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피 여행1 - 살레르노에서 해안길을 달려서 옛 동방 무역항 아말피에 가다!
어제밤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에서 페리를 타고 밤새 아드리아해를 건너
5월 25일 아침에 이탈리아 동남부 항구 바리 에 내린다.
기차를 타고 포자로 가서는 버스를 바꾸어 타고 멜피에 도착해 다시 기차를 타고
포텐사에 도착해 로마행 기차로 환승해서는 살레르노에 내려 시내를 구경한다.
18시 30분에 이탈리아 서쪽에 살레르노 Salerno 를 출발한 버스는 왼쪽으로 지중해를
끼고 구불구불한 절벽길 을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며 달리는데....
아말피 Amalfi 방향으로 부터 마주오는 자가용들이 쉴새가 없어 이러다가 충돌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하는 마음이 조급해 진다!
그런데 절벽길 코너에서 우리 버스와 마주친 자가용은 지체없이 뒤로 후진해
넓은 곳까지 물러나는 바람에 다행히 별 탈 없이 달린다.
예전에 로마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아말피에서 살레르노 까지 버스를 탄 적이 있었는데
달리는 버스 차창 밖으로 경치 사진을 찍을려고 무리를 한 적이 있었다.
구절양장 절벽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는데 일어서 사진을 찍다가 몸이 흔들리다 보니...
버스 멀미 를 해서 고생을 한 쓰라린 기억이 있어 오늘은 그냥 의자에 앉아서 찍는다.
도중에 점령자인 노르만인 들이 지은 것으로 생각되는 요새가 더러 보이는데,
5월 비수기 인데도 마을마다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계곡 사이에 조그만 해수욕장은 비수기인데다가 이미 어두워지고 있기로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버스는 1시간 10분만인
19시 40분에 드디어 옛 동방 무역항 아말피 Amalfi 에 도착한다.
우리가 인터넷 호스텔 월드 사이트에서 예약한 Camera Con Vista Hotel 에서는
기차를 타고 오는 도중에 울마눌의 휴대폰에 영어로 된 문자 메시지 가 들어왔는 데....
호텔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연신 노 프로블럼 No Problem 이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예약한 호텔 대신에 원한다면 다른 호텔 을 소개시켜 주겠다나?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때에 아고다 사이트에는 중심부는 비싼 호텔 밖에 없어 호스텔 월드
에서 Camera Con Vista Hotel 을 예약했는데 얘들이 방을 주는게 아까운 모양이네?
영어도 서투른데다가 따져보았자 실익이 없지 싶어 그러라고 했더니
문자 메시지로 Hotel Lidomare 라는 곳을 트윈을
95 유로 같은 가격으로 해주겠다며 위치와 주소를 알리면서 바로 찾아가란다?
소크라테스 는 자기가 남보다 나은 점은 "남보다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 는 점" 이라고 했는데
그럼 내가 두번째로 방문한 이 도시 아말피에 대해 모르는 것은 또 엇일러나?
버스에서 내리니 해변의 부두 옆에 조이아 광장 인 데, 그들이 일러준대로......
두오모 광장에 도착해 왼쪽으로 골목길을 올라가
Lidomare 호텔을 찾아 수속을 한후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을 치르고는 밖으로 나온다.
이 호텔은 엔틱한 분위기가 나는지라 다행으로 생각하고는
골목길을 나와 두오모 광장에 이르러 둘러보자니...
두오모 대성당 계단 과 광장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광광객으로 넘쳐난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절 유럽은 동방 향료무역 으로 번영을 누렸는데.....
그중에 질 좋은 후추 는 오늘날 인도네시아 동쪽 셀레베스 섬 옆 뮬러카즈 제도 에서 난다.
현지인들이 수집한 후추는 인도 상인들이 말레이지아 말래카 까지 와서 인도로 가져오면,
아라비아 상인들이 다우선을 타고 인도에서 후추를 아랍 으로 옮긴다.
그러면 낙타 캐러밴 대상 들이 사막을 지나 오늘날의 레바논의 여러 항구를 비롯해
북쪽으로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 남쪽으로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로 운반한다.
그럼 이탈리아 도시 국가 의 상인들이 다시 유럽으로 운반하는 데....
이탈리아의 제노바, 피사, 아말피 에
베네치아 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가 당시 5대 무역항이다!
그 중에서도 선두 주자는 이 도시 아말피 Amalfi 이니 중국으로부터 전해져온 나침반 을
가장 먼저 들여왔고 예루살렘에 병원 기사단 을 설립한 것도 이들 아말피인들이다.
하지만 피사 함대 가 2차례나 이 도시 아말피를 습격하고 약탈한 후에는 쇠약해졌는데,
그 전에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를 정복한 노르만 왕조 가 북진해 왔으니....
노르만 왕조는 북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여 살레르노, 아말피에 나폴리까지 점령하니
해운을 모르는 노르만 인들 치하에서 도시는 쇠퇴해 갔던 것이다!
1,135년에 아말피 Amalfi 를 약탈한 피사 함대 는 그 전인 1,063년에는
이슬람 사라센인들이 200년 가까이 지배하던 시칠리아의 수도 팔레르모를 약탈 한다.
금은보화를 해적질해와서는 두오모와 세례당 및 피사의 사탑 을 건설해
기적의 들판으로 불리는 위대한 종교 건축을 이루었던 것이라!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이슬람 팔레르모와 가톨릭 아말피등을 가리지 않고
해적질 약탈 로 부를 이룩하던 황제파의 도시 피사도 기울게 되었으니....
이후 교황파인 제노바 함대 의 습격을 받은 피사의 함대는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는데다가...
교황파 피렌체 로 부터 침공을 받아 결국은 피렌체의 속국으로 전락하였던 것이라!!!
그후 동방무역의 역사는 아말피외 피사를 제압한 서쪽의 제노바 와 라구사(두브로브니크)를
굴복시킨 동쪽의 베네치아 가 무역 이권을 놓고 수없는 많은 전투를 치른다.
두 도시국가는 200여년 동안 콘스탄티노플과 레반트 아크레등지에서
십여차례 전쟁을 벌이는 중에 제노바 함대는...
베네치아 외곽 을 점령했지만 정작 제노바 본국은 스페인 에 떨어지는 것이라!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전에 시간이 없어....
채 5분도 머물지 못한 도시 아말피라....
결국 다시 왔네요!
아말피해안이 너무 좋고 바닷색깔이 이쁘죠 이탈리아의 여러도시들은 매력이 다르면서도 좋은곳이죠
아말피..... 그리운 이름입니다!
다시 갈 날이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