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듣기만 해주면, 정말 욕먹지 않는다.
사람들은 “공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누군가가 힘든 이야기를 꺼내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잘잘못을 따지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조언을 하려고 한다. 그러고는 생각한다. “나는 충분히 공감해줬는데 왜 날 미워하지?”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깨닫는다. 공감은 꼭 뭔가를 해주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라는 걸.
어느 날 친구가 털어놓는다. “요즘 너무 지쳤어.”
그때 우리가 흔히 하는 대답은 이렇다.
“그래도 너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아.”
“네가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운동을 해보는 건 어때?”
그 말들은 사실 나쁜 뜻이 아니다. 도와주고 싶어서, 진심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들이다.
그런데, 마음이 지친 사람에게는 그 어떤 조언보다도 단순한 한마디가 더 큰 위로가 된다.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다.”
그 한마디에 상대는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위로는 해결이 아니라 ‘이해받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고개를 끄덕여주고, 말없이 옆에 있어주고, “네 마음이 그렇구나” 하고 말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살만한 하루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우리는 자꾸만 말로 뭔가를 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말이 많아질수록 공감은 멀어진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들어주는 것이 가장 따뜻한 위로고,
“이해해”라는 한마디가 미움도, 오해도, 욕도 사라지게 만든다.
결국, 공감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해결하려 들지 말고, 판단하려 하지 말고,
그저 함께 아파해줄 수 있다면 —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충분히 안아줄 수 있다.
. https://youtu.be/I1xLVJbZF60?si=KsWvKOF5w0R0x9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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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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