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g8oets/they_came_from_the_woods_part_ii/
번역: 여성시대 암튼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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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Came from the Woods Part II
숲속에서 나타난 존재들 2
오브리의 마지막 이메일은 3월 10일에 작성된걸로 되어있었어. 내 막내동생과는 마지막 연락이라고 할 수 있겠지. 오브리가 지난 6개월 동안 나에게 보낸 문자, 이메일 그리고 보이스메일을 뒤져대며 나는 걔가 어떤 경로로 섀도우크릭 산에 가게 되었는지 조각조각 맞춰볼 수 있었어. 나는 마치 이건 눈에 보이지 않는 빵 부스러기를 주워가며 미로의 중간에 도착하는 것과도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어. 채울 수 없는 굶주림과 탐욕스러운 눈을 가진 불길한 짐승의 은신처로 향하는 미로 말이야.
나는 오밤중 워싱턴의 내 아파트를 떠나 나 홀로 모험길에 올랐어. 오브리가 말했던 그 “마을”에는 약 오전 6시 30분에 도착했어. 왜 내가 “마을”이라고 강조 했냐면, 섀도우크릭이라는 곳은 그저 나무 판때기로 만든 조형물들과, 조립식의 집들 그리고 싸구려 영화 촬영장 보다도 더 싸구려처럼 철골을 판자로 대충 막아 만든 비즈니스, 레스토랑 건물들을 모아놓은 가짜 마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거든. 누가 보면 유령 마을인지 알겠더라고. 근데 유령 마을이란 건 한 때는 주민들이 있고 발전하는 마을이었다는 거니까 그건 아닌거같아.
오브리의 오두막집으로 가기 전에 딱 한군데 들린 곳은 ‘해링턴 마켓’이었어. 오브리가 메리 앤이라는 사람을 만났다고 한 그 마트. 정문의 이중문은 체인으로 굳게 잠겨있었지만, 옆문은 살짝 열려 바람에 앞 뒤로 끼익거리고 있었어. 마치 누가 서둘러 떠난 것 같이 말이야. 안으로 들어가자, 견딜 수 없게 구역질 나는 톱밥 냄새와 알 수 없는 화학 냄새가 났어. 내가 무슨 단서라도, 누군가 살고 있다는 증거라도 찾기 위해 이곳 저곳을 조사하는 동안 휑 해보이는 선반들과 깜빡이는 형광등이 희미하게 우웅 거렸어. 각 통로를 조사할 때는 내가 보이지 않는 눈에 감시당하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 해링턴 마켓 조사를 포기하기 직전이었어. 한 음으로 우웅거리던 형광등 소리를 뚫고 어떤 희미한 소리가 들렸어. 뒷 쪽 방에서 들려오는 지직거리는 라디오 소리. 난 영락없는 창고인 줄로만 알았던 그 곳으로 신중히 들어가봤어. 안에 들어가자마자 이상한 점 몇가지를 바로 찾을 수 있었지. 1990년대 초기의 리놀륨 바닥, 시멘트 천장, 연한 노랑색의 벽들로 장식되어 있는 해링턴 마켓 내부와는 달리 이 방의 데코는 모던 했어. 셀 수도 없이 많은 모니터들과 데이타 센터 랙들이 뒤쪽 구석에 일렬로 늘어서 있었지. 그런데 여기서 가장 눈에 띈 것은 25개 남짓의 ‘ATLES’라고 적혀 있는 스테인레스 가스통들 이었어. 맞은 편 벽에는 이 지역의 지형이 그려져 있는 커다란 지도가 붙어있었는데 지도 가운데에 특이한 표시가 하나 있었어. 수많은 하얀 핀들 속에서 혼자서 빨간색인 핀… 오브리를 찾아가려고 알아놨던 그 정확한 위치에 말이야.
내가 상점을 나서 차로 걸어올 때 누가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운 느낌은 더 강해졌어. 내가 방금 나온지 30초도 안된 상점의 옆문이 콰앙 닫히는 소리가 이 빈 거리에 울려퍼질 때는 더더욱. 나는 재빨리 차에 올라타 산의 비포장 도로를 빠른 스피드로 내려갔어.
나는 헌터와 오브리의 오두막 집 근처 자갈밭에 차를 세웠어. 이 때가 오전 8시 45분. 집이나 집 주변은 그 누구도 방문한 적 없는 듯 했어. 타이어 자국이나 발자국이나 부러진 나뭇가지처럼 최근에 생명체가 여기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게 아무 것도 없었어. 집 안은 텅 비어있었어. 가구나 전자제품을 빼면… 이것들 마저도 흠집 하나 없이 깨끗했지만. 오브리가 이메일에서 말했듯 전구는 오직 세개만 작동하고 있었어. 이게 아니었으면 아마 다른 집 들어 왔나 했을거야.
내가 도착하고 얼마 안 있어서 숲 속에서부터 짙은 안개가 깔리기 시작했어. 회색 구름이 뭉게뭉게 집안 물건들을 집어삼켰지. 나는 내 안경에 서린 김을 셔츠로 닦아 냈어. 그러자 옅은 초록색의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보았어. 지금 이 상황하고 이 마을, 뭔가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긴해도, 나는 오브리가 왜 그렇게 이 곳에 매력을 느끼고 이사를 하고 싶어했는지 이해 할 수 있었어.
이상하게도, 내 몸이 아주 평화롭고 행복한 느낌으로 점점 잠식되어 갔거든.
내가 오기전에 이 오두막에 전에 살던 사람들이나 방문한 사람들의 모든 흔적을 지운건 확실해. 딱 하나만 빼고. 오두막 집을 빙 둘러 뒤로 가자, 차가운 회색의 재와 검정 가루가 여기저기 흩뿌려 있는 모닥불 터가 있었어. 나는 검댕이들과 부스러기들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녹아 없어질 뻔한 다섯개의 핸드폰들을 찾아낼 수 있었어. 모두가 데이타 복원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지만 말이야.
오두막 집 안으로 들어오자 나는 피곤에 절어 있었어. 몇분 안되어 의식을 잃고 바닥으로 쓰러졌지.
동생에 대한 꿈을 꿨어. 오브리가 끝이 보이지 않는 나무들이 빽빽한 산에서 자기를 따라오라고 부르고 있었어. 걔 목소리를 따라서 산의 입구로 갔을 때, 나는 하얀 옷을 입은 오브리가 나에게서 얼굴을 돌린 채, 산의 정상을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았어. 오브리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을 때, 내 팔 안에서 걔는 사라졌어… 연한 초록색의 안개만을 남긴 채 말이야. 나는 식은 땀에 범벅 된 채 급하게 숨을 들이키며 먼지 뒤덮인 목재 바닥에서 깨어났어. 저 멀리에서 희미한 짐승 소리가 울려 퍼졌어. 어디서 들어본 소리였어. 전에 엄청 많이… 거너가 고작 몇달안 된 아가였을 때.
나는 문을 열고 어둠 속을 들여다 보았어. 그러곤 두가지 공포스러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 첫번째는 오직 하나의 교통수단이었던 내 차가 없어졌다는거고, 두번째는 오븐에 구운 제과들이 담긴 쟁반이 문 앞에 놓여져 있었다는거야. 사랑스러운 섀도우크릭 산 마을에 온 “제이미 거튼”을 환영한다는 쪽지와 함께. 나는 재빠르게 문을 닫고 잠궜어.
해는 지고 있고 나는 지금 여기 갇혀 있어. 내 폰은 몇시간 씩이나 신호를 잃고있어. 여기 경찰들이랑 통화하려고 시도해 봤지만 그저 끊임 없이 들리는건 밝은 목소리로 “우리 아름다운 섀도우크릭 산의 풍경을 즐기시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라고 하는 녹음된 음성 뿐이야. 누구랑 연락이 닿는다고 하더라도 소용이 없어. 아무도 날 도와주지 못했어. 아무도 내 없어진 동생과 걔네 친구들을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
안개가 한번 더 밀려오네. 더 짙어진 것 같아. 아 피곤하다. 근데… 아주 평화롭게 노곤해. 나 이제 좀 괜찮아졌어. 모든게 결국 다 잘 풀리고 괜찮아 질거야. 내일 아침에 동생 찾으러 나갈게. 근데 지금은 좀 자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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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연재하기로 했나봐 오늘 2탄 올라와서 바로 가져왔어!!!!!!!!
도대체 안개 정체는 멀까... 중간에 문 닫히는거랑 문 앞에 쟁반하고 쪽지 있었다는거 보고 현실 소름 돋음...
첫댓글 와 존잼이다
왓 흥미롭다 길게 연재해주길ㅠㅠ
하 빨리 보고싶어
히익 개무서워 완전 쫄린다ㅠㅜㅜ아왜혼자가냐고!!!올려줘서 고마워 여샤!!
꼭 공포물 주인공들은 혼자가더라... 같이가도 떼죽음에긴 하지먼
개잼따 여샤...
마스크 껴ㅜㅜㅜ
헉 뭐야ㅠㅠㅠㅠ 수면가스 그런건가ㅠㅠ 뭔데ㅠㅠ
여기서끝인가 ㅠㅠㅠ 흥미진진해
안개가 뭔가 신경가스 같네ㅜㅜ
존잼...헠헠 정주행중이야 번역 고마워 여시야
잉 이 편이 끝이네 흑흑ㅠㅠㅠㅠ
@황제펭귄악개 이건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중이었는데 작가가 아무리 기다려도 속편을 안올리네ㅠㅠㅠ... 나중에 작가가 쓰는거 보는대로 가져올게 나도 뒷이야기 넘 궁금해ㅜㅜ
@암튼알겠어요 헉 글쿠나..!! 담편 나올때까지 존버한다...여시 시간 될 때 천천히 가져와줘~~글도 꽤 길어서 번역 시간 오래 걸릴 텐데 넘 고마워 여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