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의 주부 김혜영(34)씨는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들(6개월)을 위해 천기저귀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주일마다 업체에서 세탁한 기저귀를 배달해주고 헌 기저귀를 가져간다. 한달 평균 200장을 대여할 때 비용은 6만원 정도. 일회용 기저귀보다 10~15% 정도 싼 편이다.
김씨는 “천기저귀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부터 쓰레기양도 줄였고, 아토피 걱정도 덜었다”고 말했다.
장기불황 시대를 맞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운동’을 실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창업시장에도 ‘재활용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재활용(리사이클)사업은 크게 리폼(Reform)·리필(Refill)·리페어(Repair)·렌털(Rental) 등 ‘4R 비즈니스’로 불린다.
◆리폼(Reform)
최근의 가죽수선업 특징은 차량을 이용, 고객을 찾아간다는 점이다. 가죽수선점 ‘새롬터’의 경우 현재 전국에 22개 이동차량 가맹점이 영업하고 있다.
이 업체 박성호 사장은 “이동형 가죽수선점은 소형트럭으로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를 이동하며 집집마다 숨어 있는 수선 수요를 찾아내는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욕실 리폼업은 타일 사이에 낀 때나 얼룩,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욕실에 있는 세균 등을 제거해준다. 장애인·노약자·유아에 맞는 기능성 욕실 설계도 가능하다. 욕실교체공사의 경우 5~7일이 소요되고 200만원 이상의 가격이 들지만, 타일재생은 시공에 2~3시간, 가격도 20만~23만원으로 저렴하다.
◆렌털(Rental)
정수기·운동기기·유아용품·한복·교복 등을 대여해주는 렌털전문점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렌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대여전문 프랜차이즈업체인 ‘렌탈 오케이’는 4월부터 오프라인 가맹점을 모집할 예정이다.
◆리페어(Repair)
PC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가정방문 PC수리업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파괴형 방문 PC수리업은 기존에 3만~4만원 하던 수리비용을 9800원으로 낮췄다. PC에서 자주 발생하는 고장부위를 분석, 수리방법을 매뉴얼화해 수리 시간을 30분~1시간에서 10분으로 단축했다.
자동차 외장 관리업도 대표적인 ‘리페어’ 창업 아이템이다. 손상된 차량 외부를 원래 상태로 복원해주는 서비스는 도장부터 건조·광택까지 30분 내에 가능하다.
◆리필(Refill)
화장품, 세제, 프린터 잉크 등 소모품의 내용물만 다시 채워 쓰는 ‘리필’은 이제 일상적인 생활문화로 자리잡았다. 가장 대표적인 창업 아이템은 방문 잉크충전사업이다. 휴대용 잉크충전 장비를 들고 각 가정이나 사무실을 방문해 즉석에서 프린터 잉크를 충전해준다. 충전 소요 시간은 5분 내외. 프린트 한 대당 충전 비용은 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