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현재 시험발파 결과 검토 중...2주 후쯤 발파 예상"
2곳 발파 계획...구럼비 바위 문화재 지정은 어떻게?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강정마을 중덕해안가의 구럼비 바위를 부수는 '시험발파'를 강행한 해군이 이달 중에 '정식 발파'를 강행할 뜻을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11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6일 6군데에 시험발파를 한 결과를 갖고 현재 수치계산 등 검토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이 시험발파 결과데이터가 나오면 2주후 쯤 당초 계획했던 2군데 발파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제주도당국의 중단요청을 묵살하면서 '시험발파'를 강행한 해군은 이번 발파작업의 연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미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다면 이달 중 발파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해군이 계획하고 있는 발파지점은 준설공사 작업장과 케이슨 제작현장으로 쓰일 중덕해안가 2곳이다. 지난 시험발파 때와는 달리 이 일대 암반 등을 전면 폭파하는 대단위 폭파가 이뤄진다.
그러나 이같은 해군의 방침은 제주도정의 '발파 중단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물론, 최근 김찬 문화재청장이 국정감사에서 "구럼비 바위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문화재 위원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으며, 조만간 가부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는 발언을 무색케 하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이미 폭파를 시작하면서, 다른 한쪽은 문화재 지정 논의가 이뤄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김 청장의 이날 입장은 실제 구럼비 바위를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진지하게 검토해볼 의지가 있는지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실제 그럴 생각이 있다면 현장을 시시각각 체크하며, 포클레인 공사와 발파작업을 사전에 막았어야 했으나 그런 제스처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던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10일 열린 대통령실과 특임장관실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해군의 구럼비 바위 폭파는 정부에 대한 신뢰를 폭파한 것"이라며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정의 강력한 요청까지 묵살하며 발파작업을 강행한 해군이 이번엔 본 발파작업을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강정마을의 긴장은 커지고 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있는 구럼비 바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헤드라인제주>
첫댓글 바다 밑까지 울릴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