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 없어요
한용운
바람도 없는 공중에서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오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을 알지 못하는 곳에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팔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노을은 누구의 시 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
첫댓글 내설악 백담사에 갔더니
한용운님의 詩 몇 줄 읽고 나오는데
버스 정류장에 맷돼지가 돌아 다니고 있더군요
백담사 앞 냇가에서 손 한번 씻고 돌아 보니
무수한 돌탑들이 쌓여있고
속세에 사는 이들은 이렇게나 염원이 많은데
부처님은 왜 보살펴주시지 않으실까
첩첩산중에 향냄새 가득하고
중생들은 바삐 움직이니
절간이나 도시나 다 바쁘구나
그러니 부처님도 바쁠 수 밖에 없으시겠지요
욕심 많은 중생의 머릿속을
부처님은 다 아시리라
다녀갑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알수 없어요
좋은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 ! 감사합니다
'한용운' 님의
'알 수 없어요'
잠시 잠깐
뵙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