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 월요일이라 하여 다 참석할 수 있는 일요일에 바닷가에 나가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했다.
내가 고기를 사기로 했기에 바보와 순천만쪽에 가 3kg을 사 온다.
돼지 국거리도 주고 떡갈비 한 봉지도 덤으로 준다.
장선포 옆 화천 바닷가로 가니 선발대는 모래 지나 나무 아래에 비가림을 했다가
모기가 많아 다시 수돗가 쪽으로 오고 있다.
비닐 하나로 끈을 매고 대나무로 기둥을 세워 임시 천막을 친다.
그리고 트럭에서 꺼낸 집기들을 꺼내 식당을 차리는데 금방이다.
능력자들이다. 먹거리도 그렇다.
아짐은 들깨순을 속아 와 향미를 돋군다.
선아는 계속 고기를 잘 굽는다.
순주 부모님도 앉아 술을 드시고, 부드러운 떡갈비도 잘 드신다.
난 바보 곁에 앉아 술을 적게 따뤄 마신다.
난 바닷가로 돌을 줍는다는 핑계로 왔다갔다 하고 술이 오른 바보는
순주 부모님을 한번씩 잡고 춤을 춘다.
한차례 맘껏 마시고 몇은 차로 들어가 잠을 잔다.
산책하던 난 모래에 빠진 낚시꾼의 차 빼는 걸 도와주다가
쓸데없는 오지랖넓게 순주에게 차를 끌어 내 달라고 한다.
박서방이 순준 차를 끌고 오자 낚시꾼이 끈을 건다.
다행이 차를 모래에서 빠져 나온다.
한잔 더하자는 말이 나오는데 그냥 집으로 가자 한다.
우리 집에 와 몇은 준비하고 금식이네를 불러 저녁을 먹고
잠자다 일어난 잠깐 낀다.
초복달임을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