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요 몇달간 농구판 보면서 든 생각 이리저리 적어봅니다.
1. FA제도
근본적으로 제도 자체가 최악이라서 원론적인 이야기는 제외하고...올 여름 FA과정을 보면서 느낀건 지금 제도 하에서 팀들의 전력구성이 참 어렵다는겁니다. 지금 FA제도는 동시 입찰제도죠. 그러다보니 All or Nothig 입니다. 결국 영입 성공하는 팀은 다 얻지만 실패한팀은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이번 이정현 선수 사례를 들어보죠. 정상적인 FA제도라면 이정현 선수가 팀을 떠나기로 마음 먹는 순간 여러팀과 차례대로 협상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한 팀을 선택하게 되죠. 그렇게 되면 이정현 선수를 놓친 팀은 전력 상승을 위해서 다른 준척급 선수를 영입시도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A대안 실패시 B대안으로 대체하는게 가능해지죠. 만약 이 시스템상이라면 이번에 은퇴한 선수중 일부는 동부나 샐러리가 여유있는 팀과 협상후 선수생활 유지가 가능했을겁니다. 하지만 지금 제도에서는 KCC는 이정현을 얻었지만 놓친 동부는 그냥 샐러리만 텅텅 비고 어떤 선수단 보강도 하지 못했죠.
그냥 입찰제가 아닌 진짜 자유계약제로 바꾸고 최고 연봉도 상한선을 다시 만들어서 정상적인 FA연봉 틀을 정립하고 지금같은 제도로 다른 선수가 피해가 가는 일이 없게 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생각해보면 KBL 초창기 FA제도가 진정한 FA제도 였음...아니면 FA제도라는 이름을 쓰지 말든지...
2. 얼리엔트리
전 기본적으로 고졸 직행은 그다지 반기지 않습니다. 송교창이 성공을 했지만 결코 적응이 쉬운것이 아니고 지금같은 KBL FA제도에서 2군팀도 없지만 뎁스가 좋은 팀에 뽑힐 경우 기회 받는것도 어렵습니다. 대신 대학에서 1,2년 정도 뛰면서 성인팀 경기에 맞는 몸도 만들고 인격적으로도 사회에서 적응할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것이 좋다고 봅니다. 이건 원론적인 이야기고...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올시즌부터 정유라사태로 인해서 학사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유망한 선수들이 대학리그를 못뛰는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이죠. 연세대 김경원, 한양대 유현준이 대표적 케이스인데 한창 뛰어서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 그러지 못했다는 것은 선수에게나 팀에게도 좋지 못한 일이었죠.
전 대학선수들에게 엄격한 학사 관리가 충분히 필요하다고 봅니다(이건 중고교도 마찬가지). 이것 자체를 반대 하는건 아닙니다. 다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농구에 집중하기 어려워진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면에서 전 이미 프로에 진출 할 정도의 기량이 되는 선수들....예를 들면 대학 국가대표 선수들 경우는 농구에 집중하기 위해서 얼리를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다소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학교 공부에 더 충실히 해서 교사등 다른 진로에 대한 노력도 병행 할 필요도 있을것 같고.....
그냥 얼리엔트리 학교장 동의 없애고 선수 의지에 따라 선택하게 했으면 합니다. 다만, 그럴경우 무분별한 얼리엔트리가 나올 수 있으니 한번밖에 못하게 하든지 같은 보완 장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KBL, 농구협회, 대학농구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쉽지 않을것 같습니다. 정 어려우면 대학입학때 A급 선수경우 얼리 약속하는 학교에 진학하길 바랍니다. 특정대학에 집착하지 말고...
3. 신인 기용 문제
대학리그를 좀 보다보면 주요 대학 주전 선수들이 몸이 성한 선수가 잘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학업과의 병행도 있고, 대학리그 일정 및 각종 컵대회, 그리고 대학 대표들 경우 각종 대표 경기....여기에 국대까지 뽑히면 정말 힘든 일정을 보냅니다. 결국 제대로 된 오프시즌 없이 프로에 진출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기량이 나오는게 이상할 정도죠. 이럴바에는 드래프트는 예정대로 하고 학교측이 중요하게 여기는 전국체전 졸업예정자가 부담없이 뛸 수 있게 하고.....그냥 신인 출전을 일괄적으로 3라운더부터나 일정 시점부터 그냥 뛰게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그 기간 선수들 몸도 만들고 팀 연습도 하고....이 이야기는 이미 KBL내에서도 나왔던 이야기로 압니다. 한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봅니다. 솔직히 루키 1년차 FA연수로 쳐주는것도 아니고...미달 시즌 합산이 되는것도 아닐테고 연봉이 아닌 수당주는걸로 아는데...선수들에게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봤으면 하네요.
4. 국가대표 소통을 늘려야...
대중적 관심이 떨어져서 기자들 취재도 잘 없는 국대지만, 팬들과의 소통을 더 늘려서 팬들이 가지는 의구심을 좀 줄여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선수 선발과 기용에 대해서....예를 들면 지난 동아시아대회때 허훈을 주로 쓰고 이재도를 안써서 꽤 시끄러웠죠. 그런데 후에 알고보니 대회 전부터 이재도 허리가 좋지 않았고, 중국전 박빙 승부에서 무리하면서 다시 탈 나고 말았죠. 이런 기용면에서 당시 팬들이 당시 대표팀 사정을 알았다면 그렇게 시끄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른 하나는 선수 선발에 있어서 왜 뽑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좀 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오세근, 이정현 같은 선수들이야 당연히 뽑히는 선수들이니 그럴 필요 없지만 허일영은 왜 빠졌고, 허웅은 왜 뽑았는지...납득이 잘 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감독이 코멘트를 어느정도 해줘도 답답함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네요. 전 기본적으로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 의중이 중요하고 책임도 감독이 지는거니 누굴 뽑아도 이해하는 편인데....그럴러면 설명이 있어야....
그냥 올여름 농구판 지켜본 팬으로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써 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라서....7월달에 MBC대학농구도 있고, 남녀 국대 농구도 있고 그 뒤로 대학농구 플옵도 있고....많이들 즐기셨으면 합니다. 특히 MBC배나 대학농구 플옵의 경우 1학기 못나온 선수들이 출전할테니 진정한 승부라 볼 수 있고, 결승전이나 4강 경우는 진정한 선수들 기량을 볼 수 있으니 많이들 챙겨 보셨으면 합니다. 중계도 될테니....
첫댓글 에프에이 초창기제도는 어땟나요? 지금같은
입찰제도가 아니엇나요?ㅎ
입찰제가 아니었죠. 입찰제 생긴게 언더머니때문이고 서로 믿지 못해서 입찰제로 간거죠
지금까지 얼리 엔트리가 반대되왔었던 이유중 하나가 프로가서 제대로 뛸거란 보장도 없는데 그럴거면 차라리 대학에서 출장시간 충분히 보장받고 뛰면서 성장하고 나가는게 낫다였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학의 추세를 봤을때 학사 제대로 못채우면 경기를 못뛰게되니 오히려 프로 빨리 오는게 나을수도 있게되었죠 다만 2군의 활성화가 되었으면 하는데 이건 크블에서 강제적으로라도 했으면 합니다 현재는 2군을 만들지 않으면 샐캡에만 제한을 두었지만 별 소용이 없었죠 2군 없는 팀들에 한해 성적 관계없이 로터리픽 박탈같은 강한 제재가 생긴다면 가능할수도 있다 생각합니다
2군팀 운영비도 크게 안드는데 활성화하면 좋죠. 강제해야죠.
동의 합니다. 특A급들의 얼리활성화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빅맨들 같은 경우는 대학무대에 있으면 손해예요. 김종규는 4년을 스크린셔틀로, 이종현의 최전성기는 1학년이였습니다. 아직까지 대학무대는 김종규 이종현같은 선수들을 받을 역량이 되질 못합니다. 적어도 각팀에 김종규 이종현급 선수들이 2~3명정도 있다면야 굳이 얼리하라고 권장하지 않겠습니다. 근데 가뭄에 콩나듯이 나오는 자원들마져 이렇게 대학무대에서 썩게 내버려 둔다는것은 낭비입니다.
지금 선수풀에서 한번 보겠습니다. 현재 유망주 빅맨이라 불리는 선수는 박정현 하윤기 여준석입니다.
박정현은 이미 대학교 2학년이고 나이는 3학년 나이입니다. 그리고 얼리는 물건너 간거 같습니다. 단, 현재라도 얼리한다면 실패는 안할 거 같습니다.
하윤기는 이제 대학에 들어갈 선수인데 이 선수도 높고 잘달리고 슛잘던져서 절대 실패할 선수 아닙니다.
여준석 아직 중3이기 떄문에 섣부르게 단정짓진 않겠습니다만, 지금 상태로도 대학부에서도 충분히 놀만한 선수입니다.
이들의 행보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지금 현실이라면 이 세선수는 역시 4년을 대학에서 썩어야 합니다.
@Jeff하디 유급이 많죠. 오세근도 그렇고 송교창이나 박정현, 양홍석도...대졸에 군2년이면 20대때 프로 뛰는 해가 얼마 안됨
기본적으로 유급이 1년씩 있는선수들도 많고 흑형들과 다르게 동양인들은 보통 26-30살까지가 전성기라고 보는데 상무와 대학4년에 유급1년까지하면 리그에서 대략적으로 빛을 볼수있는 시간은 2.3년뿐이안되는 현실이 참 안타깝네요. 대학 정상급선수들이 2.3학년마치고 얼리만 활성화 되고 그의 따른 낙수효과로 비주전급선수들이 4학년때 경기출전시간이 확대되며 기량이 늘어서 프로로 진출 할수도있을것같은데 축구와 배구에 비해서 얼리가 적은것은 아쉽네요.
대학스포츠에서 농구가 가장 중심이 되다보니 그런듯한데....이해관계가 복잡해서 쉽지 않죠.
@noknow 뭐사실 결론적으로는 스카웃비때문 아닐까요. 특히 특급선수들같은경우는 고작 1.2년 쓰려고 큰금액의 스카웃비를 지출하는것은 넌센스니요.
정권도 바뀌고 했으니 스카웃비같은 관행들은 몇년안에 없어질 수 도있다고 봅니다. 떳떳하게 스카웃비를 얼마 지출했다고 공표를 못하는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지출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특급선수들은 얼리가 활성화 되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밍구뱅 아직도 스카웃비가 있나보네요. 장학금만 보장해주고 얼리 확대하고 하면 될텐데...
@noknow 뭐 제가 대학관계자가 아니다보니 얼마가 있다라고 말씀드릴수는없지만 관행적으로 늘 있어왔던것이니까요.
관행이없어졌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지만 한국스포츠 시스템상 긍정적인 변화는 그렇게 빠르게 오지않더라구요.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