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고들빼기 모습.
4월 첫번째 주말에 청평에서 1박2일 지냈다.
산책할때 마다 보이는 자연산 고들빼기와 냉이, 그리고 쑥...보물들이 지천에 널렸다.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가장 혼자 걸으라 하고는 숙소로 달려가 비닐봉지와 가위를 들고나와 곧바로 채취 시작...
다음날 새벽에 또다시 살그머니 쑥뜯으러 나가려는데 잠자던 가장이 부시럭 거리며 따라나서서 둘이서 채취..
모처럼 봄놀이 나가서는 나물만 캐다가 왔다는...ㅋㅋ
자연산 냉이의 모습
자연산 냉이의 향은 마트에서 파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수 없을만큼 좋습니다.
냉이사촌도 있다고 하여 일일이 냄새를 맡으며 채취하였음...
처음에는... "이런거 서울사면 한가마니 사줄테니 산책이나 하자" 던 우리집 가장도
나중에는 꼬챙이 하나 주워들고 열심히 채취함.
아마도 내년부터는 봄공기 마시러 가는것은 애저녁에 포기해야할듯..
남자들은 이런거 무지 싫어하나보다.ㅋ
4월 7일에는 울산을 거쳐서 기장을 경유하여 해운대와 자갈치시장등을 여행.
우측 중간쯤 거북이모양의 동백섬자락에 붙어있는 빨간지붕의 낮고 긴 건물(웨스틴조선)에서 부페식과 1박..
이곳의 연어와 문어숙회, 그리고 스테이크가 무척 훌륭했었다. 메뉴는 서울에 비해 단촐했지만 맛깔나는 음식이라
집에 두고온 아들녀석들이 무척 눈에 밟히는 시간이었다. 에효..난 그 순간에도 어쩔수 없는 이 땅의 어머니였다.
그 오른편으로 보일락 말락 한 지점에 있는 <금수복국>에서 시원한 복지리로 아침을 먹고...달맞이고개에 올랐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달맞이고개에서 바라다 본 해운대 앞바다...
실제로 보면 더욱 시원하고 공기 또한 서울과는 비교도 안되게 맑고 달았다.
바다의 색깔이 가까운 곳에서 먼곳까지 세가지 색으로 분류되어 보였다.
가슴이 탁 트이는 후련함이 느껴지는 참 좋은 곳이었다.
전날 긴 여행으로 피곤해서인지 이른아침의 부시시한 모습(본디 그렇지만..ㅋㅋ)..
나이들면서 카메라 렌즈가 무서워지는 아내의 마음을 알리 없는 우리 가장님... 굳이 똑딱이를 아내쪽으로 향한다.
며칠전 생일 기념으로 사준 뾰족구두의 굽이 보도블럭 사이에 끼어 벗겨지는 것을 보고 난감해 하던 우리집 가장..ㅎㅎ
남들이 신은것을 볼때는 위태롭게만 보이던 뾰족굽이 의외로 중심도 잘 잡히고 편했다.
이쁜 새 뾰족구두를 신고 떠났던 1박2일 여행.. 나름 웃음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달맞이 고갯길 한편으로는 이쁜 카페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해운대 구섞구섞 어딜 가나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어느분의 말에 의하면 일제강점기때 일본인들이 벗나무를 잔뜩 심어놓았었다고 한다.
오래된 벗나무에서 막 피어나는 꽃들은 참으로 환상적이었다.
이른 아침시간인데도 모델촬영도 하고 울긋불긋 옷차림의 단체여행객도 많았다.
시시각각 으로 변하는 바다의 색깔...남쪽이라지만 4월초의 비내리는 바닷가는 제법 쌀쌀했고
이쁜카페에서 커피 사준다는 가장을 설득하여 편의점에서 따뜻한 캔커피를 구입하여 나눠 마시며 바닷바람을 원없이 즐겼다. 해운대 사진은 여기까지 ~ 이후 부터는 서울 우리집 근처의 밤 벗꽃...
4월 17일밤... 주3회 정도 산책 나가는 양재천에 나가면서 똑딱이를 챙겼다.
양재천 양쪽 3단으로 산책길이 나있고 맨 위의 뚝방길은 완전 벗꽃터널이다.
몇년전에 정양님이 우리동네 거주할때 몇번 사진을 올린적이 있는것으로 기억한다.
밤에 보는 벗꽃무더기들은 마치 구름솜을 높이 걸쳐놓은양 포근해 보인다.
조금더 가까이에서...다음날 비가 온다하여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비바람에 꽃이 다 떨어질것을
염려하여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렌즈에 담느라 좀 버벅 거렸음.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데서 직었더니 요렇게 나왔음.
꽃이 너무 이뻐서 큰맘먹고 까치발로 찍은 사진인데...아깝다.
난 흐드러진 꽃무더기 사진도 좋지만 이렇게 여백이 많은 사진을 좋아한다.
산책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거의 끝무렵인 키작은 개나리도 한번 담아주고...
환상적인 밤벗꽃을 담으려 렌즈를 하늘쪽으로 향했건만..
나이탓인가 사람은 멀쩡한데 사진이 취한듯 하다.
지금부터는 내가 좋아하는 꽃사진들이다.
고목 중간쯤에 지난해 햇 움을 틔운곳에서 핀 청초하고 가녀리게 보이는 꽃송이.
무리에서 떨어져 다소 외롭게 보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더없이 아름다운 꽃송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흐드러진 꽃무더기도 좋지만...난 요런 녀석들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밤에 보는 꽃들은 또다른 매력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꽃에 취해 보내는 4월은 빠르게도 지나간다.
첫댓글 꽃과 멀리한지 일 년 반.
올려주신 그림으로 아쉬움 달랩니다.
벚꽃 아래, 목책 옆의 저 숙녀는 뉘신지.
그 고움에 두근거리는 이 바람기는 언제 가실지.
차를 즐기시며 찻잔에 대한 심미안을 가진 님의 감성은
겹꽃보다는 홑꽃을, 풍성함보다는 고아함을 좋아하시리라는 것은 짐작했지만,
검은 허공의 현묘함을 배경으로 수줍게 고운 모습들이
청초함에 애상미까지 더해 예술의 경지까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비 내리는 금요일.
땅 위에 핀 꽃으로 봄날이 더운 애잔하지만
소리여울에서 저 꽃보다 고운 님을 만난다는 즐거움으로
이틀 밤을 뒤척거리며 지내렵니다.^^
아이고
팽오라버님 대금소리가 글솜씨를 능가할 머잖은 그날까지 ^^*
어쩌면 이렇게 술술술...부럽습니다.
사진 한장한장 마음이 전해져요^^ 해운대~~아 저도 가고 싶네요
김수연선생님, 몸은 좀 어떠세요?
에효..늘 웃음을 잃지 않는 상냥하고 고우신 선생님이 아프시다니 마음이 짠하네...
나이들어 사진이 무서워 지다니요.
점점 아름다워지시는 비결은 무엇인지요.
꽃보러가서 핫도그가지고 싸우고만 온 저로써는 우아한 대모산님 사진에 부러움을 금치 못하겠네요.^^*
즐감하고 갑니다.
ㅋㅋ 꽃보러 가서 핫도그를?
아무튼 에너지가 폴폴 넘치시는 우리 설희님이라니까...
무지 오래 못본거 같아요. 밥 한번 먹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사업 번창하시길 빌어요~^^*
사진 잘봤습니다~^^ 까만 밤하늘 배경의 꽃사진도 멋지네요~! 부산다녀오신 사진도좋고요~
카메라 마니아이신 대롱님께는 감히 내놓을수 없는 사진들인데...ㅎㅎㅎ
그나마 .. 꽃은 본디 이쁘기에 이처럼 편협하게 찍어대도 꽃자체 그대로 아름답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대롱표 대금소리 그립네...봅시다~^^*
ㅎㅎ 카메라마니아라뇨~^^;; 저야말로 사진을 발로찍는지 엉덩이로 찍는지 모르게 찍는 왕하수인데요~여울에도 사진 엄청 잘찍으시는 분들 많은데..그분들 보시면 비웃을까 부끄럽습니다..^^;; 카메라도 싸구려 중고 필카라, 좋은거 가지신분들이 보기엔 보잘것없는 것이고...여튼, 꽃은 본디 이쁘다는데는 크게 공감합니다. ^^ 아, 그러고보니 저는 원래 대금도 발로부는지 뭘로부는지 모르게 불었군요..ㅎㅎ 원래부터 하수였지만, 이제는 여울에서 최하수쯤에 들어가겠네요~^^;;;
작정하시고 쉬셨군요^^ 즐거워 보이세요~~
작정은요.. 일때문에 내려가는 가장옆에 빌붙어서 생전처음 KTX라는것을 타보았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따뜻한 남쪽이라고 얇게 입고 나섰다가 비바람 몰아치는 울산,부산에서 가장 일보는 동안 혼자 달달 떨며 돌아다니다가 감기만 된통 걸려서 며칠을 끙끙 앓았지요. ㅎㅎㅎ
잇. 나름 고충이 있으셨군요ㅋㅋ 이제 더 따듯해질테니 다음엔 여유있는 여행되세요.. 감기는 다 나으셨어요? 저는 아직도 콜룩콜룩하고 있습니다. ㅋ
에효.. 남박사님도 감기 걸리셨구나..따뜻한 차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오늘 정악모임 갔었는데 남박사님 안보이셔서 궁금었거든요.^^*
밤에 수줍게 핀 벚꽃같아 보여요. 대모산님이 숨은 똑딱이 고수셨네요~*^^*
그러게요..무지 수줍게 보이죠?
비록 화사한 무리에 끼어 대중의 눈길을 받지는 못할 지언정, 진정 자신을 꾸밈없이 드러내는 아름다운 꽃송이입니다. 포로롱님은 그야말로 사시사철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꽃거리에 사시니 따로 스케치여행 떠날 필요도 없겠어요,^^*
대모산님~ 제가 위에위에 글에 대모산 사진찍어 올려놓았어요 ㅋㅋㅋ 아주 자세히 보면 대모산님 집도 보일랑말랑~
그러게요~ 난 우리집이 보이네~ㅎㅎㅎ
잘 지내시지요? 사진 보니까 중요한 공정은 거의 끝나가는것 같아 보입니다만..
열심히 일하시는 정양님이 내 아들의 일마냥 뿌듯하고 참으로 멋집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여행이랄 것도 없습니다. 그냥 따라갔다가 잠만 자고 온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