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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비 -윤영옥-
베일에 쌓이 듯 자욱한 안개 속 아침이 오지 않을 것처럼 어둠 컴컴함으로 침울한 거리
그 아름답던 만추의 거리 훌쩍 삼켜버린 겨울 걸치고 있었던 옷 겨울에게 도둑 맞아버린 나목은 발가벗은 몸
나목은 겨울 비 차디찬 전율로 서러운 몸짓 덜 덜 덜 추위에 떨고
차창 두드리는 빗방울 방울방울 점찍으며 수채화 그리려는 듯 밑그림 그려 나가며 흩어져 흘러 제자리 잡는다 겨울 비 -정용진-
초록 잎으로 태어나서 뜨겁고 붉게 살다가 지금은 갈색으로 변하여 모토로 돌아가려는 나뭇잎들 위로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떠나가려는 자의 어깨 위를 토닥여주는 부드러운 손길 어느새 가지마다 맺힌 이슬이 눈물처럼 빛나고 있다
나의 창가에는 낙엽을 떨구고 또 하나의 생명들을 예비하면서 설월한풍(雪月寒風)을 온 몸으로 견디는 벗은 나목들 동구 밖에 어스름이 깔리기 전 그리움을 남기고 떠난 너의 회귀(回歸)의 발소리가 그립다
들녘에는 여명의 아침을 위하여 낡은 추억을 몰고 떠나가는 바람소리로 가득하다 아직도 창밖에는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겨울비가 내리는데 -김덕성- 눈이 온다고 예보 했는데 잠든 틈을 타 몰래 포실포실 찬비가 내린다 나는 거실에서 가려진 커튼 사이로 눈물인양 내리는 가느다란 찬비에 마음이 젖으며 이런 저런 상념에 묻혀 있는데 슬며시 떠오르는 그리운 사람들 고즈넉한 겨울밤 추억 속에 담아 두었던 그리운 이들에게 시 한 편씩을 읊으며 겨울비에 띄워 보낸다 겨울밤 비 소리 -김근이- 깊은 밤 가로등 불빛에 젖어 내리는 겨울비 어느 날 겨울비 내리는 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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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겨울비 관련 4편의 詩,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겨울비..색다르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