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2주정도.. 사보르 정모에 참석안했었습니다.
그 전에 2-3주와 연합정모는 정말로 마지못해서..참석했구요..
처음 살사를 접했던것은 서울의 '마콘도'라는 홍대앞 살사바였습니다.
외국인들이 직접운영을 하는 한국인 손님보다 외국인 특히 라틴계 손님들이 많은 살사바였지요.
토요일밤 자정.
12월의 추운날씨속에서도 문을 열고 들어섰을때 넘실대는 살사의 열기속에서 너무나 자유로운 영혼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때의 문화적 충격.
막연히 가지고 있던 살사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일순간 씻어버리고
왜 좀더 빨리 살사를 배우지 않았던가.에 대한 자책을 했더랬습니다.
그리고 울산에 돌아와서 학원에 가서라도 살사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검색을 시작했더니 마침 사보르 정모 예비모임이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살사를 배우려고 검색을 했더니 라댄울 모임이 있더군요. 그때는 학원에서 살사를 배운다길래 약간의 선입관을 가지고 관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살사.
첫 강습 두시간내내 베이직만 밟아도 마냥 즐거웠습니다.
즐겁고. 즐겁고. 재밌고...
힘들지만 새로운 에너지가 생겨나는 듯 즐겁고 자유로왔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살사가 너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냥 자유롭게 음악에 몸을 맡기고 추면 될줄 알았더니
베이직은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고...
배워야 할 것도 많았고... 마음속으로 몸속으로 갖추어야 할 것이 많더군요..
그리고 늘지 않는 실력(이것은 분명 저의 연습부족이 원인일것입니다만은...)이 저를 지치게 하더군요.
저는 한참을 '마콘도'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사보르'에서는 느낄수없다고 혼자서 투덜대곤 했었답니다.
그리고 몇주동안 사보르를 찾았을 때 누구도 홀딩해주지 않는 상황에서ㅠ.ㅠ(물론 황제님이 꾸준히 홀딩 신청해주셨지만)
혼자서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하다가.
끝내는 자존심도 상하고 해서 관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베이직 못하는것. 연습많이 안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혼자서 즐기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살사인데..
즐겁지 않으니 할 이유가 없다.라는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린것이지요..
거의 한달이 넘는 동안의 방황(?)을 마치고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못하면 못하는대로. 잘하면 잘 하는대로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기자구요.
살사를 즐기기 위해서 어느정도의 실력은 갖추어야 겠지요.
더 빨리 즐기기 위해서는 강습도 받고, 더 많은 연습을 해야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도 투자해야 하고..
저는. 이제껏 그래왔듯이 그저 정모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지금 여기서 강습에 더 시간을 투자하면 또 슬럼프가 올것 같기도 하고..
그러면. 왠지 살사가 스포츠나 '배우는' 무엇인가가 될 것같아서
그저 초보수준이지만 자꾸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되는 날도 있겠거니 하면서요^^
첨에 도우너님 글에 꼬릿말이나 달고 말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이렇게 길어졌군요.
좀 창피한 내용이라서 비밀의 화원에 적을까 하다가
도우너님을 빙자하여 이렇게 지난시기 저의 슬럼프(?)에대해 주절거려봤습니다.
도우너님이 베이직이나 연습이 부족하다는 말은 결코 아닌거 아시져?
열심히 하시는 도우너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슬럼프인줄은 잘 몰랐네요(죄송해요....그만큼 제가 관심 없었단 말이겠죠^^;;)
열정이 있는 만큼 좌절과 실망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도우너님 말고도 슬럼프 겪고 있는 회원들이 더 있다고 들었습니다.
포기하고 정모에 나오시지 않는 분들도 있고, 그냥 다니는 분들도 있고.. 극복하고 저처럼 마음비운^^;; 분들. 또는 강습도 듣고.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시는 분들..
저도 아직 살사를 시작한지 얼마안돼서 뭐라고 말씀드리기에는 무척 주제넘지만.
무슨 일이든 하다보면 정체기가 오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데서 한걸음 더 성장해 나간다는 생각을 합니다.
살사 역시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마찬가지겠지요..
지금 실력이 늘지 않아서 힘들어하시는 사보르 가족여러분 힘내세요.
그리고 힘들땐 서로서로 힘들다고 이야기하고 위로받고, 이끌어주고 합시다^^
저도 사보르에 가면 먼저 홀딩신청해서 저도 즐기고, 또 신입회원분들하고도 한번씩 홀딩해서 함께 베이직 연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살사는 혼자 즐기는게 아니라 두루두루 같이 즐기는 것이니까요^^
첫댓글 뇽아~ 슬기롭게 극복한 너가 넘 부러버~~~^^ 나름대로 저마다 쬐금씩 슬럼프를 지니고 있겠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