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背信)”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믿음과 의리를 저버림’의 뜻을 가진 말입니다.
배신(背信, betrayal)은 조직 간에 또는 개인과 조직 사이의 개인 사이의 관계에서 도덕적, 심리적 갈등을 생산하는 추정상의 계약, 신뢰, 또는 자신의 파괴나 위반입니다.
종종 배신은 라이벌 그룹을 지원하는 행위도 포함이 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내가 속한 그룹의 비밀을 라이벌 그룹에 전달하는 행위가 엄청난 파장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따랐던 사람을 배신하는 사람을 일반적으로 반역자(反逆者) 또는 배신자(背信者), 역적(逆賊)이라고 하는데 이게 반대로는 충신이 될 수도 있다는 묘한 일입니다.
배신은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도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문학과 예술의 많은 테마로 사용되기 합니다. 사랑하던 사람에게 버림받는 것을 일종의 배신으로 보기 때문인데 동서고금에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1971년에 나온 이인섭 작사, 김광빈 작곡의 "사랑의 배신자"라는 대중가요는 도성, 나훈아, 배호, 근래에는 임영웅까지 리메이크하면서 아주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사랑의 배신자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피해는 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두 사람의 배신자가 있습니다. 한 사람은 자기를 배신한 사람들에게 역공을 가하는 것 같고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때문에 법정에서 묘한 갈등을 보이고 있나 봅니다.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친한 사람을 데려오라”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지시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함께 호주 출장에 가게 됐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3차 공판에서 유동규 전 공사 사장 직무대리는 2015년 1월 출장을 앞둔 시점에 예정됐던 참석자 대신 김 전 처장으로 출장자가 바뀐 이유를 묻는 검찰 측 질의에 이같이 증언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고 하는 등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유 전 직무대리는 “(정 전 실장이) 이재명 시장이 아무래도 불편해할 거 같으니 친한 사람을 데려오라고 해서 참석자를 김 전 처장으로 변경했다. 쉬러 가는 것이라고 하기도 했고, (그래서) 기밀을 요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호주 출장이 공무상 출장이어서 친분을 쌓는 자리가 아니었다는 이 대표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검찰 측이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이전부터 알던 사이여서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출장 일정을 소화한 것이냐”고 묻자 유 전 직무대리는 “그렇다. 출발할 때부터 화기애애했다”고 말했다.
또 검찰 측이 2010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설명회에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참석했는지 묻자 그는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처장으로부터 이 대표와 따로 통화한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취임 전부터 김 전 처장과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유 전 직무대리가 대면한 건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이다.
31일 점심 식사를 마치고 먼저 법정에 들어온 이 대표는 고개를 들어 뒤이어 들어온 유 전 직무대리를 바라봤다. 하지만 유 전 직무대리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곧장 증인석에 앉은 뒤 날 선 증언을 이어갔다.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7시경까지 진행된 재판에서 유 전 직무대리는 이 대표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검찰의 증인신문이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 유 전 직무대리는 김 전 처장이 2015년 1월 호주 출장에서 이 대표와 대장동 개발사업에 관련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검찰 측이 “당시 김 전 처장과 이 대표가 대장동 관련해 대화를 나눴냐”고 묻자 그는 “오랫동안 같이 있었기 때문에 (이 대표가) 궁금한 사항을 물어봐서 (김 전 처장이) 말씀드린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김 전 처장이 혹시나 (이 대표가) 물어볼까 봐 (대장동) 자료를 준비해 갔다”고 증언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또 호주 출장 당시 이 대표가 김 전 처장, 수행비서 김모 씨와 함께 3명이 따로 보트를 빌려 낚시를 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정 전 실장이 (이 대표) 바다낚시를 시켜드리라고 했다”며 “불특정 다수랑 가면 가격이 싼데, 몇 명만 가면 시간 값을 다 내야 한다고 해서 3000불을 드렸다”고 했다.
검찰은 2009년 6월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의 전화번호를 처음 저장한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당시 두 사람이 전화번호를 교환한 경위에 대해서도 물었다. 유 전 직무대리는 “김 전 처장이 당시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회 간사였기 때문에 접촉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공소사실과 관계없는 검찰 측 질의에 이 대표 측이 반발하면서 신경전도 벌어졌다. 검찰이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표가 유 전 직무대리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게 된 경위에 묻자 그는 “이 대표가 당시에 다음 루트도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며 “대통령이 될 경우 측근 중에 어느 정도 지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정 전 실장과 협의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3급 대변인으로, 저는 관광공사로 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 측은 “공소 사실과 관계가 없다”며 재판부에 제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유 전 직무대리에 대한 증인신문에 앞서 이날 오전 재판에선 검찰 측 증거에 대한 이 대표 측 의견 진술이 이뤄졌다. 이 대표 측은 호주 출장에서 김 전 처장과 함께 골프를 치고 같이 찍은 사진이 여러 장 나온 사실에 대해 “패키지여행을 가면 다른 참석자랑 하루 종일 같이 있고 사진도 찍을 수 있지만 친해지진 않는다”며 “같은 프레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가까운 사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같이 출장을 간 공무원을 패키지여행에서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골프를 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 측은 사진 속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대화를 하거나 눈을 맞추고 있지 않아 친분이 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사진은 찰나의 결과물인 만큼 눈맞춤 사진이 없었다고 친분을 쌓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두 사람이 사이좋게 손 맞잡고 찍은,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사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법정에 출석하는 이 대표를 향해 날계란 2개가 날아왔지만 이 대표에게 미치지 못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경찰은 계란을 던진 8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 씨 제압 과정에서 유튜버와 지지자들이 몰려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고, 한 여성이 바닥에 쓰러져 다치기도 했다.>동아일보. 김자현 / 구민기 기자
출처 : 동아일보. 유동규 “친한 사람 데려오라 지시에 김문기 호주 출장 동행”
배신자를 감싸다가 그도 또한 배신자로 몰리는 일들이 역사에서 흔했습니다. 요즘은 친분 관계가 아닌 돈을 받고 일하는 변호사들이 배신자를 감싸는 악역을 맡아 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일이 아니지만 자기 주군을 위하는 일이라 말도 안 되는 거품을 무는 사람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누가 누구를 배신한 것인지에 대해서 제가 끼어들 것은 아니지만 배신자를 감싸기 위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사람들이 참 보기에 딱합니다. 그냥 ‘그래 내가 그랬다’라고 솔직히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은 잘 알지만 궁색한 말로 진실을 감추려는 모습이 더 추해보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실을 밝히는 일이 상대에게 배신일 수도 있다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거짓을 감추기 위해 온갖 거짓말을 늘어놓다가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그때는 또 무슨 변명을 내어 놓을지 궁금합니다.
자기를 따르지 않는 사람을 ‘배신자’로 낙인을 찍어 자신의 영달을 꾀하다가 어느 날 그게 송두리째 들어나면 그를 믿고 따르던 사람들도 다 진실의 배신자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