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유마거사
어떤 스님이 인도 성지순례 중에 바이샬리에 들렸을 때 인도인 가이드에게 물었다고 한다.
유마거사(Vimalakirti) 집터는 어디에 있냐고....
그가 모른다고 하자 동네 사람들에까지 가서 수소문했다고 한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되물었다고 한다.
유마거사가 누구냐고....
바이샬리에 가면 꾸따가라 살라(Kūtāgārasālā 중각강당)가 있고, 근본팔탑 중에 하나인 릿차위족이 세운 부처님 사리탑터가 있다.
그런데 유마경에 등장하는 유마거사 집터는 없다.
당연히 없을 수밖에...
유마거사는 가공의 인물이니까.
인도 성지순례를 하면서 이런 의문을 품고 진지하게 성지순례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냥 가이드 따라서 쫄쫄 따라다니다가 기도올리고 잠시 경의를 표하고서 잠시 엄숙한 마음을 한 번 내고 그 다음 행선지를 향해서 부리나케 차에 오른다.
생각하고 사유하고 명상하고 의미를 되새기고 경전에 나오는 구절이라도 한 번 새길 틈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생각이라도 한 번 해보시라.
당신이 대승불교도로서 인도 성지순례를 하는데 대승경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살았던 장소나 흔적이 왜 없을까?
유마경에 등장하는 유마거사 집터, 승만경에 등장하는 승만부인 집터, 화엄경에 등장하는 선자동자 집터, 그외 다수 등장인물들의 흔적이 왜 없을까?
수자타 집터, 쭌다 집터, 사리뿟따, 목갈라나, 아난다, 데와닷따와 같은 초기경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확연한 장소가 있거나 흔적이라도 있는데, 왜 대승경전의 등장인물들은 흔적조차 없을까?
어떤 분이 나에게 유마경을 예를 들기에 내가
"유마거사는 가공의 인물입니다."
라고 하자, 그가 황당해했다.
"월명암의 부설거사와 중국의 방거사는 실존인물이지만 유마거사는 소설 속의 인물입니다."
라고 하자, 그가
"그럼 유마경은 어떨게 생각합니까?"
라고 묻는데, 내가 거기에 대해 뭐라고 하겠는가?
납득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침묵이 답이다.
당신이 믿고 신봉하는 것들이 거짓이라면 우짤 것인가?
첫댓글 유쾌한 말씀
속이 다 쉬원합니다
존경합니다
사두ㅡ사두ㅡ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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