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가지 대행을 세워 다짐을 하자-9
이번 시간에는
그의 여덟 번째를 올려 드리겠습니다.
여덟 번째는 ‘항상 부처님을 배우는 것’입니다.
불자들이 부처님을 따라 배워야 할 것은
수행과정 중 자신의 속에서 나오는
그릇됨은 다스리는 자세를 배워야 합니다.
세존께서는
사마四魔를 정복하시고 성도하셨습니다.
사마四魔.
첫째는 신마身魔
인간의 눈, 귀, 코, 등 육체의 감각기관에
마魔가 깃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마魔는 우리의 정신을 혼란케 하고,
헛된 망상을 일으킵니다.
둘째는 욕마欲魔라고 불리는 것으로
인간의 의식 위에 빚어진
갖가지 욕심과 번뇌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셋째는 사마死魔입니다.
인간의 활동은 쉬지 않고 계속되는데
예기치 않은 죽음은 모든 것을 정지 시키고 맙니다.
넷째는 천마天魔입니다.
앞의 세 개가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나오는 마魔라고 한다면
천마는 밖에서부터 오는 마魔입니다.
천상계에 있는 마왕과 그 부하들은
수도인이 훌륭하게 되는 것을 시기하여
세속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일을 꾸며 방해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마死魔는 무서운 모습으로 오기도 하고
또는 요염한 모습으로 찾아와서 공포를 주거나
미묘한 욕심을 충동질하여 수행인으로 하여금
죄를 범하게 하는 것입니다.
불자라면 무엇보다도 마음의 번뇌를 잠재우신
부처님을 본받아 육신과 마음에 깃든 마魔를 제거하고
우리의 인생을 깨어나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보살의 존중행尊重行 행을 하여야 합니다.
보살의 존중행尊重行이란?
보살은 항상 여러 부처님의 훌륭한 진리를 즐기고
오로지 위없는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여
잠시 동안도 보살의 대원大願을 버리지 않고
한량없는 겁 동안 보살의 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살은 생각 생각마다
끝없는 생사의 고통을 벗으려는 대원을 키우고 있습니다.
만약 중생이 이 보살을 공경하고 예배하고
또한 그 소원을 들을 수가 있다면
중생은 불퇴전의 자리에 머물러
반드시 위없는 최고의 깨달음을 완성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보살은 한 중생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며
많은 중생에게 집착하지도 않으며,
반대로 많은 중생을 소홀히 여기지도 않으며,
한 중생에게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중생의 세계와 진리의 세계는
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보살은 깊은 진리의 세계를 깨닫고
형체 없는 형체로 머물면서 온갖 불국토에 몸을 나타내어도
그 불국토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또한 보살은 모든 일에 대하여 욕망을 떠나 있어도
보살의 도를 그만두지 아니하고 보살의 행을 버리지 않습니다.
보살이 지니고 있는 공덕의 보물 창고는 다할 수가 없으며
중생을 교화하고 인도하는 것도 또한 다할 수가 없습니다.
즉, 보살은 궁극의 깨달음에 도달해 있는 것도 아니며
도달해 있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세간의 일도 아니며 부처님의 진리도 아니고 범부도 아닙니다.
보살은 이와 같이 중생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지혜의 마음을 성취하여 항상 보살의 행을 닦고,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영원히 나쁜 길에서 떠나게 하고,
중생을 교화하고 인도하여
삼세의 여러 부처님의 진리 속에 편안히 머물게 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모든 중생은 은혜와 옳은 것[사의思議]을 모르고 서로 해치며,
사심이 불타오르고 정도正道를 어겨서 번뇌가 많으며,
무지의 어둠에 덮여 있다.
나는 오로지 일체 중생의 번뇌를 극복하고
일체 중생을 청정케 하고 또한 구하려고 생각할 뿐이다.'
이것이 보살의 존중행尊重行입니다.
우리는 이번 추석절에서 만난 존중행尊重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부처님의 제자로서 머물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을 마칩니다.
이제는 다시 처절한 삶의 시간으로 가실텐데
그 삶의 현장으로 가시는 날 순간까지 무탈하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들이 되기기 바랍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9월 18일 오전 06:0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운월야인雲月野人 진각珍覺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