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윤봉길 의사 장손녀, “BH 뜻이라며 보훈처가 사퇴 종용” 2019.02.19 16:31:55
[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 = 충남 예산 출신인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천안 독립기념관장이 "국가보훈처 간부가 찾아와 청와대의 뜻이라며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
19일 발간된 신동아 3월호에 따르면 그는 "2017년 7월경 국가보훈처 A국장이 찾아와 ‘윤 관장은 사표 낼지 안낼지 지금 결정하고, 사표는 일주일 안에 내달라. BH(청와대를 지칭) 뜻이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 충남 예산 출신인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천안 독립기념관장이 "국가보훈처 간부가 찾아와 청와대의 뜻이라며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혔다고 신동아3월호가 보도했다[사진=신동아 제공].
윤 전 관장은 지난 2014년 9월 취임, 임기가 두 달여 남은 때였고, 국가공무원법 33조가 규정한 임원 결격사유도 없었다
윤 전 관장은 “(후임 관장 임명을 위해) 지금부터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관장 인선작업을 해도 내 임기(2017년 9월)는 자연스럽게 끝나는데 왜 사표를 내라고 하느냐”고 되묻자, “‘(국가보훈처 A국장으로부터) 빨리 (윤 관장의 거취를)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윤 전 관장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에게 확인했더니 ‘(사표 종용에 대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 다른 곳(보훈처 산하 3개 공공기관)도 다 그렇게 한다’고 말하더라”라며 “독립기념관장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임기가 보장됐는데 왜 물러나야 하는지 의아했고, 또 그런 소리(사퇴 종용)를 듣는 자체가 부끄러워 그동안 말을 못 했다”고 밝혔다.
이후 피 처장은 A국장의 사퇴 종용 일주일 뒤 윤 전 관장과의 전화통화에서 “‘관장님 (윤 전 관장의 임기를 보장하라는) 전화가 너무 많이 오네. 관장님은 사표 내지 마. 보훈처 3개 산하기관을 개혁하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사퇴 종용) 됐어’라고 해명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윤 전 관장 사퇴 종용 한 달 뒤 피 처장이 국회에서 사퇴 종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피 처장은 2017년 8월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백승주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사표를 종용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실이 확인됐다.
현행 독립기념관법과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등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장은 임원추천위가 복수로 추천한 사람 중 보훈처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임기(3년) 보장과 후임자 지명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도록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