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옛 한진CY 부지, 부산 최대 창업메카로 만든다
市 지지부진 사업에 ‘새 카드’, 30층 규모 창업시설 조성키로
- 사업자 삼미디앤씨와 협의 중
- 스타트업·지원기관 결집 계획
부산시의 장기 표류 사업 중 하나인 해운대구 옛 한진CY 부지 개발사업이 대규모 창업시설 조성이라는 카드로 지지부진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한다. 부산시와 사업자는 부산지역 최대 규모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설 조성에 의견을 모으고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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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에 있는 옛 한진 컨테이너야적장(CY) 부지 전경. 국제신문DB |
시는 옛 한진CY 부지의 개발사업 계획과 관련, 사업자인 삼미디앤씨와 세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사업자는 사업부지 내 주거시설로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6동 대신 공동주택(아파트) 6동을 건립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수정하고, 공공기여금 중 70%가량을 창업시설 건물인 ‘유니콘타워 센텀’(가칭)을 짓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시에 기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공기여금은 약 22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1500억 원 안팎이 창업시설 건립에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파트는 생활형 숙박시설(최고 72층)보다는 낮은 최고 66층으로 건립한다는 계획이 협의안에 담겼다.
최대 30층 건물로 지어질 ‘유니콘타워 센텀’에는 영상콘텐츠 기반과 인공지능 등 관련 창업 기업과 공공기관을 포함한 지원 시설이 입주해 부산의 상징적인 창업생태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해당 기업 직원들을 위해 건물 일부에 주거시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 등을 거쳐 최종 협상안을 도출한 뒤 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옛 한진CY 개발사업은 2018년부터 협상이 시작된 시의 첫 사전협상 대상이다. 하지만 연이은 사업 심의 보류 결정으로 대규모 유휴부지의 난개발과 특혜 시비를 차단하고 효율적 개발과 공공성 강화, 계획 이득의 사회 환원을 추구하려는 사전협상제의 본래 취지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 임경모 도시계획국장은 “현금보다는 앵커시설을 구축해 지역과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자와 관련 협의를 진행해 주거 문화 상업 업무시설을 갖춘 부산 창업의 상징적인 생태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