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봉 스님은 윤회는 없다고 한다.
윤회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아트만]가 없기 때문이라 하면서..
불교 교리를 공부할 때 항상 걸리는 부분이 무아와 윤회임을 부정하기 힘들다.
수행할 때는 문제가 아니 되지만..
무아를 보고 있으면 윤회는 서 있을 곳이 없다.
그러니 윤회는 없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인생 무상이란 단순히 생노병사가 아닌 .. 부모에게 태어나기 전에 어디에 있었는가?.
하는 근본적인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석가세존께서도 5온의 주인공[아트만]인 자아는 없다고 하시듯..
몸과 마음의 주인인 아트만은 있고, 그 아트만이 윤회를 한다고 주장하는 자들 앞에서라면..
그런 윤회는 없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석가세존께서 가르치는 윤회는 아트만이 윤회하는 게 아니다.
석가모니 수행자가 부처님이 되기 전에 3명.. 숙명통, 천안통, 누진통.. 을 깨쳤다고 하시는데..
숙명통과 천안통은 전생인 과거생과 미래생을 보는 신통력이다.
즉 부처를 이루기 전에 당신의 전생을 낱낱이 보았다는 것이다.
그렇듯 당신의 전생을 보았다고 하는데.. 윤회가 없다고?
석가세존께서 다섯 사문에게 가르침을 펼쳐 차례로 그들이 깨치니.. 여기에 여섯 아라한이 있다고 하셨다.
아라한이란 다음 생에 태어날 자아[아트만]가 없음을 여기서 아는 자를 말한다.
불교는 윤회하는 삶에서 윤회 없는 삶으로 나아가는 가르침이요 공부라 하지 않는가.
그런데 어떻게 향봉 스님은 윤회는 없다고 하느냐 말이다.
5온의 주체인 아트만이 없다고 해야지.
아트만이 없다는 것은..
말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자도 없다고 하는 건가?.
아니지. "아트만은 없다"고 향봉 스님 스스로도 말하고 있지 아니한가.
연기법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면 저것이 멸한다.
간단히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멸한다 가 된다.
윤회란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생기고.. 그렇게 생겨 있으면 없어지지 않고 변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수행이란 생겨나 없어지지 않는 것을 자아라고 아는 데.. 실은 자아는 없음을 깨치려는 것이다.
하여 자아가 없음을 깨치면 다음 생에 자아가 태어날 수 없음을 지금 여기서 바로 깨달을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말이다.
자아가 생겨 있는데.. 그 자아를 여기서 멸할 수 없으면..
차선책으로 그 자아가 보다 나은 곳에 이르기를 바라는 게 당연한 게 아닌가..
하여 극락에 가길 바라게 된다.
자아 유무에 관계없이 우리는 많은 차이가 있다.
하여 너와 나의 근본은 무아이므로 아무런 차이가 있을 수 없지만..
스승은 제자를 굽어 살피고, 제자는 스승을 공경하며 배워야만 한다.
제자임에도 근본은 차이가 없다고 알아 스승님에게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해도 괜찮은가..
스승이신 스님께 제자 승려들이 좋은 음식을 공양하는 게 잘못이냐 말이다.
왜 거룩한 부처님과 가르침, 거룩한 스님께 귀의하는지 새삼 새겨보아야 한다.
중도를 해석하면서.. 향봉 스님은 가운데 중의 의미는 두 변을 떠난 가운데라는 뜻이 아니라
자기가 있는 그곳이.. 변이든 어디든.. 가운데라는 것이라 한다.
변으로 알지만 변에 있어도 그곳이 중심으로..
결국 자신이 있는 곳이 중이요,
그런 중을 깨치는 게 중도라는 게 된다.
멋진 해석이다.
세간에서는 신분, 학력, 외모, 스팩 등으로 사람을 구별하고 차별하지만..
출세간은 모든 것은 내려놓고 오직 수행을 통한 깨침만이 중요하다 하지 않는가.
더 나아가 깨치면 깨친데로, 아니면 아닌 대로 스스로 주인임을 깨치면 되는 게 아닌가?.
그러나
고행도 아니고 쾌락도 아닌 중도여야 한다고 하는 고락 중도를 보면서..
학생에 머물고 있으면서 고든 낙이든 그곳에 있으면서 중심이 되는 게 중도라고 할 수 있나..
이상하지 않은가..
중도란 어디든 가운데임을 깨치는 길이라 하기 전에..
고 아니면 낙으로 가득찬 세계와 차원이 다른 곳[중]
그곳으로 가는 가는 길이
중도라고 알고..
그런 중도를 걸어 가운데[무아]를 사무치게 깨쳐야만 한다.().
향봉 스님 비디오를 보며..
배울 것이 많지만..
자칫하면 수렁에 빠질듯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이 보인다.().
위험이야 어디에나 있지만..
나무 관세음 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