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가 들어가자 주위에서 황개를 보살피고자 장수들이 모여들었다. 황개의 등은 거죽이 다 벗겨지고 살점이 떨어져 나가 피가 그치지 않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황개의 군막에 그를 데려다 놓고 고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 치료를 했다. 찾아오는 사람마다 황개의 참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노숙도 황개의 참상에 가슴 아파하다가 황개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군막을 나와 공명을 찾아 그의 배로 갔다.
“오늘 공근이 격분해서 공복을 꾸짖었는데, 우리들은 모두 부하인터라 감히 함부로 나설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선생은 손님으로 오신 몸이니 한마디 해 주실 수도 있었잖습니까? 어째서 그렇게 수수방관하신 겁니까?”
공명이 웃으며 말했다.
“자경 공, 또 나를 속이려 드시는군요.”
노숙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선생이 장강을 건너온 이래 나는 단 한번도 선생을 기만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공께서 오늘 일어난 일의 까닭을 모르실 리가 있습니까? 내가 그걸 말리면 오히려 이상해졌을 겁니다.”
노숙은 그 말에 역시 이번 일은 어떤 흑막이 있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고육지계를 쓰지 않고서야 어떻게 조조를 속일 수 있겠습니까? 황 장군은 거짓으로 투항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채중과 채화가 이 사실을 조조에게 보고할테니 의심하지 못할 것입니다.”
노숙이 고개를 끄덕였다. 공명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자경 공은 제발 내가 이번 일을 알고 있다고 도독한테 말하지 마십시오. 그냥 제가 도독을 원망하더라고만 전해 주십시오.”
노숙은 공명의 배에서 나와 주유의 거처로 갔다. 주유를 만났으나 표정으로는 도저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오늘 공복 공을 왜 그렇게 심하게 때렸나?”
“장수들이 원망하던가?”
“많은 장수들이 마음 속으로 불안해 하더군.”
“공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나?”
“자네가 너무 박정한 사람이라고 원망하더군.”
주유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이번에야 그 자를 속여넘겼군.”
“그게 뭔 소린가?”
“오늘 공복을 고생시킨 것은 모두 작전이 있어서 한 일이야. 나는 공복을 사항계에 이용할 거야. 그러니 그전에 고육지계를 펼치지 않는다면 조조를 속여넘길 수 없지. 여기에 화공을 이용해 조조를 공격하면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고 보네.”
노숙은 속으로 공명의 지혜에 감탄했지만 겉으로는 아무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을 수 없는 고육지계기는 하나 참으로 가혹한 형벌이었기에 황개는 몇번이나 더 까무러쳤다가 간신히 정신을 수습했다. 하지만 다른 장수들이 위안차 방문해도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길게 한숨을 내쉬기만 할 뿐이었다.
참모 감택이 찾아오자 황개는 시중을 들던 하인들을 모두 물러나게 했다. 감택은 회계군 산음 사람으로 손권이 널리 인재를 찾을 때 초모에 응했던 사람이다. 본래 집안은 대대로 농사를 지었다. 감택은 학문을 좋아했지만 집안이 워낙 가난해서 학비를 댈 수가 없었다. 감택은 학비를 벌기 위해 경전을 베껴쓰는 일을 했다. 경전을 베끼는 동안 그 내용을 모두 외워버렸다. 이렇게 공부하여 경학은 물론 역법과 천문까지 두루 통달하게 되어 그 명성을 천하에 떨치게 되었다.
황개는 영릉 사람이었지만 역시 어려서 빈한한 환경에 살았다. 황개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기에 나뭇짐을 날라 생계를 해결해야 했다. 하지만 그 틈틈이 글과 병법을 익혀 오늘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감택을 만났을 때 황개는 불우한 환경을 보낸 공통점 때문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둘다 겁이 없고 대담무쌍한 성격이라는 점도 닮아 있었다.
감택은 황개가 주위를 물리는 것을 보고 긴히 할 말이 있음을 알았다.
“장군은 도독과 무슨 원한이 있습니까?”
“아니오.”
“그렇다면 공께서 이런 수모를 당한 것은 고육지계입니까?”
황개의 안색이 변했다.
“어떻게 알았소?”
“주 도독의 거동을 보니 십중팔구 그럴 것 같았습니다.”
황개가 고통을 참느라 인상을 쓰며 말했다.
“나는 삼대에 걸쳐 오후(吳侯)의 두터운 은혜를 받은 몸이오. 은혜를 무엇으로 갚겠소? 오직 하나 있는 이 몸뚱이로 갚을 각오를 한 것이오. 내 몸을 바쳐 조조를 꺾을 수만 있다면 아쉬울 것이 없소. 하나 내가 군중을 아무리 살펴봐도 내가 심복으로 삼을 사람이 보이지 않았소.”
황개는 잠시 말을 끊었다가 감택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오직 공이 충의지심을 가지고 있소! 그렇기에 내가 마음을 털어놓는 것이오!”
“공이 제게 말하는 뜻은 제가 가짜 항복문서를 가지고 조조를 만나라는 말입니까?”
“그렇소! 할 수 있겠소?”
“당연합니다. 제가 해낼 것입니다!”
황개가 고개를 끄덕였다. 노장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을 그렸으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감택이 자신을 믿고 목숨을 걸겠다고 말해주자 황개 역시 크게 감동한 것이다. 감택 또한 노구를 스스로 고초에 맡긴 황개의 마음가짐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대장부가 세상에 나와 공을 세우고 업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썩어버리는 초목과 다를 것이 뭐 있겠습니까? 공이 주인을 위해 몸을 던졌는데 내 하찮은 목숨을 아끼겠습니까?”
삼대를 내려온 중신 황개가 이렇게 몸을 바쳐 나섰는데, 내가 어떻게 몸을 사릴 수 있느냐는 말이었다. 황개의 가슴에 뜨거운 피가 끓어올랐다. 황개는 억지로 몸을 일으켜 침상을 내려와 감택에게 절을 올렸다.
“이러지 마십시오. 마땅히 해야될 일을 할 뿐입니다. 일이 늦어지면 어그러질지 모릅니다. 지금 즉시 떠나겠습니다.”
“항서는 내 이미 준비해 두었소. 채중과 채화가 거짓 항복하여 우리의 정세를 밀탐하고 있으니 오늘 일어난 일도 필히 전달했을 것이오. 지금이야말로 적기라고 볼 수 있겠소.”
감택을 황개의 편지를 품안에 간직한 뒤에 늙은 어부로 변장을 하고 작은 배에 올라 조조 군의 진지로 향했다. 다행히 늦은 밤이었지만 달이 밝았고, 구름 한 점 없어 별들이 하늘에 가득 차 있었다. 감택은 삼경 무렵에 조조 군의 수채에 도착했다.
순찰을 돌던 군사가 발견하여 늦은 밤이었지만 조조에게 통보를 했다.
“간세(奸細)가 아니더냐?”
“그저 늙은 어부로 보였습니다. 스스로는 동오의 참모 감택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밀사항을 넘겨주겠다고 합니다.”
“좋다. 데려와봐라.”
감택이 끌려왔다. 장막에는 등불이 휘황찬란하게 밝혀져 있었다. 조조는 안석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너, 동오의 참모라고 했다. 무슨 일로 왔느냐?”
“사람들이 말하기를 조 승상께서는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는 것처럼 어진 사람 구하기에 힘쓴다 하였는데 지금 보니 말짱 헛소문이었군요. 황공복, 그대가 잘못 생각했소이다!”
“우리는 동오와 아침저녁으로 싸우고 있는 중이다. 네가 여기에 사사로이 나타난 것인데 어찌 물어보지 않을 수 있겠느냐?”
“황공복은 동오 3대를 섬긴 노장입니다. 지금 새파란 주유 녀석이 장수들 앞에서 이유도 없이 모질게 매질을 했습니다. 이 한을 어찌 참을 수 있겠습니까? 그 때문에 승상께 투항하여 원수를 갚고자 저를 먼저 보낸 것입니다. 저와 공복은 골육과 같은 정을 느끼는 사이이기 때문에 제가 밀서를 가지고 왔습니다. 승상께서는 저를 받아들이실 수 있겠습니까?”
“밀서가 어디 있느냐?”
감택이 밀서를 내놓자 조조에게 전달되었다. 조조는 밀서를 등불에 비춰 읽어내려갔다.
- 황개는 손가의 은혜를 두텁게 입은 몸으로 본래 두 마음을 품을 수 없는 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형세가 강동 6군의 힘으로는 중원의 백만대군을 이길 수 없는 중과부적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동오의 장수나 관리들도 지혜가 있거나 없거나 간에 중과부적이라는 것만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편벽하고 천박한 어린 주유는 자기가 재능이 있다고 믿어 계란으로 바위를 무너뜨리려는 짓을 하려고 나서는 중입니다. 거기에다 위엄을 빙자하여 죄없는 이에게는 형벌을, 공이 있는 자에게도 상을 주지 않습니다. 오래된 신하들에게도 무단히 모욕을 가하니 실로 가슴에 깊은 한이 새겨졌습니다. 피눈물을 흘리며 엎드려 말씀드리니 부디 의심치 마십시오.
조조는 안석에 기댄 채 십여 차례 밀서를 꼼꼼히 읽었다. 조조는 돌연 탁자 위에 밀서를 집어던지고는 감택을 노려보며 말했다.
“황개가 고육지계를 쓰고, 너는 사항계를 쓰려는 것이 분명하다. 일단 이 계략이 성공하면 다른 계책을 쓰려고 했겠지? 감히 너희들 따위가 나를 희롱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더냐?”
곧바로 좌우의 호위병들이 감택을 붙잡아 그 목을 베러 들었다. 감택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호위병들이 감택을 끌고 나가려 하자 감택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큰소리로 웃어버렸다.
“잠깐! 그 자를 돌려세워라.”
호위병이 감택을 다시 조조 앞에 세웠다.
“내가 이미 네 간계를 꿰뚫어보았다. 너는 뭐가 그리 우스운 게냐?”
“내가 너따위에 웃겠느냐! 황공복이 사람볼 줄 모르는 게 우스웠을 뿐이다.”
“사람볼 줄 모른다는 게 뭔 소리냐?”
“뭘 자꾸 물어보냐? 죽일 거면 죽여라!”
조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병서를 읽어 간계에 대한 방도를 자세히 알고 있다. 너 따위가 쓰는 계략이라면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나한테는 어림도 없다. 알겠냐?”
“허, 참. 네가 읽은 책에서 간계란 게 대체 뭐라고 하더냐?”
“네가 죽더라도 원망하지 않게 네놈들 수작이 어디서 탄로났는지 알려주마. 너희가 진심으로 투항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어째서 명확한 투항 시기를 적지 않았느냐? 날짜도 없는 이런 문서를 보고 믿어줄 줄 알았느냐? 너는 뭐 더 할 말이 있느냐?”
감택은 조조의 설명을 듣더니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참을 웃은 뒤에 말했다.
“병서를 많이 읽었다고 그렇게 자랑을 하더니 창피한 줄도 모르는구나! 빨리 군사를 거둬 돌아가도록 해라. 진짜로 싸우게 되면 넌 주유한테 사로잡히고 만다. 이 배운 것 없는 인간아! 내가 네따위에게 죽게 된 것이 애석하기 짝이 없다!”
“감히 나한테 배운 게 없다고 했느냐?”
“너는 기지와 지모도 없고 도리에도 어두우니 배운게 없다고 할 수밖에.”
“대체 내 말 어디가 틀렸단 말이냐?”
“너는 어진 선비를 대하는 자세가 되어있지 않다. 그런데 내가 무슨 말을 해주랴? 나한테는 이미 죽음만 남았을 뿐이다.”
조조는 감택의 태도에 감탄하고 말았다. 죽음 앞에서 당당한 사람들의 말은 들어볼 필요가 있는 법이었다.
“네가 이치에 맞게 설명한다면 나는 너를 공경해서 대할 것이다.”
“주인을 배반하고 도둑질을 할 때는 때를 기약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습니까? 지금 기일을 정해놓으면 급한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이쪽에서는 손을 쓸 수 없게 되고, 상대편은 접응하고자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되면 일은 반드시 새어나갑니다. 임기응변으로 처리해야하는 일에 어찌 기일을 정하겠습니까? 이와 같은 이치를 따져보지 않고 사람 죽이는 일만 좋아하시니 배운게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요.”
조조는 그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조조는 단 아래로 내려와 감택의 손을 잡고 사은의 말을 했다.
“내가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해 선비를 욕보였소. 괘념치 말아 주시면 고맙겠소.”
“저와 황공복은 이미 투항하기로 마음 먹었고 어린애가 부모를 그리는 것처럼 승상을 우러러 보고 있습니다. 어찌 승상을 기만하겠습니까?”
“두 사람이 대공을 세운다면 내가 작위를 내려 뭇 관원들의 위에 설 수 있게 할 것이오.”
“우리들이 작록을 위해 투항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늘의 도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것이죠.”
조조는 더욱 기뻐하며 감택과 술자리를 같이 했다. 잠시 후 한 사람이 들어와 뭔가를 조조에게 말했다. 조조의 얼굴 표정이 바뀌더니 말했다.
“편지를 보여라.”
그 사람이 품에서 서간 하나를 꺼내 조조에게 바쳤다. 읽어내려가던 조조의 얼굴이 환해졌다. 감택이 보기에 채중, 채화가 보낸 동오의 정세를 알리는 편지임이 분명했다. 조조가 잠시 후에 말했다.
“덕윤(德潤=감택의 자), 번거롭겠지만 다시 한번 강동으로 가주었으면 좋겠소. 황공복과 기일을 정해서 오기 전에 통보를 주시오. 내가 병사들을 내어 접응할 것이오.”
“저는 이미 강동을 떠났으니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승상께서 다른 사람을 은밀히 보내 이 일을 처리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간다면 이 일이 누설될 위험이 크오.”
감택은 다시 사양을 했으나 조조가 거듭 권하자 어쩔 수없이 받아들였다.
“가야 한다면 빨리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조조는 감택에게 금과 비단을 내려 노고를 치하했으나 감택은 그것들을 사양하고 배에 올랐다. 강을 내려가 동오의 진지에 도착한 감택은 그길로 황개의 처소로 찾아갔다. 조조 진영에서 있었던 일을 세세히 알려주고 나자 황개가 말했다.
“공의 달변이 없었다면 나는 헛된 고생만 했을 것이오.”
“나는 이제 감녕의 진채로 가서 채중과 채화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아오겠습니다.”
“좋은 생각이오.”
감녕은 감택이 왔다는 말에 반갑게 맞아들였다. 감택이 말했다.
“장군께서 어제 공복 공을 구하려다 주유에게 욕을 보지 않았습니까? 나도 몹시 못마땅했습니다.”
감녕은 그저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주유는 감녕을 여러차례 아껴주었기 때문에, 감녕도 어제 일에 섭섭한 점이 없지는 않았지만 따지고 들 형편은 아니었다. 더구나 감택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때 채중과 채화가 군막 안으로 들어왔다. 감택은 재빨리 눈을 찡긋해 감녕에게 신호를 보냈다. 총명한 감녕은 감택이 하는 일에 장단을 맞춰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공근은 자기 재주만 믿고 우리들은 염두에도 없습니다. 주유에게 이처럼 모욕을 당한 일이 적들에게 알려지면 이 수모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감녕이 이를 갈며 탁자를 힘껏 내리쳤다. 감택이 뭔가 귓속말을 하자 감녕도 귓속말로 화답했다. 그러면서 두사람은 길게 탄식하기를 여러 차례 거듭했다.
채중과 채화가 보기에는 분명히 두 사람이 모반을 상의하고 있는 것 같았다. 둘은 대담하게 말을 걸었다.
“장군께서는 무엇을 고민하십니까? 선생께서는 또 무엇을 불평하시는 겁니까?”
감택이 말했다.
“우리 마음 속의 고뇌를 너희가 어찌 알겠느냐?”
채화가 긴장한 얼굴로 말했다.
“동오를 배반하고 조조에게 투항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까?”
감택은 그들이 이렇게 쉽게 미끼를 물줄 몰랐기에 정말 놀라고 말았다. 감녕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며 칼을 뽑아들었다.
“우리 말을 몰래 엿들었구나! 너희들을 죽여 입을 봉해야겠다!”
채중과 채화가 당황해하며 급히 말했다.
“두분께선 걱정 마십시오. 우리도 우리 마음 속을 털어놓겠습니다.”
“뭐냐? 속히 말해라.”
“우리 두 사람은 조 승상의 명으로 거짓 항복을 한 것입니다. 두분이 귀순하실 의향이 있으시면 저희가 인도하겠습니다.”
“그게 정말이냐?”
두 사람이 동시에 말했다.
“저희가 감히 장군을 속일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야 이거야말로 하늘이 우리를 도와주는 격이지!”
“황 장군이 어제 욕본 것도 우리가 이미 승상께 보고 올려놓았습니다.”
감택이 그때서야 입을 열었다.
“내가 이미 황공복의 항서를 조 승상에게 바쳤다. 그리고 지금 흥패(=감녕)와도 투항하기로 약조한 것이다.”
감녕이 장단을 맞췄다.
“대장부가 밝은 주인을 만나니 어찌 마음이 기울어지지 않겠습니까? 함께 투항하겠습니다.”
이에 네사람은 함께 술을 마시며 마음을 터놓고 앞일을 논의했다. 채중, 채화는 곧바로 밀서를 만들어 감녕의 투항사실을 적어 조조에게 보냈다. 감택도 따로 밀서를 만들어 같이 보냈다. 감택의 글에는 황개가 투항하고자 하나 아직 배를 구하지 못했으며 배를 몰고 갈 때는 푸른 기를 몰고 갈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첫댓글 네 잘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근데 고육지계였군요 고육지책이 아니라....ㅎㅎ 참 태클은 아니구여 제목에 황충이아니라 황개인듯합니다..
지적에 감사 ~! 정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