간것도 다행이라 며누리 있어도 음식해먹기 제일 곤란해
사먹는것도 하루 이틀이고 걸어 다닐시는 다행인데. 여자먼저 죽고 남자 후에 병들면 혼자서 우찌 하지 자식 그늘 시대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