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긴 하지만 과거에도 망치를 비롯한 각종 흉기로
수십 차례 자신을 공격해 자살을 한 사례가 종종 있었음
따라서 김 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들 역시
자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고 함
김 씨의 시신에서 공격을 막으려 했던
방어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사건 현장 역시 누군가 침입한 흔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임
혹시 범인이 현장을 정리하거나
증거를 인멸한 건 아니었을까
따라서 범인의 흔적을 찾기 위해
혈흔이 튄 벽지를 통째로 뜯어내고,
먼지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청소기까지 동원했다고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흔적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음
그렇다면 시신이 말하는 진실은 뭘까
마을 사람들 말처럼 몸이 아파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기에는 방법이 너무 잔인하다는 것
혈흔이 말하는 진실 역시 마찬가지
문 바로 앞에 혈흔은 이 죽음이 자살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것
즉 김 씨가 자기 머리를 때렸다면
서있거나 앉아있을 확률이 높은 만큼
혈흔이 튄 벽 근처에 머리에서 떨어진 낙하 혈흔이
있어야 하지만 현장에는 그런 흔적이 없음
따라서 벽에 튄 혈흔은 누군가 김 씨를 공격해
쓰러뜨리면서 생겼을 가능성이 높음
경찰 역시 타살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을 해
사건 당일 김 씨의 통화내역부터 조사했다고 함
그런데 광고 문자 2개를 제외한
3건의 통화내역은 모두 한 사람의 것이었음
그는 사건 당일 새벽 왜 김 씨와 통화를 했던 걸까
지난해 섬을 찾았을 때 우린 그를 만난 적이 있었음
김씨 집에서 5분 거리의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백씨
우리를 보자마자 자신이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하소연부터 함
마지막 통화 자라 고만 알았던 백씨
그런데 그날 백씨는 김씨 집에 갔었던 것
어쩌면 김 씨가 죽기 전 마지막 방문자였던 건 아닐까
그렇다면 그가 집에 갔을 때
혹시 뭔가를 목격하지 않았을까
그날 김 씨의 전화를 받고 호박 모종을 가져왔을 뿐
김 씨를 만나지 못했다는 백씨
마지막으로 통화를 하고 방문을 했다는 것 때문에
용의자로 몰려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것
남편이 용의선상에 오르자 평소 심장이 약한
백씨 부인은 충격을 받고 쓰러져 헬기까지 동원에
병원에 실려갔었다고 함
.
당시 백씨는 7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그날 김씨 집에서 가져왔다는 호박 모종이
실제로 백씨 집에서 발견이 됐고 또 김 씨와 통화한
오전 5시 54분에 마침 백씨 가게를 들렸던 손님이
백씨가 김 씨와 호박 모종에 관해 통화하는 걸 들었다고 증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오전 5시 54분은 도시 사람들에겐 이른 새벽이지만
섬사람들에게는 한창 바다에 나가 일할 시간입니다.
백씨의 주장에 의하면 사건 당일 그는 그저
김 씨와 평소처럼 통화를 했고,
잠깐 들러 호박 모종을 가져왔을 뿐인데
공교롭게도 그날 김 씨가 사망을 했다는 겁니다.
최초 목격자들이 시신을 만지고 현장을 들락거리긴 했지만
경찰은 범인의 흔적을 찾지 못한 이유가
그 때문은 아니라고 얘기합니다.
다시 말해 현장에는 애초부터 범인의 흔적이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요.
범인은 김 씨를 죽이고자 마음을 먹고
완전 범죄를 계획하고 들어왔거나 아니면
흔적이 남지 않을만한 이유가 있었던 사람일 수가 있습니다.
범인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범인에 대한 단서는 분명 현장에 있을 겁니다.
우린 프로파일러와 함께 다시 섬으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현장 어디에도 범인의 흔적이 없었던 건
그가 낯선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줌
거실에 침입 흔적이나 범인과 격투를 벌인 흔적이 없는 건
바로 그 때문일 수 있음
범인이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김 씨는 미처 방어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공격을 당했을 것
급습이 아니라면 김 씨의 시신에는
반드시 방어흔이 있어야 하기 때문임
당시 김 씨는 병 때문에 여러 가지 약을 먹고 있었음
혹시 그 약이 범행을 쉽게 만든 건 아니었을까
약을 처방한 곳을 찾아가 물었음
실제로 사망 당시 김 씨의 몸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약 성분이 남아있었음
우리는 김 씨가 어떻게 공격을 받았고
사망하게 됐는지를 알고 싶었음
현장에 남겨진 혈흔이 만들어지는 상황을 재연해본다면
그 과정을 알 수 있을 것
먼저 최초 공격 지점으로 추정되는 곳은 바로 방문 앞
벽에 남겨진 혈흔의 모양은 김 씨가 그곳에서
범인에게 기습적으로 공격당했음을 알리는
소리 없는 증언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임
실제로 방문 앞에서 공격 당시 상황을 재연해본 결과
벽에 튄 혈흔의 모양과 위치가
실제로 현장에 남겨진 혈흔과 유사했음
문 앞에서 공격을 받은 김 씨는 벽 쪽에서 쓰러졌고,
범인은 그곳에서 김 씨의 이마를 집중 공격했을 것
하지만 김 씨는 그곳에서 사망하지 않고
안간힘을 다해 빠져나왔을 것으로 추정됨
당시 방에 깔려있던 이불에 김 씨가 지나가면서 흘린
핏자국과 그걸 스치고 간 흔적들이 남아있기 때문임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던 김 씨가 멈춘 곳은 창문 근처.
머리에서 흘러내린 피가 당시 김 씨의 상황을 짐작게 함
그리고 그곳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일어서려고
시도를 했지만 다시 한번 공격을 받고 쓰러져
그대로 사망했던 것
결국 김 씨는 수차례 공격을 받은 끝에 사망했고,
그건 곧 범인이 들고 있던 흉기가
한 번에 숨을 끊을 만큼 치명적이지 않다는 걸 의미함
그 흉기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것은 현장에 있던 아령
집중 공격이 있었던 벽 쪽 혈흔의 모양과 방향이
그 증거라는 것
하지만 입술에 난 상처는 혈흔 분석으로도 밝힐 수 없었음
아령 외에 다른 흉기가 없었던 현장 상황만을 놓고
추론해본다면 가장 유력한 건 김 씨가 끼고 있던 틀니임
그렇다면 틀니로 인해 입술이 뚫리는 사례가
실제로 있는 걸까
오히려 입술을 깨문 상태에서 앞으로 넘어지면
치아에 의해 입술이 뚫리는 경우가 있지만
그럴 경우 뚫린 상처 주변이 김 씨의 경우처럼
깨끗할 수가 없기 때문에 치아 때문이라 보기도 어렵다는 것
그런데 입술에 난 상처 외에도
또 다른 흉기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상처가 있었음
아령 외에 또 다른 흉기가 있다는 건
이 사건이 우발적 범행이 아닌 계획적 살인임을 의미함
따라서 경찰 역시 또 다른 흉기가 무엇인가를 찾는데 주력했다고 함
그런데 집안에서 사건과 관련된 단서를 찾아보던 도중
우리는 낯선 물건 하나를 발견함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
형태를 보니 입술을 뚫거나 뒤통수를 가격하는데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보임
혹시 사건과 어떤 연관이 있던 건 아닐까
우린 어업도구를 파는 상점을 찾아가 물어봤음
굴을 캘 때 쓰는 도구, 조새라는 것
김 씨의 집에 있던 도구는 과거에는 많이 쓰였지만
현재는 판매되지 않는 형태의 옛날식 조새라고 함
그런데 이곳 사람들이 일할 때 주로 쓴다는
도구 대부분은 조새와 비슷한 모양임
동네 주민들 대부분이 가지고 있다는 어업도구들
혹시 이 중에 현장에서 사라진 흉기가 있는 건 아닐까
흉기가 무엇인지 찾기 어렵다면
그 흉기로 어디를 가격했느냐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김 씨의 집을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오랜 지인이면서
흉기를 들고 가 급습을 할 만큼 원한과 분노를 가진 사람
그는 과연 누구일까
혹시 범인이 아령은 놔두고 또 다른 흉기만을
가지고 간 건 아령이 김 씨 물건이라는 걸
알 수도 있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 의심을 받지만
또 다른 흉기는 이 조새처럼 들고 다녀도 의심받지 않는
마을에서는 아주 흔한 물건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흉기만큼 풀기 어려운 퍼즐은
김 씨가 왜 상의를 벗고 있었는가입니다.
혈흔 전문가는 시신과 옷에 묻은 혈흔은
김 씨가 옷을 입은 채 공격당했음을 가리킨다고 얘기했고,
법의학 전문가는 머리를 그 정도로 다친 사람이
스스로 옷을 벗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옷은 범인이 벗겼다는 얘깁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현장에 남겨진 혈흔이 이 정도라면
범인에게도 피가 튀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찰이 추정하는 범행시간은 오전
밖이 환할 때입니다.
따라서 피가 튄 상태로 김씨 집을 빠져나가기가 어려웠던 범인
이쯤에서 또 다른 의문이 생깁니다.
들키지 않는 살인을 계획했다면
낮보다는 밤을 택하는 것이 더 안전했을 텐데
범인은 왜 환한 오전 시간을 택했던 걸까요.
거기엔 분명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다시 사건 당일인 5월 16일로 되돌아가봐야겠습니다.
그날도 마을 회관에서는 어김없이 주민들이 모여
소일거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음
평소 같으면 김 씨도 함께 있을 자리
그런데 왜 그날 김 씨는 회관에 오지 않았던 걸까
사건 전날 마을 회관에 온 김 씨가
자신은 내일 읍사무소에 갈 거란 얘기를 했다는 것
어쩌면 그날 오전 김 씨는 실제로 읍사무소에 갔던 걸까
어쩌면 김 씨는 읍사무소가 문을 열기 전
이미 외출을 할 수 없게 됐을지도 모름
따라서 경찰은 그날 오전 시간대에
김씨 집 앞에 오간 사람을 추적했고
마침 그날 김씨 집 앞 공터에 주차된 차에
블랙박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냄
그런데
마지막 3탄으로
첫댓글 으허..... 여시야 잘 봤어...
하늘도 무심하시지 단정하게 살던 사람을 이렇게나 잔혹하게...
아이고 심장쫄려 ㅠㅠ
와우ㅜ.. 진짜복잡하다
그런데ㅜㅜㅜㅜ 그런데!!!! 개궁금해 ㅠㅠㅠ
헐 너무 궁금해ㅜㅜㅜ여샤 언넝 와죠ㅠㅠㅠㅠ넘재미써
그런데 헉헉 ㅠㅜㅠ 누굴까 대체 뭐때문애..?
궁금하다 시골에서 저렇게 죽였는데 아무도 모른다는게 가능한가
흥미진진
뭐지..
누구야ㅜㅠ 무슨원한이길레?
흥미진진 ㅜㅜ
와.. 너무 끔찍하고 잔인하다 무슨 원한이길래 사람을 저렇게 죽여 ㅠㅠㅠ
그런데!!!
다음편기다려져ㅠㅠㅠ
무서워ㅜㅜㅠㅠㅠ
아이고 ㅠㅠ
와 근데 범행도구가 저 쇠로된 조쇄라니 넘 끔찍하다..
뭔데요ㅠㅠ 아 진짜 궁금해ㅠㅠㅠㅠ
백씨 수상하다...
미친 집집마다 있는 흉기라니;;;
진짜 너무 끔찍하다... ㅜ
ㅠㅠ 끔찍해...
아놔 그런데!!
헉ㅠㅠ
무슨 원한으로 저렇게 평판도 좋은 사람을 잔인하게 죽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