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전기차 판매대수 9242대, 36.8% 증가 -
- 정부의 구입 보조금 인상으로 성장세 지속 기대 속 한국차 활약 주목 –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오스트리아 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한 가운데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차 등 소위 ‘친환경’ 자동차 부문은 그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전기자동차 구입에 따르는 정부 지원금을 인상하는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테슬라, Model 3
자료: 테슬라 홈페이지
시장 규모 및 동향
오스트리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6개월 동안 오스트리아에서는 총 17만9466대의 승용차가 판매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29.9% 크게 감소한 규모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 및 경제 활동 위축 등에 따른 당연한 결과인데, 이러한 상황에서도 ‘친환경’ 자동차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전기자동차, 천연가스 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가솔린+전기, 디젤+전기 등) 및 최근 등장한 수소 자동차 등 ‘친환경’ 승용차들은 2020년 상반기 동안 총 1만7135대가 신규로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2% 크게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신차 판매 실적의 감소폭(-29.9%)을 감안하면 ‘친환경’ 차량에 대한 오스트리아 소비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최근 3년 오스트리아 친환경 자동차 신규 판매량 및 성장률
(단위: 대, %)
구분 | 2018년 | 2019년 | 2020년 상반기 |
판매량 | 증감률 | 판매량 | 증감률 | 판매량 | 증감률* |
전기차 | 6,757 | 24.4 | 9,242 | 36.8 | 4,805 | -2.0 |
천연가스차 | 110 | -3.5 | 421 | 282.7 | 216 | 23.4 |
하이브리드차 | 9,933 | 15.3 | 16,664 | 67.8 | 12,107 | 73.8 |
수소차 | 7 | - | 19 | 171.4 | 7 | -22.2 |
계 | 16,807 | 18.7 | 26,346 | 165.1 | 17,135 | 42.2 |
주: 전년 동기 대비 증감
자료: 오스트리아 통계청
세부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판매대수나 증가율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전기자동차는 2020년 들어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2018년부터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수소 자동차도 꾸준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 인상 조치 시행
오스트리아 정부는 2020년 7월 1일부터 전기자동차 구입에 따른 보조금을 인상하는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2020년 들어 그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는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새로 시행되는 조치에 따르면, 이전에 대당 최대 3천 유로까지 지급되던 전기자동차 구입 정부 보조금은 대당 최대 5천 유로로 인상된다. 이 중 3천 유로는 오스트리아 정부가, 나머지 2천 유로는 오스트리아 자동차 수입자 협회에서 부담하게 된다.
새로운 보조금 지원 정책으로 인한 보조금 총액은 6350만 유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오스트리아 정부는 4400만 유로(수입자 협회 1950만 유로)의 관련 예산을 책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 보조금 제도는 한시적으로 2020년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향후 관련 시장 동향 등을 감안해 확대 및 연장 시행 등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스트리아 자동차 수입자 협회 대변인인 귄터 케를(Günther Kerle)氏에 따르면, 이 새 보조금 조치의 시행으로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오스트리아 신차 시장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한 오스트리아 ‘친환경’ 차량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에는 오스트리아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정부 지원금이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정부 지원은 크게 차량 구입에 따른 보조금 지급과 관련 부담금(세금) 면제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서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기자동차 구입 시 차량 구입에 따른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7년 이전에는 그 대상이 업무용 차량에 제한돼 있었으나 2017년부터 지원 대상이 개인에게도 확대되어 적용되고 있다. 이 밖에, 연방 정부 보조금과는 별도로, 주 정부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개별적으로 전기자동차 구입 또는 개조와 관련한 다양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를 구입할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시 납부해야 하는 환경부담금(NoVA : Normverbrauchsabgabe, 차량 구입 가격의 5~15%) 납부 의무가 면제되며, 차량 보유에 따라 매년 납부하는 세금인 자동차세(Kfz-Steuer)의 납부 의무도 면제해 주고 있다.
수입 동향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판매되는 전기자동차는 모두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으며, 주요 모델들의 제조업체 소재국들인 미국, 독일, 영국, 한국, 프랑스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전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 수입 규모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운 4억 4903만 유로의 수입 규모를 기록했으며 이 같은 큰 폭의 증가세는 2020년에도 이어져 1분기 3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수입 대상국 및 수입금액(HS 8703 90)
(단위: 천 유로, %)
순위 | 국가 | 2018 | 2019 | 2020년 1분기 | 2020.1Q/2019.Q 증감률* |
1 | 미국 | 41,822 | 118,628 | 38,272 | -14.5 |
2 | 독일 | 18,798 | 119,657 | 12,273 | 39.0 |
3 | 벨기에 | 0 | 28,883 | 8,551 | 0 |
4 | 영국 | 33,101 | 26,843 | 7,566 | 10.7 |
5 | 한국 | 31,845 | 68,933 | 7,538 | -32.6 |
6 | 네덜란드 | 13 | 29,616 | 7,402 | 0 |
7 | 프랑스 | 35,585 | 33,806 | 6,141 | -28.9 |
8 | 중국 | 251 | 1,525 | 6,100 | 23,277.9 |
9 | 슬로바키아 | 687 | 7,475 | 3,945 | 534.8 |
10 | 스페인 | 2,634 | 5,240 | 1,885 | 57.6 |
| 합계
| 167,940 | 449,032 | 101,303 | 22.6 |
주: 전년 동기 대비 증감
자료: WTA
특히, 한국으로부터의 수입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014년 이전까지는 없었으나, 2015년 200만 유로의 관련 제품이 수입된 이후 수입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2019년에는 6893만 유로 규모의 수입 실적이 발생하며 미국, 독일에 이어 주요 수입국 3위에 오르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쟁 동향
현재 오스트리아 전기자동차 시장에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모델들이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지고 있는데, 최근 완성차 메이커들의 잇단 신모델 출시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제품의 가격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 테슬라의 Model 3이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자동차로 시장 선두 위치를 굳건히 하는 가운데, 그 뒤를 르노의 Zoe, 기아의 Niro 등이 잇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오스트리아 전기자동차 TOP 10
순위 | 제조사 | 모델명 | 판매대수(대) | 점유율(%) |
1 | Tesla | Model 3 | 1,191 | 24.8 |
2 | Renault | Zoe | 911 | 19.0 |
3 | Kia | Niro | 339 | 7.1 |
4 | BMW | I3 | 299 | 6.2 |
5 | Audi | e-Tron | 242 | 5.0 |
6 | VW | Golf | 221 | 4.6 |
7 | Hyundai | Kona | 188 | 3.9 |
8 | Nissan | Leaf | 150 | 3.1 |
9 | Seat | Mii | 137 | 2.9 |
10 | Tesla | Model S | 108 | 2.2 |
주: 2020년 상반기(1~6월) 기준
자료: 오스트리아 통계청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산 전기자동차들의 선전이다. 현대, 기아 등 한국산 자동차들의 전기자동차 부문에서의 통합 시장점유율은 15~20%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승용차 부문 통합 시장점유율(6~8%)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오스트리아 전기자동차 부문에서 한국차들의 높은 인기를 잘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2019년에는 현대의 Kona가 전년 대비 207.2% 증가한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한국산 전기자동차 열풍을 주도한 반면, 2020년 들어서는 기아의 Niro가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오스트리아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아, Niro
자료: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과거 한국산 자동차의 성장세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것과는 달리, 최근 전기자동차 부문에서의 성장세는 우수한 기능측 측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향후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 자동차 오스트리아 법인의 담당자인 S씨에 따르면, Niro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 거리로 1회 충전시 최소 350㎞ 주행이 가능한데 이는 경쟁사 제품 대비 매우 우수한 수치로 이러한 장점이 오스트리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면서 2020년 들어 판매 및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주문에서 차량 인도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는 상황임).
소재 경량화 등 꾸준한 관련 기술 개발 및 적용에 따른 결과로, 이러한 제품의 우수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더욱 확산될 경우 한국산 전기자동차의 성장세는 향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및 시사점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세에도 오스트리아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2020년 6월 기준 오스트리아에는 총 3만5077대의 전기자동차가 운행 중으로 전체 승용차(506만6532대)의 0.7%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신규로 판매되는 차량 면에서도 전체(17만9466대)의 2.7%(4805대) 정도로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전기자동차 시장은 정부 및 업계의 높은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 등으로 관련 기술 개발과 시장 성장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여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최근 오스트리아 일간지 Kurier가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오스트리아 국민 중 2/3 정도가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승용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서 알 수 있듯이 전기자동차에 대한 일반 소비자의 관심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관련 산업 부문에서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차량 경량화 소재 등에 대한 현지 업체들의 관심 및 기술 개발 노력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관련 업체들 공동으로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의 필수 요소이면서 관련 시장 확대의 가장 큰 장애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던 충전소 인프라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바 시장 확대 추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오스트리아 정부의 이번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 인상 조치 시행은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인 시장 불안 요소로 인해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오스트리아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큰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관련 업체들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오스트리아 통계청, Kurier 및 관계자 인터뷰 내용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