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어디에도 cctv라곤 없는 작은 시골마을
마을에서 cctv가 설치된 곳은 딱 한 군데임
김 씨의 집에서 200m 떨어진 수협 건물에 설치된 CCTV
CCTV가 향하는 곳에 김 씨의 집이 있는 만큼
뭔가 보일 가능성도 있음
확인 결과 거리가 멀어 식별은 어렵지만
CCTV가 향하고 있는 곳 끝자락에 김씨 집이 보임
어쩌면 이 영상 속에 김씨 집에 들어가는 범인이 찍혔을 가능성이 있음
우린 사건 당일 새벽부터 저녁까지
cctv 화면을 모두 복사해 영상분석 전문가에게
김 씨의 집 앞에 수상한 인물이나 차가 머문 적이 있는지
분석을 요청했음
명확하게 구분은 가지 않지만
흰색 모자나 흰색 옷을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김 씨의 집 앞에서 몇 분간 머물렀다는 것
움직임이 있을 때만 녹화되는 모션감지 기능이 있는
CCTV다 보니 시간의 오차가 있긴 하지만
대략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 김씨 집 앞에
누군가 있었다는 것
그런데 그 시간대에 김 씨가 집 앞에 서있는 걸
본 사람이 있었음
우린 수소문 끝에 그 군인을 만날 수 있었음
김 씨의 집 근처에 살다 보니 출근버스를 타기 위해
늘 김씨 집 앞을 지나치는데 그날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함
그날따라 늦잠을 잔 탓에 급하게 뛰어가다
문 앞에 있던 김 씨를 봤다는 것
강현 씨가 본 사람이 정말 김 씨였을까
당시 경찰은 그 사실을 확인하고자
강현 씨를 대상으로 최면수사까지 실시했음
그런데
김씨 집 앞에 서 있었기 때문에 김 씨라고 생각했을 뿐
정신없이 뛰어가다 마주친 탓에 얼굴을 볼 여유가 없었다는 것
그날 강현 씨가 본 사람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날 강현 씨가 본 사람이 입고 있던 옷은 분명히
김 씨가 입고 있던 옷과는 확연히 달랐고
176cm의 마른 편이었던 김 씨의 체격과도 차이가 있었음
어쩌면 그날 강현 씨가 본 사람은 김 씨가 아니라
김 씨를 살해한 범인이었던 건 아닐까
따라서 경찰은 강현 씨가 목격한 사람과
비슷한 연령대의 주민들을 조사하고,
거짓말 탐지기까지 실시했다고 함
그런데 유일하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한 사람이 있었음
바로 사건 당일 김 씨의 집을 방문했던 백씨였음
자신은 그날 김 씨의 전화를 받고 호박 모종을 가지고
온 것뿐인데 용의자로 몰렸다며 억울해했던 백씨
당시 그는 우리에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었음
하지만 1년이 다 돼가는 지금까지도 백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것
사실 경찰이 그에게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요구했던 던
사건 초기 그가 보인 행동 때문이었음
번복한 진술의 내용은 사건 당일의 행적에 관한 것이었다고 함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백씨는 그날 김 씨와 통화한 이후
고추밭에 농약을 뿌린 뒤 공공근로를 하러 갔으며
공공근로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와
오후 내내 손주와 놀아주었다고 진술했음
그런데
하지만 백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 때 진술을 번복한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함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갑작스러운 경찰 조사에
당황해 기억에 혼동이 왔다는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날의 행적보다
그날의 행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함
당시 호박 모종이 있던 위치를 볼 때
그걸 가지고 나오면서 집안을 들어가 보지 않았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
그런데 행적만큼이나 풀리지 않는 의문 하나가 있었음
1년 전 우리에게 김 씨와 통화한 내역을 보여줬던 백씨
그런데 5시 54분에 걸려온 전화번호엔
숫자 2가 표시되어 있음
그건 이 번호로 통화한 횟수가 2번이라는 의미임
실제로 경찰이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3분 전인 5시 51분, 한 번의 통화가 더 있었고
그 전화는 백씨가 먼저 김 씨에게 걸었던 전화였음
하지만 백씨는 경찰 조사 당시 자신이 통화한 건
5시 54분에 김 씨가 걸어온 전화밖에 없다고 주장했던 것
우리는 당시 백씨에게 물어보지 못한
통화내역에 대해 다시 묻고 싶었음
그런데
우리를 보자마자 손을 떨며 불안해하는 백씨 부인
완강히 거부하는 부부의 모습에 결국
아무 말도 묻지 못한 채 나올 수밖에 없었음
사실 1년 전 우리와 만났을 때도 백씨는
부인과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했음
그런데 우리는 취재도 중 주민들로부터
백씨에 대한 묘한 얘기를 들었음
백씨가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는
마을 주민들의 말은 사실일까
현재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은 결정적인 증거를
확인하기 전까진 섣부른 의혹은 배제하겠다는 입장임
동네에 떠도는 소문은 맞지만
정작 목격자나 제보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임
우리를 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태도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짐
주민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우리가 만난 사람들 중 한 명은
섬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음
섬 안에 있을지도 모를 범인은 어쩌면
평생 얼굴을 맞대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같이 살아야 하는
누군가의 친척이고 가족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외부의 침입을 받지 않는 평화로운 곳이라고 해서
평일도라 불리는 섬
실제로 겉보기에는 더없이 조용하고
안락해 보이는 평화로운 섬
그 평화를 지켜온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사건 당일 김 씨와 백씨의 통화내역은
모두 3건이었습니다.
새벽 5시 51분에 1분 19초, 5시 54분에 36초
그리고 그날 오후 5시 32분에 27초입니다.
새벽 5시 54분은 호박 모종을 가지러 오라며
김 씨가 건 전화였고, 이날 오후 5시 32분은
자신이 호박 모종이 가지러 왔다는 걸 알리려고
백씨가 건 전화였는데 아들이 대신 받아
김 씨가 사망했음을 알려줬다는 것이 백씨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장 길게 한 통화이자 백씨가 건 전화였던
새벽 5시 51분의 전화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백씨의 주장 때문에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백씨의 주장처럼 갑자기 경찰 조사를 받은 탓에
당황하고 불안해 진술을 번복하고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조사를 받은 26명 주민들 역시
백씨와 같은 입장이었지만 누구도 진술을 번복하거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백씨가 정말 이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고
억울하다면 지금이라도 거짓말탐지기 조사에 응해
억울함을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범인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와 범행 동기에 관한 내용 중
일부는 앞으로의 수사를 위해 방송에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방송을 하는 이유는
김 씨의 죽음이 끔찍한 살인이었다는 사실을 잘 몰라
말하기를 꺼리고 침묵하는 주민들에게 범죄의 잔혹성을 알리고,
섬 어딘가에서 안심하고 있을 범인에게 경고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을 증거로 만드는 것이 수사입니다.
경찰은 범인을 잡을 때까지 수사를 결코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 역시 계속 지켜볼 겁니다.
이 사건은 현장에 남겨진 범인의 흔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아직 증거가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끝
첫댓글 와 안 자고 있길 잘했다!!! 선 댓 후 감상 ❤ 글 고마워 여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이 어려울까... 나라면 무서워서라도 증언하고 이사 갈래... 젊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인가 이것두... 에휴
기다리고있었어!!!! 잘 봤어 여샤!!!!
섬 사람들이 무섭다더니 ...
왜죽였을까 왜대체
아니 저렇게 회피만 하면서 질질 끌 수도 있는거야...?
잘봤어 여시! 근데 도대체 죽인 이유가 뭐야.. CCTV도 없어서 범인 못 잡는것도 답답하네
대박 근데 섬의 특성때문에 알아도 말 못한다니.. 범죄자랑 같은 섬에서 살고 있다는게 참.. 이해는 한다만 진짜.. 왜 죽였을지가 더 궁금하네
와 진짜 무섭다 이거.. 잘봤어 여샤!
결정적 증거가 없어서 그렇구나ㅠ 안타깝다
씨씨티비와 같은 뚜렷한 증거가 없어서 그런거지? ㅜㅜ 저 백씨도 심신이 약하다는 얘기를 해서 형사들이 막무가내로 못하는거구? 참...
빼박 백씨인가 보네.... 섬(시골) 특성상 약간 폐쇄적인 그런 분위기가 있어서 범인 알아도 그냥 자기네들끼리 쉬쉬하고 마을 밖으로 안새어 나가게 하는듯 (모든 시골/섬이 다 그렇다는 뜻x) 아무래도 시골은 인구수가 적기도 하고 거진 한다리만 건너면 친구+친척 이렇지 않아? 집성촌도 많을거고... 그래서 분위기 상 알아도 말 안하는듯... 저번에 그알에 나온 살인 수배범 황주연 그사람 편도 보니까 마을 사람들이 뭔가 알고 있는거 같던데...ㅠㅠ
와.. 다들 범인 알고 있으면서 쉬쉬하는거네...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
아 빨리 잡히면 좋겠다....
와 아무리 그래도.. 살인자하고 한 섬에 살기 안무섭나? 사람 한번 죽여본 사람이 두번 못죽일까.. 그것도 저렇게 잔인하게.. 신고안하고 두면 저 사람하고 수틀리면 다음엔 누가 될지 모르는 일 아닌가
헐.....
무섭네...
와.. 사람 죽이고 어찌 발 뻗고 잘 수가 있냐..
와 진짜 폐쇄적이다.. 경찰마저 저러네
진짜 미쳤다 섬의 특성이라니요...범죄자하고 같이 살고싶을까... 미쳐버리겠네
서로서로 이미 다 범인인거 알고있는듯...
하긴 더 캐묻고, 조사하고, 파고들수록 불안감만 커지고 사람들끼리 껄끄러워지니까 회피하고 싶을 것 같아.... 물증이 없다는게 참 신기하다..
살해 동기가 궁금했는데 그 얘기는 결국 안나왔네 같은 섬 사람이 그랬다는데 안무서울까...
섬이름이 평일도인게 더 넌센스해서 소름이다 고마워!
아오ㅅㅂ ㅡㅡ 그렇게 다 뒤지쇼
기억안난다 아프다 약먹는다 하면 걍 냅둬도 되나보네...?;;하긴 직접적 증거가 없으니..
모든 섬이 그렇진 않지만
섬은 무서워...
소름ㅠㅠ
와 다 돌려받길 ..섬 진짜 극혐이다
알면서 그냥 말 안 하는 느낌.. 무섭다 진짜..
참나..모두가 알면서도 입 다물고 있는거네
도긴개긴이다... 다 같은 살인자섬아님? 숨겨주는거면... 알아도 하면 안된다닠ㅋㅋㅋㅋ 범죄인뎈ㅋㅋㅋ
섬이름 바까라 무슨 평일도임 ㅠㅠ 죽은자는 말이없는게 너무 슬프다..
섬의 폐쇄성이 진짜 무섭긴 무섭다.. 죽은 사람만 억울한거네
아니근데왜그리잔인하게죽이냐구요
섬사람들 진짜 응큼한 구석이 있는거같아...
이래서 섬이 무섭구나..범인을 알아도 못잡네
작은 시골일수록 그냥 다른 세상이나 마찬가지야 공권력 신뢰 1도 없고 마을 이장이 법이고 주민이 규칙임... 서로 친인척이거나 오래 전부터 얼굴 보던 사람이들이라 범죄 생겨도 묻으려고만 하고 범인 알아도 쉬쉬함...
범인이 누구인지를 떠나서 왜 저렇게 잔인하게 죽였냐? 한다면... 저 나이대 남자들 좀 그런거 있어 나이 먹으면서 이상한 아집 같은게 생겨가지고 작은 일에 엄청 서운해하고 꽁해있고... 특히 젊을 때 좀 소심한 성격이었으면 더 극대화 됨. 진짜 남들이 들으면 하등 별거 아닌걸로 그렇게 마음 밑바닥에서 분노 끓이고 있다가 복수한답시고 사람 피말리거나 저렇게 죽여버리거나 하더라. 저긴 바다일 하는 곳이라 몇십년 동안 최대치로 몸 쓴 사람들이라서 어지간한 한창때 나이 남자들보다도 힘 쎌듯...
아휴ㅠㅠㅠ여샤잘봤어ㅠㅠ
와 누군지 다 아는데 못잡네... 저사람 2편에서 과하게 반응할때부터 감왔음 살인자나 입다무는 놈들이나 다 똑같다 섬으로 놀러가기도 무서울 지경
내가 섬 태생이어도 난 이해 못할 것 같은데 그냥 홧김에도 아니고 계획적 살인이래고 심지어 저렇게 잔인하게 죽였는데 범인이 또 죽이면 어쩌려고? 범인은 못 잡아도 된다니 고인만 억울하겠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방관도 살인이야ㅠ
아니 숨겨주면 뭐하는데 또 안그런단 보장 있나 다들 왤캐 안일하지
존나무섭다...
빼박 백씨같네.. 저렇게 계속 진술 번복하고 모르쇠하는거는 어떻게 할 수없는건가?ㅠㅠ 답답하다
와 빼박이다 백씨; 진심;;;;
섬이라는것부터 불안했는데 역시나였어 주민들은 둘 사이에 뭔가 갈등있는거 알면서도 모른척하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