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이후, 이곳 아파트 단지에는
섬뜩한 얘기가 하나 떠돌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날 그곳에 방문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저주에 걸린 것처럼 불행을 맞이했다.'
모든 비극은 한 집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좋아하는 연속극을 보고 있던
남자의 귓가에 찢어질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것
그것은 옆집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음
종종 소란스럽던 이웃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것
그런데
잠시 후 눈앞에 펼쳐진 모습은 너무도 참혹했음
현관에서부터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집안
피로 물든 방안에 쓰러져 있던 건
이 집의 주인 이 씨와 또 한 명의 남성이었음
신고를 받고 가장 먼저 현장에 출동했던
파출소 대원에게도 이는 좀처럼 있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고 함
뒤이어 도착한 119 구급대 측에 부상자를 인계한 뒤
찬찬히 둘러본 현장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띈 건
빈 술병들이었음
다음 날 아침
간밤의 끔찍한 사건으로 아파트는 발칵 뒤집혔음
사망한 채 발견된 집주인 이 씨
부검을 통해 확인된 그의 상태는 참혹했음
이 씨의 사인은 두개골 함몰 골절
머리 부위에 집중된 약 80여 차례의 공격은
머리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집요하고 또 잔인했음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의 상태 또한 심각했음
그 또한 얼굴과 머리 등을 17차례 둔기로 가격 당한 상태였음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목숨이 위험할뻔했던
위급한 상황이었다는 것
그 시각 경찰은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었음
술병과 생활용품들이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방안은 온통 피투성이였음
그런데 심상치 않은 물건 하나가 형사의 눈에 포착됨
'범행 도구는 현장에 있었고
한 명은 사망한 채로, 또 한 명은 살아남은 채로 발견이 됐다.'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음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는
하루도 되지 않아 의식을 되찾았음
그런데
경찰은 그의 진술에 따라 아파트 계단을 감식했지만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음
그날 술을 많이 마셔 왜 다쳤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그의 진술은 계속해서 달라졌음
남자는 그날 밤 집안에서 벌어졌던 끔찍한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일까
아니면 자신의 범행을 교묘히 감추고 있는
잔혹한 살인범인 걸까
이곳 좁은 임대 아파트를 무대로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실게임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한 명 잔혹하게 살해당했고, 또 한 명은 기억을 잃은 채로
사건 현장에서 발견이 됩니다.
마치 추리소설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이 사건은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 이 작은방 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는
이 집의 주인인 50대 이씨였습니다.
그는 이곳 아파트에서 홀로 지내며 기초 생활 수급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사망한 이 씨의 곁에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 이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던 주민 박 씨였습니다.
그는 평소 이 씨의 집에 자주 드나드는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이 됐습니다.
그날 이곳에서 이 두 사람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그 진실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목격자인 박 씨.
그가 잃어버렸다는 기억 속으로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행히 의식을 찾긴 했지만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
박 씨에 대한 진술조사는 병실에서 진행됐음
사건이 있던 날, 이씨의 집에 갔던 것은 생각이 나지만
누구와 있었고, 무엇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몸 상태는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었지만 어쩐 일인지
사건에 대한 기억만큼은 회복되지 않고 있었음
그런데 계속해서 엇갈리는 그의 진술 속에서도
한 가지 일관된 부분이 있었음
사건 당일 피해자 이 씨의 집을 방문했던 사람이 비단
박 씨 혼자만이 아니었다는 점임
이는 옆집 이웃 또한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일이었음
사건이 있었던 4월 3일
이른 시간부터 이 씨의 집 현관을 두드렸다는
이들은 과연 누굴까
피해자 이 씨와 박 씨를 포함해 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
자주 어울려지내는 멤버들이었다는 것
그들은 이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제법 유명 인사들이라고 했음
그러니까 피해자 이 씨의 집은 그들이 종종 모여
술을 마시고, 화투를 치곤했던
일종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는 것
그리고 사건 당일 그의 집을 방문했던 이들의 모습이
아파트 입구 cctv에 포착됐음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그날 피해자 이 씨의 집을 방문했던 이들은 총 5명
비슷비슷한 연령대에 편한 옷차림이 눈에 띔
가장 늦게 이 모임에 참석한 이는
피해자와 함께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던 박 씨였음
이들은 모두 이곳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었음
박 씨가 기억하지 못하는 사건 당일
피해자의 집안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우리는 그날의 방문자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음
그런데
그들 중 한 명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것
또 다른 한 명은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였음
어찌 된 일인지 그날 그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행적이 어딘가 심상치 않아 보임
우린 오랜 수소문 끝에 현재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신씨를 만날 수 있었음
수술 후 얼마 전까지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그의 상태는 다행히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했음
그는 사건 당일 피해자 이 씨의 집에 있었던 일에 대해
어떤 얘기를 꺼낼까
신 씨는 그날의 일을 매우 자세히 기억하고 있었음
늦은 오후, 고스톱을 치자는 친구들의 제안에
선뜻 피해자 이 씨의 집으로 향했다는 신씨
신씨와 두 명의 친구들이 갔을 때 집안에는
이 씨 혼자뿐이었다고 했음
그리고 평소와 다름없는 고스톱판이 벌어짐
그렇게 20여 분이 흘렀을까
눈 깜작할 사이에 판돈 3만 원을 잃은 신 씨는
돈도 없고 기분도 썩 좋지 않아
그만 그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는 것
그런데
슈퍼에서 술과 딸기를 산 신 씨는
다시 이 씨의 집으로 향했음
자신이 사온 술과 딸기를 먹은 후
신씨가 피해자 이 씨의 집을 나온 건 오후 4시 54분경
약 20여 분 후인 5시 12분경 화투를 치던
또 한 사람이 이 씨의 집을 나섬
그로부터 3시간 후인 8시 30분경
피해자 이 씨의 집으로 들어가는 박 씨의 모습이
cctv에 확인됨
그러니까 그 시각 집안에 있던 사람은
낮부터 화투를 치고 있었던 이 씨와 황 씨 그리고 박 씨
이렇게 세 사람임
그리고 밤 10시 24분경
이들과 함께 있던 황 씨가 집을 나서면서
방안은 이 씨와 박 씨 두 사람만이 남게 됨
그런데 얘기를 이어가던 신 씨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고 했음
평소 모나지 않은 성격에 이 씨를 형이라고 부르며
잘 어울렸던 박 씨가 살인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것
답답한 마음에 심지어 사건이 있고 열흘 후
박 씨가 있는 병원에 직접 찾아가 보기까지 한 것
신씨를 향해 지어 보였다는
그의 웃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박 씨의 진술을 믿을 수도,
섣불리 의심할 수도 없는 답답한 상황
그런데
그날의 상처도 거의 아물어갈 때쯤
사건 발생 25일 후
간경화라는 예상치 못한 지병으로 돌연 그가
사망해버리고 만 것
2탄으로
첫댓글 헐 옆동네다 ㅁㅊ..
헐 이 사건 뭐야 진짜.....
뭐야...
헉 놀래라... 뭐지 진짜...
헐....;;;
심장마비 정신병원 간경화? 사건현장이 너무 참혹해서 정신적 충격이 신체로 간거?
상황만 보면 뭐 엄한짓 해서 동티난 수준이다... 심장마비에 정신병원에 ... 의문의 사고에서 살아남았는데 간경화로 결국은 사망...
헐 뭐지....
헐...완전 미스테리하네 ㅠㅠㅠㅠ 여샤 글쪄줘서고마워~!
헐 뭐임..??
우리동네네..?
존잼ㅠㅠ못봤던거 많았네... 여샤 캡쳐하느라 힘들었을텐데 고마워 ㅠㅠ
얼굴에 자상 봐
뭐여이게..ㅡ!!
헐 뭐야.... 다른 사람들도 죽고
미친 뭐야?? 무서워 왜다들 병원가고 아프고ㅜㅜ
헐 왜 다 죽어;;;;
헐;;
아프고 미치고 죽고.. 이게 뭔일이여
어,,,? 왜 다,, 신씨랑 박씨 이야기하게 해줬음 뭐 알았으려나 이게 뭔ㄴ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