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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17 | |||||
민간자본 적극 끌어들여 첨단 편의시설 신축
月 30~40만원대 비용… 안전·편리함이 큰 장점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기숙사인 '쿨 하우스'는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 건물 같았다. 지상 12층짜리 건물이 3곳, 부속 건물이 2곳이다.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15층짜리 기숙사는 공정률이 현재 80% 정도다.
강태걸(22·부동산학과 2년)씨가 기숙사 정문 앞 기계에 '관생증(館生證)'을 갖다 대자 출입구가 열렸다. 로비는 웬만한 호텔과 맞먹었다. 한가운데에 대형 수족관이 보였다.
룸메이트와 함께 쓰는 강씨의 방(19㎡·6평)에는 침대와 책상이 각각 2개씩 나란히 놓여 있었다. 천장에 에어컨이 보였다. 온돌 바닥은 따뜻했다. 방 한쪽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었다. 강씨가 "고급 원룸같지 않냐"며 웃었다.
▲ 지난 1일 서울 화양동 건국대 기숙사에서 학생이 관생증을 찍고 건물에 들어가고 있다. 이 학교 기숙사생들은 관생증으로 입·출입은 물론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한다.
기숙사 1층 식당에는 토스터 20대가 늘어서 있었다. 한 끼 2500원짜리 식단의 메뉴를 보니 '새우 브로콜리 죽' '파인애플 오징어 튀김' '애플 드레싱을 얹은 치커리 샐러드' 등 '퓨전별미'가 가득했다.
2009년 대한민국 대학가에는 50~60대가 보면 "이게 호텔이야, 기숙사야?" 하고 깜짝 놀랄 만큼 시설 좋은 기숙사가 많다. 낡고 구질구질한 기숙사 대신, 최첨단 시설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거주 공간이 캠퍼스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대학이 큰돈을 들이지 않고 기숙사 신축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 변화를 이끌었다.
건국대의 '쿨 하우스'는 2006년 8월 완공됐다. 민간자본 445억원이 투입됐다. 민간 기업에서 건물을 기부받은 뒤 기숙사 수익금으로 건설비를 갚아나가는 방식이다.
이 기숙사는 1인실이 136개이고, 2인실이 980개다. 모두 2109명의 학생들이 생활한다. 960명을 수용하는 제2기숙사가 완공되면 1만5000여 재학생 중 20%인 3000여명이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한 학기(4개월 기준) 입사비는 1인실이 181만 6000원, 2인실이 118만4000원이다. 1달에 30만~45만원꼴로, 저렴하진 않지만 시설이 편리해 학생들이 몰린다.
입학한 뒤 기숙사에서 계속 생활하는 최윤빈(19·커뮤니케이션학과 2년)씨는 "하숙집도 한 달에 40만~50만원은 줘야 하고, 원룸을 구하려면 보증금 1000만원은 기본"이라면서 "시설과 통학시간을 고려하면 기숙사 비용이 비싼 게 아니다"라고 했다.
'호화 기숙사' 논란은 지금도 있다. "학생을 상대로 돈벌이하는 것 아닌가" "한 학기 기숙사비를 한 번에 내야 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기숙사 김재경(51) 관장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 530명을 선정해 20%는 기숙사비와 식비, 30%는 기숙사비 전액, 나머지 50%는 기숙사비 절반을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9/12/17
조선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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