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각장애인과 매주 목요일 산행을 시작한 것은 2003년5월 그러니까
만4년 햇수로 5년째이다 오늘도 예외없이 양평에 있는 봉미산(860m)산행을
다녀 왔다 비가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3명의 자원봉사자만이 참석하였다 아마
내가 이들과 산행을 시작이래 제일 적은 봉사자의 참석으로 기억되는날이다
시각 장애인 안내 산행은 서울 시각 장애인 복지관에서 주관하며 봄여름 겨을
등 어느계절을 막론하고 아침8시에 신천역#1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전국 유명산
을 고루 찾아 산행이 실시되는 시각장애인 등산활동이며 나눔의 봉사활동이다
봉사자가 적다보니 봉사자 1명에 이용자(시각장애인을 지칭)3명씩 조편성을
하여 산행을 하게 되였다 통상 자원봉사자 대 이용자를 1:1 로 편성하며
여유로 2~3명의 자원봉사자 확보 하에 산행 하는것이 통예다 설마는 아니
지만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이런 연유에서인지
그 어느 산행 보다도 모두가 기뻐하며 뿌듯해하는 하루였다.
1933년 미국이 경제대공항으로 실의에 빠져있을때 헬렌켈러는 Atlantic
pacific monthly 잡지에 Three days to see (만 내가 3일간을 볼수있다면)
라는 글을 기고한다 이것이 바로 20세기 최고의 수필이다 우리가 무심코
마주하는 이세상이 날마다 기적같은 것임을 일깨워 주는 글 이였기 때문이다
이글의 감동은 경제대공항에 허덕이고 있던 미국인들을 잔잔히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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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은
“어느날 친구가 계곡에 놀러 갔다온 것을 안 헬렌켈러는 계곡에 가서 무엇을
보았느냐고 물으니 친구는특별하게 본 것이 없다고 한다 눈을뜨고 귀가 들리
는데 보고 들은 것이 없다는 대답을 켈러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보지도
듣지고 말도 못하는 켈러 는 스스로 “3일간만 볼수 있다면” 이란 글을 쓰게 된다
첫째날, 나에게 친절과 겸손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있게 해준 설리번 선생님
을 이제껏 손끝 으로만 만져서 알았던 그녀의 얼굴을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보면서 마음에 새기고 나서 밖으로 나가 바람에 나플거리는 나뭇잎과 아름다운
들꽃들을 보고 마음속 깊이 그리고 난후 서양에 빛나는 노을을 보고 싶다
둘째날.먼동이 트이며 밤이 낮으로 바뀌는 웅장한 새벽의기적을 보고 서들러
메트로포리탄에 있는 박물관을 찾아가 하루종일 인간이 진화 해온 궤적을
눈으로 확인해 보겠다,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하루를 마루리 하겠다.
셋째날. 아침일찍 큰길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고 그 다음
에는 오페라 하우스와 영화관에 가서 뮤지컬과 영화를 보겠다 저녘이 되면
네온싸인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쇼윈도우의 진열된 물건 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와 나를 사흘 동안만 이라도 볼수있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다시 영원한 암흑의 세계로 돌아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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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가 그토록 보고자 소망했던 기적같은 일들은 우리는 날마다 일상의
일 일뿐이다 조금도 새롭고 신기한 일도 날도 아니다 허지만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놀라운 날들인가? 아니 우리는 이 기적같은
날들을 잊고 산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행 과 불만 투성이의 삶을 사는데
시간을 빼앗기고 심지어는 그 가지고 있는 가치 조차도 잊고 살고 있다 사노
라면 늘 크고 작은 번민과 어려움이 있게 마련, 그러나 이 기적같은 하루 하루
를 꼼꼼히 생각하여 본다면 많은 것을 깨달고 얻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와같은 봉사가 최상의 삶이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이보다도 더 넉넉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일이 얼마든지 있지만 이런 방법으로도 (one of them)
우리의 영혼을 살찌울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을 소개해 본다
글을 올리면서 우리 지킴이 활동과는 성격면이나 내용면에서 다른 활동이지만
봉사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움이 있을 때 마음의 양식이 되지 않을까 하는 믿음
같은 것을 가져 본다 후회는 항상 뒤늦게 온다 용기를내서 글을 올린다
사족을 다는 것을 보면 토해낼수 없는 세월은 그누구도 어쩔수 없는가 보다
첫댓글 one of them - 느낌이 오는 표현입니다. 새털같이 많은 날들이라고 흘려보내는 여유도 필요한 것이겠지만, 하루하루를 새록새록 느끼면서 산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힘들고도 감동스런 일 하시네요.^^ 감사한 마음! 마음의 박수를... 아자! ......//오늘의 반성....이 기적같은 날들을 잊고 산다 .이 기적같은 날들을 당연히 여기고 불만만을 곱씹으며 산다.
고운 님들게로^^ 모셔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세상을 보게해주신 선생님, 고맙습니다.
좋은 일 하심에 찬사를...
임선생님,화이팅,,,,사랑합니다,찬사의 박수를 드립니다.김기억,
우리의 호프 임샘 다시한번 우리가 이렇게 건강함에 고마움을 느낍니다 박경희
임선생님 수고많으셨습니다. 항상 인간은 자기의 주관으로 생각하는데 어려운 봉사에 박수를 언제 시간되면 저도 가고 싶습니다. 올해는 희망사항?
항상 누리고 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 그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인간인가 봅니다. 그래도 있는 그 자리에서 행복을 느끼고자 하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