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봄이 왔나보다
따뜻한 봄기운을 확연히 느끼며 기다려온 일주일이 어느덧 지나고
운동장 호돌이탑을 찾아드는 내몸은 마음과 동체되어 행복감을 느낀다
계룡산등산 안내도(OK마운틴에서 가져온자료입니다)
산행일 06년 3월 19일 날씨 맑음(봄날이 너무좋다)
산행코스 (계룡산ㄷ자종주) 민목재>치개봉(664m황적봉이라고도한다)>황적봉(605m)>
벼랑바위>천왕봉(아래에천왕암이있다)>쌀개봉(830m)>관음봉(816m)>자연성릉>
삼불봉(775m)>신선봉>암릉길>갓바위>암릉길>장군봉(500m)>병사골>박정자리
산행거리 17km 실제산행거리 21km
산행시간 09시30분부터 16시40분까지 총7시간10분(점심 휴식포함)
늦게 일어나 약간 허둥대며 산행준비를 마치고 운동장에 도착하여
관광버스에 자리를 잡고 포항을 출발한 시간이 이른 아침 6시정각
용흥 우방타운앞에서 두분의 여성산객을 마지막으로 태우고 대구포항고속도로를
달려 회덕분기점 그리고 유성톨게이트를 지나 계룡산 동학사지구를 스치고
민목재 통신기지국이 있는 안부에서 철조망이없는 옆길을돌아 오르는 시각이 9시30분
30여명의 산객들이 숨어들어 오르는 사면길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모두 조용히
산행에 임했고 빠르게 움직여간다
25분여 힘들게 사면을치고 잘록이 안부에 도달하여 치개봉(다른지도엔 황적봉이라고 표시되어있다)
으로 오르기위해 오른쪽오름길로 올라선다
45분만에 치개봉정상에 도달하여 오늘가야할 능선길을 다시금 돌아보니 한눈에 계룡산의
전모를 볼수있었고 거의모든 등산로가 암릉임을 확인했다
오늘 종주할 사람은 모두8명 지체없이 황적봉 암릉길을 따라 내리고 오른다
왼쪽아래 저멀리엔 계룡대군시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동학사시설지구가 내려보이며
양팔을 껴안듯 계룡산의 전체가 동학사게곡을 품고있는 모습이다
금계포란형 또는 비룡승천형 명승길지라나 뭐라나 여하튼 내모자란 지식으로는
더이상 깨우쳐볼수없으나 눈으로 보기에도 분명 좋아는 보였다
벼랑바위 암릉에 다다라 종주할 유일한 여성산객인 한분을 내려드리고 나도 따라내려간다
길게드리워진 밧줄에 의지하여 두번하강하고는 이내 쌀개봉 오름능선에 있는 천왕봉을지나고
또다시 올라가는 암릉길로 올려보이는 쌀개봉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계룡산정상인 천황봉(845m)이 군사시설과 통신기지국을 머리에 이고선 하늘을
받치고있고 맑고 청청한날에 보이는 계룡산의 전모는 탄성을 자아낸다
통천문이 있는 안부에서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돌아서서 쌀개봉으로 올라서니 남쪽으로
천황봉과 머리봉 저멀리로 흑룡산이 한달음에 보이고 서쪽으로는 연천봉 문필봉 관음봉
동북쪽으로 삼불봉 신선봉 장군봉이 한눈으로 가시되며 발아래로 신원사 동학사가
아름다운 속살을 보여주니 이몸이 신선이나 된듯 흥에겨워진다
몇사람이 쌀개봉 절벽길로 가고 몇사람은 우회길로 돌아서가니 이내 관음봉삼거리 안부이다
여기서 문필봉 연천봉까지 가는 문제로 잠시토론했지만 언제나처럼 자신없는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관음봉으로 바로가기로하고는 전망대 정자가있는 관음봉을 오른다
여기서는 발아래로 유명한세곳(동학사 신원사 갑사)의 대가람이 훤히 보이니
관음봉이 정상인것 처럼 느껴졌다
천황봉 쌀개봉은 통제구역이니 그렇게 생각되는지......
감상에 젖어있는 시간도 잠시 자연성릉 암릉길로 내려서 수많은 인파들의 뒤쪽을 따라간다
여기서 부터는 시간이 무척이나 지체될것같다
좌우 돌벼랑위에 길게 줄서듯이 오르고 내리는 이많은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여길찾는지?
그리고 나또한 왜 여길 찾는지? 의문의 꼬리표를 달고 내려간다
이윽고 삼불봉(775m) 자연성릉 동쪽끝머리 불쑥 솟아오른듯 자리한 삼불봉은 좋은전망대
역활을하며 오가는 산객들의 마음을 빼았고있다
오늬탑을 향해 내려서니 돌게단이 층층이 깔려있고 바로아래에 남매탑이보인다
남매탑의 전설은 알지못하지만 거기에 걸맞는 사연은 있을진져......
그런데 여기서 잠시혼선을 일으키니 일반등산로냐 아님 능선길이냐 하며 잠시들 고민하다
역시 종주란 능선임을 합의하고는 돌계단을 도로올라가서 철책으로 막힌능선으로 접어들고
암릉을 내려서니 여성산객들이 이길로 때지어 오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거 원 발아래 일반등산로가 있어 다시 능선을 오르고 내려서니 또다시
일반등산로와 만난다 모두가 뭐이래 하면서도 군말없이 다시금 능선길을 오른다
두번이나 동학사 주차장가는길과 접촉하면서도 신선봉에서 갓바위 가는길로 열심히들
오르고 시간을 확인하며 바삐 걸어나간다
갓바위 정상에서 바로내려가려니 가느다란 밧줄에 직벽이 기다리고있어 여성회원을 위해
돌아내려가기로 하고는 왔던길 뒤돌아간다
바로앞에 장군봉이 보이는걸 착각한 순간이기도했다
장군봉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거의같은모습의 암봉을 네개나 힘들게 넘고나서야 장군봉정상을
찾을수 있었고 모두들 힘겨워질 무렵에 장군봉을 만났으니 반가워 하는 모습이란?
비록 500m의 작은봉이지만 박정자리 쪽으로 돌출되어 고개내민 암봉의 위용이 장군봉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척이나 위압적이다
여기서는 유성쪽이나 대전쪽의 조망이 좋고 치개봉 황적봉의 거대암벽을 한눈에 볼수있다
즐겨담은 조망을 기억에 메모리하고 병사골 매표소길로 급하게 내려드니 산객한분이
오후4시 시각에 오르고있어 [지금 오르세요] 하고 물으니 [예 낙조를 보기위해섭니다]
라며 우리옆을 돌아올라간다
그분이야 말로 산이좋고 자연이 좋아 거기에 동화되어 살아간다고 나 나름대로의 생각이니
나또한 그분처럼 그렇게 미련없이 가식없이 자연으로 살아가고싶다
병사골매표소를 지나 개천의 보를넘어 박정자리 느티나무아래에 모여앉아서 신발끈을
늦추며 우리를 태워갈 버스를 기다리고 느티나무 유래가 적힌비문을 읽었다
박씨가문에서 사람들을위해 느티나무를심고 정자를세워준 보답으로 박정자로 칭했다고하며
지금 나무의 상태로보아서 커다란 고목이니 실제한 사실이리라고 본다
버스에 올라서 동학사시설지구 주차장에 가니 하산주와 찹쌀수제비가 우리일행을 기다렸고
우리들은 소맥폭탄주와 찹쌀수제비로 하산파티를(?)했다
날씨에 구애받지않고 언제나 가고싶을때 산으로 갈수있었으면 하고 바램도해보지만......
내살아있는 동안 산이 어디로 이사갈리없기에 남은 시간 열심히 산과 조우하리라
[별이 지려합니다
달이 지려합니다
동녘에 해떠오르니
밤새운 이야기를 두고
별과달이 떠나려 합니다
손잡고 입닿은 인연의 고리를
마저도 못하고 남아있는데
해뜬다 팽개치고 길떠나갑니다
별이가진 속내는 얼마나보이고
달이가진 진실은 어디에있는지
그모든것 버리고 떠나갑니다
푸른빛도는 새벽을 내려놓고
검은빛 장막을 거두어내며
뿌리치듯 어둠뒤로 사라져갑니다
가슴에 담겨있는 눈물의흔적을
봄여린 꽃잎에 아침이슬로 남기고
아무런 남김없이 떠나갑니다......]
天下山路(하늘아래 산가는길) ㅡ 光海 글 ㅡ
첫댓글 멋진 산행 안산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후기를 읽다보니 어느새 저도 뒤따라서 멋진 산행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