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잃어버리지 않고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마음의 주인으로서...
3부 * 생애~~~ (사랑은 마음의 날씨를 살피는 일인지 모른다)
글 / 이 기 주
(57)용기는 참기름 같은 것이 아닐까
존 웰스 감독의 영화〈더 셰프〉의
까칠한 요리사 애덤 존스 브래들리 쿠퍼는 여느 영화
속 주인공이 그러하듯이 겉으론 강해 보이지만 속으론
아물지 않은 상처를 꼭꼭 숨긴 채 살아가는 사람이다.
과거에 저지른 과오로 괴로워하는 그는 "모든 요리는 완
벽해야 해, 완벽하지 않은 요리는 버려!"라고 외치며 식
당을 차리고 재기를 노리지만, 독선적인 태도와 과격한
언행으로 동료와 사사건건 충돌한다. 일이 뜻대로 풀릴
리가 없다.
뭔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뽀족한 수가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시름만 깊어지던
어느날, 로스 힐드(에마톰슨)라는 상담사가 그에게 이
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걸 두려워하거나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어쩌면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일지도 모
릅니다."
옳다, 어려움과 맞닥뜨릴 때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맞서
는 것만이 용기는 아니다.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
지 않을 때 타인에게 적절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용기
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직면한 문제와 현실의 한계를
담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
야 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를 명확
하게인식할 수 있기때문이다.
용기란 무엇일까, 우린 왜 중요한 순간에 용기를 내지
못해 두려움 속을 정처 없이 표류하는 걸까,
용기의 사전적 의미는 '씩씩하고 굳센 기운 또는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를 뜻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용기
란 참기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에 식욕을 돋우기 위해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트리면 고소한 향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퍼져나가 밥그릇 전체를 휘감는다.
용기야말로 그렇다. 커다란 일을 해결하는 데 꼭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한두 방울의 용기만으
로 마음을 진하게 물들일 수 있다면. 용기가 스며든 마
음으로 두려움의 문턱을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P171 ~173
2022.12.12.月曜日
첫댓글 3
감사합니다
용기. 잘알면서도못지키는
전 좋은글귀감되도록잘보고갑니다감사~^^*
좋은글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