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12월 중곤된 창원 유니시티가 있는 39사단 터였던 창원시 중동 145번지를 포함한 일원의 토양이 중금속과 발암물질로 일부 오염됐다는 사실이 2016년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었다.
기름 창고가 있던 곳의 토양이 대규모 오염됐고, 사격장이 있던 곳에는 납 성분과 비소, 구리, 아연 등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한다. 61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이곳은 토양오염평가서를 통해 알려졌지만 창원시는 전면 재조사를 해 토양 정화작업을 함으로써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전국에 위치한 대단지아파트의 경우, 토양오염으로 인해 문제가 된 곳이 많았지만, 과연 제대로 정화작업을 거친 곳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다행히 창원의 경우, 창원시가 책임을 지고 전면 재조사를 통해 입주민들이 제대로 숨을 쉬며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므로 오히려 기존 대단지아파트가 토양오염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모른 채 건강을 서서히 잃으면서 생활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창원시는 재조사 결과를 정직하게 밝히고 시공사를 철저히 감독해 반드시 건강한 아파트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중차대한 책임이 있으며 이를 어길 시에는 입주민들뿐만 아니라 창원시민들의 지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창원 유니시티의 풍수적 입지를 살펴보면, 주산인 천주산이 아파트의 뒤쪽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어서 흉풍을 막으며 근본은 갖췄다. 앞 발코니의 방향은 남향, 남동향, 남서향이며 지맥(地脈·땅속의 정기가 이어진 맥락)이 순행하고 있으므로 길(吉)하다고 하겠다. 앞쪽의 안산(案山)은 잠두형(蠶頭形·누에머리 형상)으로 누에는 뽕잎을 먹고 실을 뽑아내므로 큰 부자가 많이 나온다. 하지만 오염된 토양에서는 누에가 살 수 없으므로 큰 부자가 나올 수가 없다. 유니시티의 장점은 넓은 중앙공원(4만9109㎡)과 사화공원(24만5132㎡)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겪는 고통의 원인 중 하나는 ‘불안’이다. 경제적 불안은 물론 심리적으로 항상 불안한 게 현대인들의 삶이다. 불안한 삶을 극복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은 숲과 공원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숲과 공원에서 내뿜는 ‘피톤치드’는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치유한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물질로, 인간에게는 매우 유익하다. 아파트의 경우 넓은 공원은 운동 환경과 건강한 환경을 만들어줌으로써 건강 서비스에 대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 그러나 유니시티의 경우 북동방과 북서방의 황사와 초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비보(裨補)가 반드시 필요하다.
얼마 전 산청에 묘와 전원주택에 대한 감정을 하러 간 적이 있다.
좌측산인 청룡(靑龍)이 마을 입구인 수구(水口)를 관쇄(關鎖·문을 잠금)하는 듯한 형상으로 마을 안에는 생기가 돌면서 마을을 양명하게 한 후, 사기(邪氣·좋지 않은 기운)는 수구를 통해 나가도록 되어 있는 이상적인 조롱박 형상의 마을이었다.
수구는 사람의 항문과 같아서 사람이 죽으면 항문이 열리게 되듯이 생기가 빠져나가는 마을은 수구가 크게 벌려져 있다. 아무튼 터의 기운이 가장 좋은 곳을 선정해 집을 짓도록 했는데, 터 앞에는 큰 하천이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어서 집의 앞면이 좌측산인 청룡을 보도록 틀어서 짓도록 했다. 집 앞쪽에 고여 있으면서 서서히 빠져나가는 물은 살기(殺氣)도 차폐시키고 재물도 모이지만 유속이 너무 빠른 물은 오히려 큰 물소리와 찬 공기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집의 앞면이 하천을 정면으로 보게 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이름 있는 사찰(寺刹)들은 대개 큰 하천이 입구 정면에 있으면서 센 물살과 함께 큰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천시 다솔사의 대양루, 사천시 백천사의 대웅전, 산청군 내원사의 대웅전, 산청군 대원사의 대웅전 등의 사찰들은 석축이 있고 큰 돌이 많으며 큰 하천을 마주하고 산등성이를 절개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큰 돌과 물살이 센 큰 하천이 있는 곳은 일반인들이 거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스님들이 ‘마음수행’을 하거나 ‘기도발’을 받기에는 오히려 더없이 좋은 장소가 된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