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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묘를 둘러보고 문묘를 향해서 걷기 시작했다.. 이 길 주변은 주로 정부청사 건물들과 대사관이 들어서 있어서 그런지 거리가 아주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말레이시아 대사관
길거리 카페가 보이길래.. 목도 축일겸..베트남 커피 맛도 볼겸 잠시 들렀다.
베트남 커피 Vietnamese Coffee
이거 주문하는데 또 고생깨나 했다. 커피야 쉽게 주문할 수 있었지만..문제는 설탕..Sugar라는 영어는 주인이 몰랐던 모양이다. 결국 내가 허락하에 주방을 뒤져서 설탕 찾아내었다.ㅋ
사실, 베트남 커피를 처음 맛본것은 베트남이 아니라 캄보디아 앙코르왓 여행갔을 때이다. 그때 맛본 베트남 커피가 어찌나 맛있던지.. 하지만 실제 베트남에 와서 맛본 커피는 맛은 있지만 정말 찐하다.. 나처럼 다방커피에 입맛이 맞추어진 경우는 설탕 없으면 먹기 힘들 정도..
이 사진이 내가 앙코르왓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그 자리에서 내려 마실 수 있도록 필터와 함께 나왔는데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저 필터채로 주는게 아니라 이미 다 뽑아서 주기때문에 내가 조절 불가능.. 이때 이 베트남 커피 필터를 기념으로 사왔던 기억이 있다. 물론 한국와서는 그냥 찻장에 고스란히 모셔져 있기만 하지만..ㅋ 그래도 커피 좋아하는 분이라면 베트남 커피는 꼭 맛 보아야 할 필수 아이템.
근데,,커피 마시고 나니깐 이젠 배가 고프네.. 길거리 화덕에 이렇게 고기를 굽고 있길래, 그 냄새에 나도 모르게 앉아서 주문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노릇노릇 한게 정말 군침 돌게 했는데 돈도 정말 싸다..돈 천원도 안한듯.. 그런데도 이것저것 뭐가 많이 나온다.
분짜 Bun Cha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분짜였던 것이다. 베트남 먼저 여행갔던 윤귀가 베트남 가면 꼭 분짜 맛보라고 했던 기억은 있지만 이름도 생소하고, 어떻게 생긴 음식이지도 몰랐었다. 근데..그냥 길가다 고기 굽는 냄새에 끌려 무작정 들어와서 시킨 음식이 '분짜'라니.. 이거 정말 최고닷.. 왜 그렇게 이 음식을 추천했는지 알만하다. 내생애 최고의 음식! 아..이 글 쓰는 지금 또 배가 고파진다..할라헤이따~
요건 다음날 아침 숙소 앞 길거리에서 아줌마가 내놓고 팔던 것인데 이름 모름.. 태국의 '카오니우'랑 비슷한 Sticky rice인듯 한데.. 베트남 너무 좋은게, 이렇게 값싸고 내 입맛에 딱맞는 그런 음식들이 많다는 것.. ㅋ.. 그러고 보니 난 참 입맛 저렴한듯.. 여행다니면서 비싼 식당에서 제대로 시켜 먹는 음식은 입맛에 안맞아 못먹은 적도 많은데, 이렇게 길거리 음식은 내 입에 착착 달라붙는 것을 보면.. 특히..이게 중국 여행할 때 제일 심했음. 중국은 패키지로 여행한 적이 있는데, 매번 호텔식으로 거나하게 한상 차려서 나왔지만 정말 느끼해서 거의 굶다시피 했는데 길거리에서 파는 중국 음식을 사먹은 뒤로는 '와..중국 음식이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 했었다.
호안끼엠 호수 Ho Hoan Kiem
베트남 전통복장 아오자이(Ao Dai) 한 여성들.. 호안끼엠을 배경으로 이렇게 차려입고 사진찍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 특히..이 살짝 갈라진 아오자이.. 아마 남자들이라면 알 것이다...그 묘한 매력을..
이 분은 전문 모델인듯..사진 찍는 분의 카메라가 꽤 고급 장비로 보였음.
아..이 동상.. 바람처럼님 블로그에서 한번 본 것 같은데.. 워낙 오토바이들이 쌩쌩 지나가서 건너갈 엄두를 못내겠다.
월남쌈 Vietnamese Rice Paper Rolls
이게 그 유명한 월남쌈.. 역시 이것은 본토에 와서 먹어야 제맛인 듯 하다.. 한국에서 베트남 전문 음식점에 가서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땐 이 맛없는 것을 왜 먹나 싶었다. 근데, 여기와서 먹는 것은 맛이 확연히 다르다.. 특히, 난 '고수' 태국 말로는 Pak Chee, 영어로는 coriander 스페니쉬론 Cilantro, 중국어로 香菜 Xiangcai 내가 이렇게 여러나라 말로 이 풀 이름을 아는 것은 그만큼 내가 싫어하는 풀이었거든.. 그래서 여행갈 때 마다 이 풀때문에 음식을 못먹어서 빼달라는 얘기를 꼭 했어야 했기에 나도 모르게 이렇게 여러나라 말로 외어놓게 되었다.. 근데..근데 말이야.. 그 싫어하던 고수를 이제 나도 적응이 되었는가 보다.. 이 월남쌈에도 고수가 들어가 있어서 같이 간 한국 친구는 거의 못먹었는데 난 룰루랄라..맛있게 먹었으니깐.. 왜 그랬는지는 예전에 적었던 아래글 참조..
접시 옆에 못억어서 따로 빼놓은 풀이 '고수'이다. 이 음식도 맛있었는데, 이름은 가물가물..
여하튼, 이 식당이 현지에서도 유명한 듯 한데.. 그렇다고 이름 있는 그런 식당은 아니고, 이게 하노이 서호 근처에서 정말 골목골목 들어가야 나오는데, 현지에서 만난 베트남 친구 덕분에 이렇게 맛볼 수가 있었다.
Tien과 함께.. 이 친구가 한국말을 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는데, 북한의 김일성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나름 베트남에서는 수재인듯.. 영어도 굉장히 잘하고, 한국어도 북한 말씨만 아니라면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유창하게 잘하고.. 와.. 무엇보다 우리는 갈 수 없는 북한이라는 나라에 그것도 김일성 대학에서 몇년씩이나 공부했다는 것이 정말 생소하게 다가온다.
마지막 입가심은 바에서 맥주 한잔..
이든쌤 배낭기 The Garden of Eden |
출처: 이든의 배낭기 원문보기 글쓴이: Ed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