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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여행...
계획 되지 않은 여행이였어요.
고모 할머니댁에 김장 고추를 주문했는데 오늘 가지러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우리가족, 고모, 다른 고모할머니, 고모 할머니친구 분과 함께
2대의 차로 군위로 출발~
차에서 출발 하기전에 만반의 준비를 마친 똘똘군~
어여가자고 재촉합니다.
그저께 외할머니 댁에 가서 가족모임을 했는데 사촌 형아가 물려준 파워레인져~
소중한 보물인양 꼭 껴안고 군위까지 데리고 가겠다나? ^^;;
참참~ ! 며칠 전에 트레이닝복 2벌을 구입한 것들 중...나머지 하나!
오늘 과수원에 입고가면 딱이겠다 싶어...착복식!!!
음..개인적으로 검정색 트레이닝복 보다 전 요 빨간놈이 더 이쁘네요
면도 더 도톰하고... 대신 점퍼스타일이 아니라 입고 벗기가 좀 불편해서 그렇지만...!!
드디어 고모 할머니 댁에 도착!!
날씨가 정말 끝내주었답니다.
하늘도 우리의 나들이를 돕는군요.
[가을여행/과수원체험/고추따기/깻잎따기/사과따기/녹두따기/양파까기/자연학습]
너른 고추밭... 와우~
오늘 저 고추를 다 수확하려면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모할머니는 벌써 우리가 가져갈 고추를 씻어 말리시고 가져가기만 하면 되도록 준비를 해놓으셨네요.
그래도 이 고추밭에서 고추도 좀 따가야지요?
반찬 해먹을 실한 녀석으로!!! ^^
(그 내용은 이따가....comming soon)
똘똘군! 오자마자 과수원으로 달려갑니다.
아~ 아뿔사!!!
똘똘군의 모자는 챙겨놓고, 저와 똘똘빠의 모자는 안챙겼네요 ㅠㅠ
오늘 햇볕에 다 타게 생겼어요... 아흑~
탐스럽게 익어가는 부사랍니다.
올해 사과가 잘 안되어서 별로라시네요..
그래도 주렁주렁 얼마나 많이 달렸던지...
그냥 가다가 목마르면 하나 따서 슥슥~ 닦아서 한 입 베어물면 캬~
입에 침이 다시 고이네요...
역시 빨간색을 좋아하는 똘똘군.
홍옥을 보더니 달려가서 하나 따네요..
지 손에 딱 들어가는녀석으로다가!!
보는 사과마다 따려고 해서 말리느라 애 좀 먹었어요.
저도 가지에 매달린 사과를 마구 따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로 탐스러운데
똘똘군은 오죽 했겠습니까?
게다가 사과나무가 늘어져 똘똘군의 키에도 닿을 정도로 나즈막 하니..
손만 닿이면 다 따겠더라구요 ㅋ
먹이를 찾아 산길을 어슬렁 거리는 하이애나가 아닌
사과를 찾아 과수원을 어슬렁 거리는 똘똘군이 되것습니다!!
올해는 작황도 안좋고 이제 별로라시면서 내년엔 이 사과나무를 싹 베어버리신답니다.
오매...아까운거이~ 정말 마당 너른집에 살면 실한 놈으로다가 뿌리째 가져와
마당에 딱~ 심어놓고 해마다 따먹을 텐데 말이죠...ㅡㅡ;;
어쨌든 이 사과나무들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영원한 작별을 하게되었어요
'그리니 똘똘아, 실컷 구경하고 실컷 따먹거라.'
똘똘군 눈에 포착된 무지 크게 영근 사과!
오..똘똘군 머리통만큼 크군요 ㅋㅋㅋ
나뭇가지를 이용해서 사과를 따려고 하길래
"똘똘아, 손으로 따면 돼, 그렇게 하면 사과를 못 따!!"
그 순간 사과가 밑으로 툭~ 떨어지네요.
(쳇~엄마 말빨 안서네..쩝 ㅡㅡ;;)
사과 따기에 재미붙였습니다.
자꾸 따서 아빠에게 마구 안기고 있어요
똘똘아, 이제 되었어 그만 따!! ㅋㅋㅋ
자~ 지금부터 깻잎을 따겠습니다.
노랗게 익어서 잉?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 노랗게 익은 녀석들이 더 맛나다네요..
저도 처음 알았어요 ㅋ
똘똘군도 새로운 깻잎 따기에 몰두하고 있는 중입니다.
향긋한 깻잎의 향이 코를 찌르네요.
넘 좋아효~
거들어 주는건지, 방해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 암튼 똘똘군도 열심히 깻잎을 따고 포대자루에 담습니다.
갑자기 "빠앙~~~~" 하고 기자가 지나가서 정말 놀랐어요
똘똘군도 놀라서 울지 않을까 염려되서 확~ 돌아보았는데
처음에만 화들짝 놀라고 그 뒤부턴 지나가는 기차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네요
오~ 정말 컸군요 이제!
놀랐지만 울지 않고, 그 순간을 즐길 줄 아니까 말이죠.
고모, 고모할머니, 친구분.... 모두 깻잎을 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똘똘군 포대자루를 들고 고모에게 깻잎을 담으라고 잘들고 있어요
조수노릇을 잘 하는군요 ㅋㅋ
똘똘군이 밟고 있는 은박지 같은 비닐..
처음엔 이 밑에 뭔가 심어놔서 덮어 놓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빛을 받아 사과가 잘 익으라고 사과나무 밑에 깔아 놓은거라네요..오홍~
또 하나 배웠어요 ^^
금강산도 식후경이라죠?
더위에 목이마른 똘똘군... 나뭇가지로 딴 얼굴만한 부사를 주었더니
정말 맛나게 잘 먹네요
더워서 겉옷을 벗겨주었더니 세상에 등이 땀에 쩔었네요. ㅠㅠ
진작 벗겨줄걸... 깻잎 따고 사과 따느라 정신팔려 이제서야 벗겨주었어요
얼굴이 햇볕에 익어서 아주 발게요..
겉옷을 벗겨주었더니..똘똘군 하는 말 ... "엄마, 시원해요."
아이고~ 얼마나 더웠으면.. ㅡㅡ;;
오면서 한 개 따온 고추는 계속 들고 있어요
빨갛게 익은 고추... 사과를 먹으면서도 들고 있는게 아주 맘에 드나봐요 ㅎ
아빠에게 처음으로 딴 고추를 보여주면서 자랑하고 있어요
조금있으면 고추 원없이 딸거야...기다려..ㅋ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한 똘똘군에게
이 곳 고모할머니의 과수원은 신세계네요..
이제 고추따러 가자고 합니다.
아이고 좀 쉬다 가면 좋으련만...
그래 한번 가보자..고고우~
이젠 고추따러 갑시다.
발빠른 똘똘군!! 고추밭으로 와다다다다~ 달려갑니다.
오늘 이 고추들 다 따려면 힘들껄? ㅋ
"오, 요거 실하다." "뚝~" "뚝~."
이거 무슨 소리냐고요?
고추 따는 소리입니다.
예전에 고추를 따본 경험자처럼 얼마나 잘 따던지요
나중에 고추따는 알바 시켜도 되겠습니다.
아니~ ?
옆에 포대자루가 있는데 넌 왜 고추를 따서 네 주머니에 넣는거니?
얼마나 따서 넣었는지 주머니가 불룩~ 합니다. ㅋㅋㅋ
나중에 가서 살펴보니 똘똘군 고추처럼 얼마나 앙징맞고 귀여운 녀석만 땄는지...요...
고추 밭으로 오면서 홍옥 사과를 먹고 싶다고 해서
아까 딴 홍옥을 주었더니 잘 먹네요
홍옥은 좀 신맛이 나서 먹을까 했는데 이 것도 무지 잘 드셔주는군요
새참 먹어 가면서 일하는 모습이 일꾼 다 되었습니다용.
으쌰으쌰~ 고추 따는 똘똘군.
아주 능숙합니다. ㅋ
아~ 땡볕에서 너무 힘들게 노동했어요
똘똘군도 지치고, 저도 지치고, 고모도 지치고, 아빠도 지쳤어요
사과나무 그늘에서 좀 앉아 쉬어야 겠네요
시원한 그늘에 앉아 또 사과로 간식을 먹어요
그런데 고모가 갑자기 "잠자리다~" 그러세요
가만 보니 잠자리가 나뭇등걸 위에 살포시 앉아 있어요
아빠가 나비를 잡으러 살금 살금~
오~ 성공했어요.. 불쌍한 잠자리~
오늘 똘똘군에게 잠자리가 몸살나게 생겼네요 ㅋㅋㅋㅋ
아빠가 잡아준 잠자리를 손에 꼭 쥐고 아주 뿌듯해 하는군요
고모가 "옛다, 사과나 먹어라."
넙죽 한 입 베어무는 똘똘군.
아이고 오늘 아주 사과로 배를 채우네요 ㅋㅋㅋ
그렇게 잠자리를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잠깐 잠자리가 불쌍해지더라구요
엄마 : "똘똘아, 이제 잠자리 날려주자." "네가 날려줘봐."
착하게 엄마 말도 잘 듣는 똘똘군..
"잘가.." 면서 휙~ 날려주니 잠자리는 훌쩍 날아가버립니다.
아니 그런데????
다른 고추잠자리가 또 날아와 나무 등걸에 앉네요
아빠보고 또 잡아달라는 똘똘군...
쯔쯔~ 잠자리야..너 참 운이 없구나...
살금 살금 또 다시 다가가 생포~
금의환양하는 똘똘군.
아빠..이젠 잠자리 잡기에 아주 이골이 났습니다. ㅋㅋㅋ
오우..발간 고추잠자리..
똘똘군 오늘 자연생태 체험 확실히 하네요
요건 아까와는 다른 색...잠자리.
이젠 잠자리 날개쪽을 잡아서 능숙하게 가둬두네요..
(에효~ 아까 잠자리도 기껏 놓아주었더니 또 눈먼 녀석이 잡혀버렸네요)
갑자기 달려가 사과를 또 따는 똘똘군?
엉? 왜? 머하니? 잉?
아하~ 잠자리에게 먹을 것을 주려고 했네요 ㅋㅋㅋ
아이고 기특해라..그래도 불쌍하게 생각해서 먹을 것도 챙겨주는 천사표 똘똘군~
마음은 기특하다만 똘똘아~
잠자리는 그거 안먹엇!!!
천사표 똘똘군은 잠시 후~
고추 잠자리를 날려주었답니다.
우리 이쁜 똘똘군..정말 마음이 이쁘죠?
고모 할머니댁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오..가만 보니 콩잎 인줄 알았는데 녹두이네요
똘똘군 고모가 "이건, 녹두야." 하고 알려주시고 계세요.
고모 덕분에 전 찍사만 해서 너무 편했네요...
그리고 이건 땅콩이랍니다.
고모가 직접 땅을 파서 땅콩을 보여주고 계세요
똘똘군 신기한지 뚫어지게 보고 있어요..
시골에 대추가 빠질 수 없죠?
얼마나 단지 정말 꿀물이 줄줄 흐를것만 같았어요
바가지를 들고가서 조금 따왔어요.
똘똘군도 생대추를 너무 잘 먹더라구요 ㅎㅎ
똘똘군은 애 늙은이 같아요
못먹는게 없어요.
(파, 양파, 마늘, 버섯, 당근 이런 것들을 너무 잘 먹거든요 ㅋ)
근데 요건 무슨 씨앗같은데 고모도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모종씨앗으로 보관하신거 같은데
상추인가? 가물가물 하다 하십니다.
그냥 보기엔 깨껍질 같이 생겼는데 말이죠...
<대추>
<땅콩>
<마늘>
<녹두>
<파>
<참깨>
<벼>
이렇게 군위는 가을이 무럭무럭 익어가고 있었어요
똘똘군과의 고모할머니댁 나들이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모습이 얼마나 흐뭇하던지요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에 자주 데리고 와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다음 번에 사과 수확시기가 되면(아마 곧 시작될 듯..) 다시 올 예정입니다.
"똘똘아, 또 올까?" 하니 주저없이 "네" 하는 녀석!!
마당에서 양파까고/ 열무 다듬고/ 부추 다듬고/ 봉숭아 꽃물 들이려 꽃잎 따고/
말리려 널어놓은 땅콩 잘까지라고 자근자근 밟아주고/ 녹두씨도 직접 까보고...
정말 하루동안 엄청 많은 경험을 했어요
양파, 열무, 마늘, 고추, 대추, 봉숭아꽃 등등
집에 돌아오는 차 트렁크 안을 꽉 채워서 왔네요
차에 타자마자 피곤에 쩔어 꿈나라 가버린 똘똘군..
차는 무거웠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걸음은 너무 가벼운 날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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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도 사진이 배꼽으로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