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MBC와 삼성의 첫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프로야구시대 개막. 창단팀은 서울의 MBC 청룡(감독 백인천), 인천-경기-강원의 삼미 슈퍼스타즈(감독 김진영), 대전-충청의 OB 베어스(감독 김영덕), 광주-호남의 해태 타이거즈(감독 김동엽), 대구-경북의 삼성 라이온즈(감독 서영무), 부산-경남의 롯데 자이언츠(감독 박영길)등 총 6개팀. 전두환(全斗煥) 대통령의 시구로 열린 개막 경기에서 MBC는 연장 10회말 이종도(李鍾道)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11-7 승리. 여기서 만루홈런을 내준 삼성 이선희(李善熙)는 시즌을 마감하는 OB와의 한국시리즈 최종 6차전에서 김유동(金裕東)에게 또다시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7월 4일 서울에서 벌어진 올스타전 3차전에서는 롯데 김용희(金用熙)가 만루홈런을 터뜨려 사상 첫 미스터 올스타의 영광을 손에 쥐는 영광을 안게된다.
원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가려진 운명의 10월11일 서울운동장의 6차전. "만루홈런으로 동트고 만루홈런으로 저물다"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낳은 한판승부. 박철순이 이번 시리즈 들어 처음으로 선발로 등판, 이선희와 완투대결을 펼쳤다. 양팀은 8회까지 3-3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가 OB가 9회초 2사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선희는 신경식에게 밀어내기 포볼을 내줘 균형이 무너졌고 김유동은 낙담한 이선희가 던진 한복판 초구를 통렬한 좌월 만루홈런으로 연결시켜 8-3으로 승부를 완전히 갈라놓았다. 김유동의 이 만루홈런은 결승타는 아니었지만 OB가 우승을 확정짓는 데 극적이고도 결정적인 일타였기 때문에 시리즈 MVP의 영광은 그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