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재활 23-8, 정기 진료에 다녀올 때
날짜에 맞춰 돌아오는 일을 거듭 대할 때와 새로운 일을 마주할 때, 같은 점과 다른 점이 있다.
같은 점이라면 사회사업가의 시선일 것이다.
반복된 일이든 새로운 일이든,
사회사업가로서는 사회사업을 생각하고 사회사업에 정합하게 일이 이루어지도록 애쓰려 한다.
다른 점은 그 일로부터 얻는 효용에 있다.
새로운 일은 사전에 일의 결과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끝났을 때 즉각적으로 얻는 피드백이 명확하게 와닿는다.
사회사업 이렇게 하면 된다는 확신, 어디론가 한 단계 나아갔다는 즐거움이 분명하다.
이에 비해 반복되는 일은 즉각적인 피드백은 덜하다.
그 일이 처음이었던 당시에 이미 그로부터 당장의 피드백을 감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거듭하여 겪으며 보고 듣고 느끼는 일이 주는 확신은 더욱 넓고 깊다.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렇게 해야지’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처럼 사회사업가 쪽을 향하여 연속해 다가온다.
입주자 한 사람을 개별 지원하며 돕게 되는 정기 진료도 그렇다.
의료적 필요에 따라 진료받는 것이 그 일의 1차 목표일 테지만,
사회사업가로서는 그것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렵다.
차라리 사회사업 영역 밖에 있는 일로 여기거나 사회사업가의 도움 없이 이루어진다면 자유롭겠지만,
이왕 사회사업가가 업무로 감당하여 돕는다면 가급적 사회사업 영역 안으로 데려오고 싶다.
하은 군은 영남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와 재활의학과 예약 명단에 정기적으로 이름을 올린다.
소아청소년과에 약 처방받는 일은 아버지가 감당한다.
‘떨어져 살아도 아들 약 챙기는 아버지, 부모님 몫을 여전히 부모님 몫이게’ 하는 것으로
그 일을 바라보고 대한다.
6개월에 한 번 다녀오는 재활의학과 진료도 다르지 않다.
가능하면 부모님이 함께하시게 주선하고, 동행이 어려우면 다녀오기 전과 후에 모든 일을 자세히 전달한다.
함께하지 못했지만 모르는 일이 없게, 하나부터 열까지 잘 알고 상관하시게 거든다.
이번 재활의학과 정기 진료는 전담 직원과 시설 물리치료사가 하은 군과 동행했다.
의사 앞에서 물리치료사가 들으며 반응하는 동안
전담 직원이 휴대전화 메모에 의사가 하는 말을 남겨 돌아왔다.
이번에도 부모님에게 메모 내용을 정리해 공유했다.
2023년 2월 17일 금요일, 정진호
‘재활’도 시설 직원이 감당하는 일이죠. 시설 사회사업가도. 사회사업으로 할 것과 아닌 것이 공존하죠. 선생님의 공부와 실천과 기록에서 그 실재를 봅니다.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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