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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일요일(42km, 246km)
지난 7월 14일 오버 나잇 마라톤 대회를 달리고 난 뒤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훈련도 많이 하지 못한 상태에서 홍천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했다.
새벽 5시 30분. 화도휴게소에서 치타님, 대장군님, 산성님과 만나 산성님
차로 홍천으로 향하였다. 춘천을 경유하여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홍천마라톤
대회장인 오한초등학교에 도착하니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한적한 시골풍경속에 위치한 홍천 마라톤대회장인 오한 초등학교에는 벌써
부터 참가한 러너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대회본부에서 배 번호를 받아와서
마라톤 복에 달고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어 배 번호를 살펴보니 칩이 달리지
않았다.
칩 없는 대회, 기록측정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난감한 기분이 든다.
일단 준비운동을 하고 출발 10분 전쯤 출발선으로 갔다. 오늘 100회 완주를
하는 맘만님과 축하인사를 나누고, 멀리서 온 베네딕토, 그리고 매번대회에
참가하는 천황봉님 부부, 월목달의 많은 회원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참가 숫자는 그리 많지가 않은 것 같다. 10km코스, 하프코스, 풀코스를
합해도 500명이 되지 않을 듯싶다. 정각 8시에 코스에 관계없이 함께
출발을 했다.
잔뜩 흐린 날씨가 너무 너무 덥게 느껴졌다. 출발하여 2.5km 구간은
비교적 평탄했다. 그러나 그 후 계속 언덕길이 이어졌다. 대회를 신청
하면서 코스의 고저를 면밀히 검토했기에 오늘의 레이스가 만만치 않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코스는 훨씬 더 강도가 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코스에선 후반에 고생을 하지 않으려면 페이스 안배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힘들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달렸다. 보폭을 짧게 하고 호흡을 길게
하면서 언덕을 올라가니 그다지 힘들지 않았지만 속도는 무척 느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5km는 23분 27초에 통과를 했지만, 다음 5km는 25분 23초에 통과
를 했다. 달리면서 오늘의 목표기록을 정했다. 평균 5분 페이스 정도로
달려 3시간 30분에서 3시간 35분 사이에 골인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나의 최저기록인 3시간 39분 이내는 골인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면서도 코스가 생각보다 훨씬 어렵거나, 갑작스런 체력의 저하로
목표기록에 골인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12km 지점까지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다가 자동차도로가 끝난 지점부터
마을길로 접어들어 1km쯤 달린 후에 본격적으로 숲길로 진입하였다.
아스팔트를 달리다가 흙길을 달리니 감촉이 좋았다. 그리고 숲속에서 품
어나오는 신선한 바람도 좋았고, 맑은 공기도 기분을 좋게 했다.
그러나 그 것도 잠시, 언덕을 오르내리다 보니 체력이 저하되고, 언덕만
만나면 조금씩 움츠려 들어 속도가 느려짐을 알 수 있었다. 한참을 숲속
에서 달리다 보니 포장도로가 다시 나타나고 800미터 쯤 지나서 반환점
이 있었다.
반환점을 돌며 시계의 버튼을 누르고 시간을 보니 1시간 47분 35초다.
늦어도 너무 늦었다. 지금까지 82회를 완주한 반환점 기록 중 가장
느린 시간이다. 후반에 잘 달려야 3시간 35분. 그렇지 않으면 목표기록의
마지노선인 3시간 40분이내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코스도 오르막 내리막이 연속되는 길이다. 벌써부터
앞서간 주자들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절대로 걷지 말자는 생각으로
오르막에선 천천히, 내리막에선 빠르게 달리면서 나름대로 페이스를 조절
하며 달리기를 이어갔다. 12.5km 마다의 기록이 오르막이 길지 않은 곳
에서는 12분, 그리고 오르막이 긴 곳에서는 14분이 체크되었다.
드디어 30km를 지나고 12. 2km가 남은 지점부터 포장도로가 나타났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내리막길에서 더 신중하게 레이스를
해야 된다를 생각을 했다. 내리막이라고 쉽게 생각을 하고 빠르게 달리다
보면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어 2-3km 정도 달리면 근육이 약해져 갑자기
페이스가 둔화되는 현상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되도록 쉬운 페이스로 가볍게 달리기로 했다. 내리막길이라서 그런지
쉽게 달리는 대도 4분 25초 정도의 페이스가 유지되었다. 내리막길이
길어서 그런지 계속해서 달려도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올라올 때 지겹던
그 길이 내려갈 때는 쉽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내리막길에서도 걷는 주자가 눈에 띄었다. 그래도 줄곧 달리다
보니 거리가 줄어 남은 거리 표지판이 5km, 그리고 2.5km가 보인다.
마지막 2.5km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1km를 남겨둔 시점부터 빗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비를 맞으며 학교 운동장으로 진입하여
골인을 하는데 대회 아치는 넘어져 있고 몇몇 사람만 주변에 서성이고
있다. 그래도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골인을 했다.
시계의 버튼을 누르고 시간을 보니 3시간 31분 45초다. 전반보다 후반을
3분여 빠르게 달린 것 같다. 나름대로 오늘 대회는 난코스와 무더위로
최악의 조건이었지만 목표기록 보다도 좋은 기록으로 골인을 하여 무척
기분이 좋았다.
그 동안 더위에는 맥을 못 추고 늘 고생을 했었는데 올해 7월 들어 3번의
레이스에서 모두 목표에 근접한 기록으로 완주를 함으로서 이제는 계절과
더위에 관계없이 풀코스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많은
자신감을 부여했다는 것이 큰 소득이란 생각이 든다.
마라톤으로 취미 생활, 그리고 마라톤을 통한 여행, 그런대로 즐길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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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목요일(9km, 204km)
최근에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다. 머리가 묵직한 느낌이 들며 은근
하게 머리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더위 먹어서 그러려니 하기엔 그
강도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오버나잇 대회 이후 훈련도 많이 하지 않고, 그렇다고 과로나 스트레스
의 영향도 없었는데 몸은 나른하고 머리는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진다.
한의원에 갔더니 한의사가 과음했냐고 물어본다. 눈이 몹시 충혈 되었다고
하면서~~~언제 술을 마셨는지 기억이 나지도 않은 데....... 별 증상은
아니라고 한다. 피로해서 그러니 조금 휴식을 취해라며 침을 놓고 약을
지어준다.
이거 50살 채우기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니 치타형님이나
중대장님이 왜 그렇게 부러운지~~~
화요일 수요일 이틀 푹 쉬고 오늘 다시 달리기에 나섰다. 홍천대회를
대비하여 훈련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 일 것 같아서리~~
아내는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홍천대회는 포기하라고 하는데, 아무튼
대회 때까지 컨디션이 회복되길 바랄뿐이다.
천천히 9km를 달렸다. 처음에 5분 페이스로 달리다가 조금씩 속도를 높혀
마지막엔 4분 40초 페이스로 달렸다.
9km---42분 5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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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월요일(9km, 195km)
오늘은 쉬운 코스를 달리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다. 평탄한 코스
1.5km--왕복 3km. 3회전을 목표로 하고 출발을 했다. 어제 언덕
달리기를 해서인지 몸이 가볍지가 않다.
4분 40초 정도의 페이스면 만족하겠다는 생각으로 부드럽게 달렸다.
1세트를 달리고 시간을 보니 13분 14초다. 4분 25초 페이스가 된다.
생각보다 기록이 좋다. 아마도 어제 언덕달리기를 해서 페이스가
빨라진 것 같다.
2세트 째는 13분 05초가 체크된다. 4분 22초 페이스.
마지막 3세트 째는 조금 더 빠르게 달렸는데 12분 48초가 체크되었다.
4분 16초 페이스. 9km를 39분 08초에 달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달려 기분이 좋았다.
이번 주 일요일 홍천마라톤 대회. 한여름대회라 조금은 걱정이 된다.
페이스 조절 잘 하여 3시간 30분 이내에는 완주를 해야 할 텐데.......
조금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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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 수요일(11km, 159km)
오버나잇 런을 달리고 3일을 푹 쉬고 오늘 달리기에 나섰다.
오른쪽 무릎과 대퇴근육이 조금 뻐근한 것을 제외하곤 별다른
통증이 없었다.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1km는 5분
30초 정도의 페이스로 달렸다. 그리고 점차 속도를 올려 5분 페이스
로 달리다가 4분 30초까지 올리며 11km를 달렸다.
오버나잇 끝나고 당분간 신청한 대회가 없어 푹 쉬려고 하다가
별다른 재미도 없고 그래서 달리기나 쭉 이어가자는 생각으로
그리고 맘만님이 홍천에서 100회를 한다는 소식에 홍천마라톤에
신청을 했다.
7월 29일 홍천 마라톤 대회. 코스가 산길로 비교적 순탄하지 않
지만 색다른 코스를 달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삼복더위에
마라톤을 완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 또 홍천마라톤 대회를 위하여 연습을 하면서 마라톤
생활을 이어가야겠다.
11km를 달리고 시계를 보니 51분 34초다. 거리가 조금 짧은 듯
하다. 달리고 나니 땀에 몸에 젖어서 마라톤 복이 물에서 방금
건져 올린 것처럼 물이 줄줄 흐른다. 시원한 물을 한잔 쭉
들이키고 샤워를 하고 나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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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토요일(42km, 148km)
한밤에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인 오버나잇 런 훼스티발. 무더운
여름 날씨에 한 낮 보다는 더위가 식은 밤에 달려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참가신청을 하게 됐다. 함께 가기로 한 치타님이 바쁜 업무로
불참을 하고 알토님과 아내, 이렇게 셋이서 대회장인 분당 종합운동장
옆 탄천으로 이동을 하였다.
가는 도중 교통이 정체되어 6시 20분에야 대회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도로변 빈 곳에 주차를 하고 복장을 갖추고 준비운동을 했다.
잘 정돈된 탄천. 달리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7시 10분 전 출발선으로 이동을 하니 아는 분들이 꽤 있었다.
늘 대회장에서 단골로 만나는 천황봉님부부, 맘만오빠님, 엑스맨님.
등등 많은 러너들과 인사를 나누고 7시 정각에 출발을 하였다.
생각보다는 덥지 않았고 시원한 바람이 간간히 불어 달리기를 하는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1km 표지판을 확인하고 시계를 보니 4분 20
초다. 오늘 목표 페이스는 4분 45초 정도인데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줄였다. 2km 표지판을 확인하고 시계를 보니 적절한 페이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3km, 4km 표시판이 있었고 그 뒤로 표시판이 없었다. 5km에서 시간
확인을 하지 못해 지나치며 대략의 거리를 생각하며 달리기를 이어갔다.
10km 지점에서 시간을 보니 47분 45초이다. 조금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속도를 올려서 달렸다.
분당 탄천의 주로는 잘 정비되어 있었지만 달리기 대회를 치르기엔 너무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산책 나온 시민들,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과
주부들, 또 인나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피해가면서
달려야 하는 어려움도 크지만 혹 부딪혀 사고라도 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시원스럽게 내달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튼 너무너무 위험한 주로였다. 몇 번씩 부딪칠 뻔한 상황을 감수
해야 했으니까.
코스는 10.5km 지점에서 턴을 하여 다시 출발점 건너편 주로로 달려가는
코스였다. 턴을 하니 바람이 앞에서 불어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속도도 빨라지고 기록도 좋게 체크 되었다. 앞서간 주자들도 많이 추월
하고.....4분 30초 정도 페이스가 된 것 같다. 그 페이스로 줄곧 달려가서
21.0975km 지점인 2차 반환점에서 다시 턴을 했다.
밤에 달리니 가로등이 밝혀져 있어 사물을 구별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시계를 볼 수가 없어 답답할 노릇이었다. 내가 지금 달리는
속도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가 없고~~ 그렇다고 멈춰 서서 밝은
불빛을 찾아 시간을 확인하고 달릴 수도 없고~~해서 그냥 앞사람만
보면서 달리기로 했다.
앞 주자와 거리가 좁혀지면 내 페이스가 빨라지는 것이고, 멀어지면
페이스가 느려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코스자체도 조금지루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탄천 변을 계속해서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별다른 지형지물의 변화가 없어 계속 한 곳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
기분이 들었다.
이러한 지루함을 덜기 위해선 정속주행을 유지하면서 체력안배를 잘
해야 된다는 생각에 후반에 페이스가 다운되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페이스로 달리려고 노력을 했다.
오늘 대회는 아무래도 욕을 좀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로통제도 하지 않았고, 중간 중간에 돌아올 수 있는 다리들이
많은데도 통제 요원이 없고, 또 거리표시도 엉망이고 급수와 급식도
수준이하이고~~게다가 60km, 하프주자, 풀코스 주자가 뒤섞여서 달
는 데도 자기 코스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 하고~~~ 밤에 치루는
대회이기에 이런 점들을 예상을 하고 대회 측에서 충분한 준비를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32km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다시 바람이 앞쪽에서 불어 더위를 식혀
주니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다. 서서히 속도를 올려가면서 앞 주자들
을 추월하면서 달렸다. 코스가 단조롭지만 앞 주자들을 추월하면서
달리니 지루하지가 않았다. 6km가 남은 지점에서 내가 추월했던
주자가 5km가 남은 지점에서 다시 나를 추월해 갔다. 그래서 내가
다시 추월을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도 50미터의 거리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그와 나의 페이스가 똑 같음을 알 수 있었다. 최다한 빨리 달린다고
하는데도 똑 같은 거리가 1km가 남을 때까지 그대로 유지가 되었다.
남은 1km에서 추월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500미터를 남기고 20미터까지 좁혀졌다. 그리고 200미터를 앞두고
추월을 하면서 그대로 골인을 했다.
3시간 22분 03초.
한여름 밤에 치룬 대회에서의 기록치곤 좋은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별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완주를 한 것도 기분을 좋게 했다.
밤에 달리는 마라톤. 작년 사이판과 이번 대회, 두 번째 달려보았다.
역시 낮보다는 밤이 기록을 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좋은 추억이 되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함께 간 아내는 하프를
천천히 달려 완주를 했고, 알토님은 목표시간 5시간에 정확하게 맞추어
4시간 59분 35초에 골인을 했다.
“역시 알토님은 달리는 시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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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수요일(9km, 106km)
오늘은 언덕달리기를 하기위해 퇴근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화도
휴게소 뒤로 갔다. 잔뜩 흐린 날씨가 비라도 한 바가지 뿌릴 듯이
보인다.
2km정도 워밍업을 한 뒤 첫 세트를 출발을 했다. 450m인 이 언
덕 코스는 경사가 제법 심해서 달리는데 만만치가 않다. 올 초에
2분 정도의 기록으로 10세트씩 하곤 했는데, 오늘은 2분 10초 정도로
가볍게 7세트만 하기로 했다.
첫 세트를 달리고 나니 2분 08초. 그리고 2세트는 2분 11초.
2분 11초가 나오니 갑자기 오기가 생긴다. 그래서 3세트는 조금
빠르게 달렸다. 2분 2초. 4세트 2분 00초. 그리고 5세트 1분 58초.
6세트를 달리는데 엄청난 양의 소낙비가 내린다. 정말 바가지로 퍼
붓는 것 같다. 2분 57초. 더 이상 훈련을 한다는 것은 무의미 하다는
생각에 집까지 2km 거리를 천천히 달려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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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화요일(10km, 97km)
오버 나잇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10km 기록 측정을 해 보았다.
1km거리를 왕복하는 코스로서 갈 때 약간 오르막이며 돌아올 때
약간으로 내리막으로 구성된 길이다.
5분 정도 워밍업을 한 뒤에 출발을 했다. 초반 1km는 빠르게 달리
러 하지 않은데도 몸이 제법 빠르게 나갔다. 4분 12초.
4km 정도 달리고 나니 힘이 들었다. 속도를 조금 줄이며 페이스 조
절을 했다. 겨우 겨우 4분 20초 페이스가 나오는 것 같다.
마지막 1km는 전력 질주하여 3분 56초로 달리고 시계를 보니 43분
14초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기록이란 생각이 든다.
서브쓰리를 하려면 41분대는 달려줘야 하는데 앞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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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일요일(15km, 87km)
<속초 하계 훈련 후기>
아침 5시 30분 화도휴게소에서, 대장군님, 산성님, 애호박님, 칼린님
보스턴님, 형설공님, 알토님, 치타맨님과 함께 승합차를 이용하여
속초로 이동을 하였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북한강을 바라보며 경춘가도를 지나고 춘천에서
구성포로 이어지는 56번 꼬불꼬불한 국도를 한참동안 달린 후에
홍천에서 인제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를 타고 힘차게 내달렸다.
중간에 화양강 휴게소에 들려 아름다운 강변에서 맛있게 아침 식사를
한 뒤, 새롭게 시원스럽게 뚫린 도로를 달려서 속초로 향하였다.
인제를 지나 원통, 그리고 계곡 옆으로 난 길을 한참을 달리니 고속도로
처럼 시원스럽게 뚫린 미시령터널이 나타난다. 5km 정도의 긴 터널을
지나서 조금 내려가니 곧바로 속초에 도달한다.
우리의 1차 목적지 영랑호. 적당한 지점에 주차를 하고 마라톤 복으로
갈아 입었다. 영랑호.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란 생각이 들었다. 물도 깨
끗하고 주변경관도 아늑해 보였다. 호수 주변에 깔끔하게 단장된 자
전거 도로는 마라톤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7.1km 길이의 주로를 2회전을 목표로 하고 천천히 달려갔다. 주로가
기복이 없이 평탄한 도로라서 별로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페이스는 4분 20초에서 30초 정도로 체크가 되었다.
그냥 사색을 즐기면서 하는 달리기라고나 할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달리기를 하면서 생각에 잠기면 그 생각들이 영롱한
이슬처럼 맑게 방울지어 좋은 생각으로 귀결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달리기를 하면서 생각을 하면 늘 기분이 좋아짐을 느낀다.
이렇게 생각도 하다가 또 주변 경관도 구경을 하고, 그러다가 호수
주변을 거닐거나 달리는 사람들과도 수인사를 나누고~~~참으로
좋은 달리기 코스란 생각이 들었다.
다들 달리기가 끝나고 난 뒤 속초항으로 이동을 하여 대장군님의
단골횟집인 “석이네 횟집”으로 이동을 하여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
각종 해산물~~주인아줌마가 자연산이라는 걸 몇 번이나 강조를 했다.
그 중에서 성개가 압권이었다. 상위에 가득 차려진 성개. 숟가락으로
성개를 퍼먹는 재미도 솔솔 하였다.
술은 마셔도 취하지 않고 안주는 그 자체로 감미로웠다. 바다를 바라보며
생선회를 먹는 기분도 그 분위기에 충분히 취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의 3박자. 아름다운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을 펼쳐
놓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이래서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2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은근히 바다에 몸을 적시고픈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인근 천진 해수욕장으로 갔다. 천진 해수욕장은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해변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운 모래해변. 그리고
투명한 비취색의 바닷물. 밀려오는 파도는 어린아이의 숨결 같은 고귀한
생명의 소리를 자아내며 해변의 백사장에 밀려왔다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아직은 해수욕장이 개장을 하지 않아서인지 간간이 몇 쌍의 연인들만
해변을 거닐거나 백사장에 앉아 있을 뿐 한적한 그대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마라톤 복을 입고
바다로 뛰어 들었다. 물이 조금 차가웠지만 해수욕을 즐기기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유형 배형, 접형 등등의 수영을 마음대로 해보기도 하고 또 잠수를 해서
미역이나 다시마 같은 것들을 건져 올려보기 하고, 또 함께 물장구를 치며
장난을 해보기도 하고~~침대형 고무보트를 타고 항해하는 폼을 잡아보기도
하고~~그렇게 바다서의 물놀이는 거칠듯 없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수온이 낮아서인지 2시간쯤 노니까 춥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래찜질로 체온을 따뜻하게 했다.
그렇게 놀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4시가 넘어버렸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차를 타고 미시령을 넘으니 장대 같은 소낙비가 퍼붓기 시작했다. 뚝뚝
떨어지는 빗소리가 천지에 진동을 하건만 다들 골아 떨어져서 잠을 자고
있었다. 원통, 인제를 지나 신남휴게소에 도착하니 언제 비가 왔는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햇빛이 비추이고 있었다. 그곳에서 강원
도 특산품인 삶은 옥수수와 감자떡을 먹고 서둘러 길을 재촉했다.
오는 길에 홍천에서 삼계탕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춘천을 지나 우리가
모였던 화도휴게소에 도착하니 밤 9시 10분이다. 그렇게 이틀 같은 하루의
속초 나들이는 즐겁게 마무리 되었다.
인생을 살면서 하루를 이렇게 즐겁게 보내는 날도 많지 않을 것이다.......!!!!
뭔 말인지 알지???? 뭔 말인지 몰라~~~??? 너 커서 뭐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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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일 목요일(12km, 72km)
어제 달린 코스에서 오늘은 10km 지속 주를 달려보기로 했다.
워밍업으로 1km를 천천히 달리고 나서 시계의 버튼을 누르고
출발을 했다.
처음 2km는 속도도 느리면서 힘도 무척 들었다. 그 이후에는 점차
몸이 회복되는 것 같았다. 페이스가 4분 35초 정도 체크되었다.
너무 힘들지 않게 달리기로 생각하고 달리니 자세가 부드러웠다.
땀을 많이 났으나 호흡은 그다지 거칠지 않았다.
10km를 달리고 시계를 보니 45분 46초다.
마무리 1km를 달리고 훈련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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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수요일(10km, 60km)
7월에는 거리 위주의 훈련보다는 스피드를 보강하는 훈련을
해야 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연습 시 10km 기록을 42분 이내
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현재의 수준은 44분 정도 되는 것 같다.
집 뒷길 1km 코스를 왕복하는 훈련을 했다.
조금 지주했지만 어차피 마라톤이라는 게 지루함을 극복하는 훈련
이란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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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화요일(8km, 50km)
대회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하여 가볍게 8km를 달렸다.
몸 상태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다. 1km를 빠르게 2회
달려보았는데 3분 36초, 3분 45초가 나왔다.
이번 달에는 월 목표거리를 250km로 잡아야겠다.
대신 빠르게 달리는 훈련을 많이 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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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일요일(42km, 42km)
<새벽 강변 마라톤 대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새벽 4시 20분에 일어나니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가지 말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지만 달리는데 비가 대수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침밥을 먹고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4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산성님, 중대장님, 약수님, 치타님과
합류하여 대회장인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에 도착하니 5시 50분이다.
오랜만에 대회장에 나온 칼린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조금 지나 보스턴
님도 도착을 했다.
대회 복장을 갖추고 출발지점으로 이동하여 출발신호를 기다렸다. 그곳에서
검푸님도 만나고 푸른솔 한경택님도 만났다. 푸른솔님은 거의 4년 만에 만난
것 같다. 너무너무 반가웠다. 그리고 소나무님도 만났다.
예정된 시간보다 7분여가 늦은 6시 37분에 징소리에 의해 출발을 했다.
비는 조금씩 내렸고, 기온은 비가 와서 그런지 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2km까지 달리는 데는 무척 컨디션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브쓰리 그룹과
달리는데도 페이스가 빠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느낌상 같은 페이스로 달리는데도 앞 주자들과의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하면서 속도 또한 느려지기 시작했다. 6월에 15km를 느린 속도로 달린
훈련이 많아서 속도가 자연스럽게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이니까 무리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적절한 페이스를 찾으면서 달리기를
이어갔다. 10km를 44분 35초에 통과를 하고 오늘의 페이스는 4분 30초에서
4분 40초 페이스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려갔다. 그러나 혼자서 느긋하게
달려서인지 11km 지점에서 13km 지점까지의 기록이 너무 느리게 체크가
되었다. 이렇게 달려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내 앞 20미터 앞에서 달리는
주자들을 따라가서 합류하여 동반 주를 시작했다.
5명이 달리는 그룹인데 정확하게 4분 30초를 유지하며 달리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과 3km를 달리고 3명이 탈락되고 나머지 2명과 반환점까지 함께 달렸다.
반환점을 1시간 35분 05초에 반환을 했다. 반환을 하니 바람이 등 뒤에서 불어
다소 덥다는 느낌이 들었다. 페이스가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으나 아직도 남은
거리가 멀기에 적절한 페이스로 달리기로 했다.
27km까지는 그런대로 4분 35초 정도의 페이스가 유지되었으나 그 이후로는
4분 40초에서 45초 페이스가 유지되었다. 마지막 5km를 남기고는 더 빠르게
달려보려고 했으나 그 페이스를 유지하는데도 무척 힘들었다.
그러나 출발 시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빠른 3시간14분 28초로 골인을 하여
무척 기분이 좋았다. 무더운 7월 대회에서 10분대 기록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비가 온 덕분에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고, 6월 한 달 동안 270km를
달린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 든다.
<기록 정리--매 10km>
10km--44분 35초, 45분 11초, 46분 42초, 47분 41초.
2.195km---10분 1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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