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우리가족이 이산가족이 되어버린지 10일째가 되었다
천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예정된 인재이기도 한 이번 물 난리로
아이들은 할머니집에서 지내고 우리 부부는 낮에는 집과 창고에서
밤에는 가게 사무실서 잠을 자면서 생활하고 있다.
하룻만에 420미리라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둑이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이런일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인데 철도청에서 호남철도 복
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구선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우리 마을 가까운
둑 위로 선로가 지나는 지점이 있었는데 선로를 철거하고 그밑에
깔려있는 수 십년동안 다져있는 자갈로 된 지반을 다른곳에 써 먹을
요량으로 1미터가량 파내고 복구를 하지않고 방치해 논 결과가 오늘
이런 참변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3년전부터 주변 마을 주민들이 큰비가 내리면 붕괴 위험이 있으니 복구해
달라고 시청에 진정을 냈지만 지금까지 방치했다는 것이다.
결국 하루 동안 쏟아진 폭우로 인해 위에 있는 많은 댐들이 방류하고 이곳
천이 범람 수위에 가까워지고 무너진 곳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물이 넘칠것
같아 면민들이 동원되어 둑막이 공사를 좀 하고 있는데 선로를 철거하고
지반을 파내버린 자리가 낮아서 거기서부터 물이 넘치는 순간 약해진 지반이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이번 우리 마을 물 난리가 시작된 것이다
다른 지역은 천재라고 할수 있어도 우리지역은 예정된 인재로 인해 주변 마을
77가구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버린 것이다.
이런 사태에도 철도청에선 아직까지 누구 한 사람 얼굴 한번 본적 없고 물에
잠겨서 이틀이 지나서 한나절 동안 전화를 몇번 걸어서 성질 내서야 면 직원들
나타나고 피해가 많다고 신고를 했는데도 카메라 하나도 안들고 나타난 피해
조사팀들 우리 친구들이 먼저와서 수습 하다가 하도 기가 차서 카메라 하나도
없이 무슨 조사를 하러 다니냐고 따지니 오히려 큰소리치는 공무원들 어이가
없고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워낙에 엄청난 일을 불과 20여분만에 당한터라 어떻게 해야할지 망연자실
첫날부터 초등친구들과 중등친구들이 매일 20여명씩 몰려와서 도와주고
교회에서 봉사팀들 합류하고 군 부대에서 장병들 10~15명씩을 4일동안
지원해주고 교회에서 점심식사 지원 친구들이 간식 지원하면서 우린
일주일만에 집 안 청소와 창고 청소를 마칠수가 있었다
그동안 KBS. SBS. KBC 방송국 기자들이 다녀가면서 촬영하고 인터뷰 했지만
대부분 방송 나가야 할부분은 편집해서 삭제하고 복구에만 촛점을 맞춘 쇼에 불과했다.
마을이 물에 잠겨서 쑥밭이 되어도 우리마을은 TV에 이틀동안 자막에도 한번
안나오더니 복구 현장 촬영 한답시고 나오는 심보는 뭣인지.주변 마을에서
온 사람들 애기는 TV에 안나와서 여기는 피해가 없는 줄로만 알았는데
먼일이다냐고 난리다.
수해 당한지 5일만에 핸드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나주 시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워낙에 많은 피해들이 있어서 찾아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내일 들리겠다고 한다.
오늘은 우리 친구들이 아침부터 25명정도 찾아와서 일손을 도와주고 간식을
제공하고 점심도 굶은체 하루종일 비맞으며 고생하고 군인들 10명까지 투입 되었다
미안해서 일찍 마치려고 했지만 내일은 못 오니까 창고에 있는 물건 마당으로 내놓고
창고 물청소까지 하고 가자고 극구 우겨서 결국 늦은시간까지 창고안은 비우고
3분의2는 청소까지 마쳐 버렸다.
저녁이라도 먹여서 보낼려고 곰탕집에 들려서 식사를 했는데 언제 계산을 했는지
초등친구 두형이가 20명분 식사비를 지불해 버렸다
6일째 되는날 이날이 나에겐 가장 정신없는 날이었다
교회에선 제직 세미나 때문에 아무도 못 나오고 친구들도 전날 늦게까지 도와주고
월요일이라 출근하고 아침8시30분이 되자 군인들이 다시 15명이 투입되었는데
나혼자서 차한대밖에 없으니 돌아버릴것만 같다.
피해조사 때문에 사진도 찍어야 하고 군인들 일도 시켜야 하고 한데 카메라도 없고
환장할것같다.
급히 아는 카센타하는 동생한테 전화해서 카메라 있냐고 하니 가지고 오겠단다.
양배한테 전화해서 사람은 많은데 차가 없으니 차 좀 수배해 달라고 하고 공장에
전화해서 차 좀지원해 달라고 했더니 달려오고 좀 늦긴 했으나 다행히 병룡이와
용식이가 차를가지고 오고 공장에서 오고 10시쯤 되니 경기도 파주에서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이 도착해서 우리한테 아줌마 20여명을 지원해 줘서 정신없이
피해조사 하면서 집과 창고에 있는 물건을 가구단지 주차장과 매장으로 옮길수 있었다
파주에서 내려온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을 보내고 마무리작업 하고 있으니 시장과
면장등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나타났다.
주차장에 쌓여져 있는 가구들을 보니 기가차는 모양이다.
어떻게 재활용 할수있는 방법이 없나를 물어보니 불어터지고 갈라지고 하는모양을
보여주고 물에 10시간 잠겼던 가구를 어디에 쓰겠냐고 하니 아무말이 없다.
높은 공무원들 다 모여 있어서 시장한테 따져 물었다.
이건 분명 철도청에서 선로를 철거하고 밑에 깔려있는 수십년 다져진 자갈들을
파내버린 인제인데 왜 시청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해서 복구 시키지 않고 방치했다가
이런사태를 만드느냐고 했더니 반반이란다.
하루만에 400미리 넘게 쏟아진 비로 인해 여기가 안무너 졌으면 다른곳이 무너져
더 큰 피해가 생길수도 있었고 선로 지반을 파낸것도 불법인데 다른곳에 써 먹을려고
파 갔을것이라고는 하면서도 시에서 관리 잘못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럼 기왕 무너져서 잠겨 버렸으니 앞으로의 대책은 어떻게 하실거냐고 하니
대한민국 법상 재난시엔 주택 침수와 농경지 침수만 우선 보상되고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청에서 지원하고 우리같은 일반사업자인 자영업자는 법적으로 어떻게
보상해야 한다는 명시 자체가 안돼 있기에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으면
한푼도 보상해야할 근거도 대책도 없다는 것이다.
참으로 기가차고 어이없는 대답이었다 .
그럼 우리같은 영세없자들은 이런일닥치면 다죽으라는 소리밖에 안되네요 하니
최대한 노력해 보게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뒤 아직 아무런 대책도 없다.
현제 나주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물에 잠겨 쑥밭이 돼 버린 상태이고 시에서는
국회에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요청 했지만
나주 지역 피해액이 1500억 이상이어야 해당 된다고 숫자 놀음만 하고 있는 우리나라
국회의 모습들이 가증스럽기만 하다.
읍 단위만도 못한 나주시가 1500억 이상 피해가 될려면 무식한 내가 생각해도
나주 시내 빼고는 전체가 다 물에 잠겨야만 나올까 말까 하고 60%이상이 농업에
의존하는 나주지역이 이런 혜택을 받아볼려면 지금 올라 오고 있는 대형 태풍이
제발 나주지역으로 와서 나머지 농사들도 싹 어가 주기를 빌고 있어야만 살수있는
길이 트인다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정부와 국회가 한심스럽기만 하다.
요즘 더더구나 올림픽이라는 것 때문에 나주시 전체가 국가와 국민들에게 관심
밖이고 버림 은 처지가 되버린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다.
모든 방송매체가 올림픽에만 촛점이 맞혀 있고 아직 복구도 되지않은 상태에서
집안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자식들과 이산 가족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대형 태풍이 올라 고 있는데도 나주 지역은 방송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는것
같아 서글프기까지 하다.
경기도 지역이나 경상도 지역에 이런사태가 발생했더라도 정부와 국회에서
이런식으로 대처 했고 각 방송사에서 이런식으로 대처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다른 때 같았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 했을시 하다 못해 방송사가 다투어
수재민돕기 성금모금이라도 했을텐데 없이 살고 못사는 지역이라고 이것도
차별하는건가 올림픽 금메달 하나 따면 몇일동안 방송이 떠들석 하는데
재난으로 집도 없이 떠도는 사람들은 국민들 관심속에서 잠깐 비췄다가
사라지면 끝인게 우리나라 현실인가 보다
작년인가 경상도 지역에 재난이 있었을때 우리교회에서 구호 물품을
모아서 내가 차에 싣고 충청도 어느 대학에 실어다 주었던 생각이 난다.
참 마음이 아프고 남의일 같지 않아서 바쁜 시간이었지만 자원해서
구호품 한차 가득 싣고 다녀올때 참으로 마음이 즐거웠다.
이건 누구에게도 애기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그때마침 교육청에서 불치병
어린이돕기 성금 모금을 해 놓은게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 되라고 우리 아이
심장병 치료비에 보태 쓰라고 일백만원을 통장으로 보내 주시기에 난 집사람과
상의하여 집도 절도 없이 되버린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어차피 어려운 사람
위해서 쓰라는 돈이고 우린 당장 없어도 살 수 있으니 수재의연금으로 함께
전달 하도록 목사님께 전해 드리자고 목사님께 드리니 반만이라도 아이를
위해서 쓰지 그러냐고 하신것을 아직은 제가 벌어서 할수있으니 괜찮다고
전해 드릴때 뿌듯한 마음 지금도 느낄수 있는데 지금 우리 지역 피해로 인해
엄청나게 좌절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과 노인들을 볼때 너무도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이번 재난으로 인해 우리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어려움에 처했기에
비록 물에 잠긴 가구라 상품가치는 없지만 피해를 조사해니 1억 천오백만원
혼자서 정신없이 하다보니 빼먹고 군인들이 옮기면서 파악 못한것까지 함께
포함한것 다수 하면 1억2천만원어치가 못쓰게 되어서 가구단지 주차장에
내놓고 마을 수해 입은 주민들께 골라서 쓸만한건 가져다가 쓰시라고 개방해
놨더니 진짜로 수해입어 필요한 사람들은 우리처지를 보고 미안해서 못가져
가는데 주변마을 사람들이 밤낮없이 차를 대놓고 가져가면서도 주인 옆에
두고자기들끼리 서로 가져갈려고 다투는 모습을 볼때 정말로 씁쓸한 기분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비 맞아 가며 교회 집사님들과 우리 친구들이 좀 더 쓸만한걸 물로 씻어서
보관해 놓고 다만 얼마라도 바자회식이라도 해서 건져 보자고 보관해 놓은걸
차마 돈 받고 팔수가 없어서 그동안 와서 고생하신분들 필요하면 가져 가시라고
문 열어 놓으니 주차장에 있는 것도 모자라서 외부인들이 그것까지 욕심내는
볼 때 참으로 기분이 씁쓸함을 맛 볼수가 있었다.
그리하여 4일동안 필요한 사람 가져 가게 하고 26일 재난 9일만에 나머지
가구들도 면에서 쓰레기차로 치우게 하고 예정된 인재와 폭우로 인해10일만에
1억2천만원이란 나의 피같은 재산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국회와 정부의
대책없는 숫자 놀음에 기가 차고 어이가 어서 10일동안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
보며 일기로 적어본다
이글을 적는 다른뜻은 전혀없고 그냥 이번일로 해서 궁금해하고 걱정해주고
수원에서 광양에서 목포에서 무안에서 광주에서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내려와 준
초등.중등 친구들께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교회와 군 부대와 경기도 파주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과 우리 동네 도와 주신 모든 들을 생각 하면서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서 적어 봤읍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완제품들 옮겨서 정리 마칠려면 올라오고
있는 태풍이 지나가고 우리 친구들 하루더 고생해야 할것인디
그져 미안하고 언제 다 갚아야 할지 너무고맙고 사랑해요~~~
다시 올라오고 있는 태풍에 절대 피해입지 마시고 늘 행운만이
함께하길 두손모아 간절히 빕니다.
...........................................................................................................................
동생의 글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난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평소에 정이 너무 많아 항상 어려운 가운데서도 형제들. 친척들. 친구들에게
너무 잘하고 살아가는 동생이 든든해서 늘 가슴이 뿌듯 했는데 얼마나 가슴이
아파는지 아무런 도움도 되어주지 못한 내 현실이 참 원망스러웠다.
이제 하루 빨리 이 아픔을 잘 이겨내고 다시 씩씩하게 잘 살아가라고
기도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저의 시댁도 수해를 입어서 제가 많이 옆에서 보기가 견디기 힘들었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의 제 마음은 안정이 되어가는데 곁에 계시지 않는 시부모님이 참 힘들겁니다. 기도드립니다. 두 분 건강하시길...그리고 이글을 쓰신 동생분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힘내시라고 그리고 주님이 함께하시기를...
첫댓글 힘 내십시요 기도 하십시다 긴 글을 읽어 보노라니 수해당한 분들의 아픔을 아타까운 마음을 생각하게됩니다
저의 시댁도 수해를 입어서 제가 많이 옆에서 보기가 견디기 힘들었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의 제 마음은 안정이 되어가는데 곁에 계시지 않는 시부모님이 참 힘들겁니다. 기도드립니다. 두 분 건강하시길...그리고 이글을 쓰신 동생분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힘내시라고 그리고 주님이 함께하시기를...
여기에 깔린 음악이 참 좋네요. 이 음악 좀 제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