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구로구 구립 미래어린이집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입니다.
이번 뉴스에 보도 된 국공립 급·간식비 횡령에 대한 배경과 사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미래어린이집 원장의 배경을 밝히고자 합니다.
같은 동에 위치한 구립 세화 어린이집 시설장(원장)의 며느리로서
위탁체는 시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영등포구 대한 노인복지회입니다. 그
두 곳의 구립어린이집(세화, 미래) 뒤에는 원장의 시아버지 다시 말해,
시아버지가 위탁체의 회장 시어머니가 같은 구로동의 구립원장 며느리
역시 구립원장이란 사실입니다.
한집안이 이렇게 공채로 엄격히 선임되어야 할 위탁체란 시설이 그 산하에
구립어린이집이란 시설을 2개나 운영할 수 있는 겁니까?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자 않는 부분이며 그 시설을 운영하게 되고 수 십 년간 그
자리를 연임했다는 것은 어떤 공적인 비리가 개입되지 않고선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구립어린이집 시설을 뒷받침해주는 위탁체는 3년에 한번씩
공채에 의해서 선발하게 되어있으며 구립어린이집을 한 동에 2개나 인가
받을 수 있는지...
더구나 시어머니, 며느리가 그 시설2개를 자기 집 살림하듯 수 십 년간 떡
주무르듯 운영해 왔다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 그 가족들의 로비와
비리가 있었을 거란 의혹은 짐작하나마나 한거겠죠.
다음은 저희 교사들이 이런 원장의 횡령 부분을 제보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미래 어린이집 급·간식 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아이들에게 배급되는 오전 간식은 요구르트 1개, 쥬스 반 컵, 우유
반 컵 등이 전부이며 그나마 교사들의 반복되는 건의에 의해 6-7세
아이들에게만 200ml 우유가 배급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 간식은
밀가루 떡볶이, 튀김, 야채죽 등을 제외하고는 소량의 우유에 콘푸레이크
식단에 쿠키라고 명명한 실제 간식을 누구나 잘 알고 계신 빠다코코낫 몇
개와 천원에 4줄 하는 하질의 요구르트 한개 만이 배급될 뿐입니다.
그나마 이런 간식조차도 몇 년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것입니다. 그전엔
출처조차 알 수 없는 제과류 강낭콩 크기만한 젤리 몇 개 그것도 더 줄 수
없게끔 아껴서 배급하라고 교사들에게 압력을 주었습니다.
교사로서 이런 상황을 보아 넘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원장에게 계속적으로
이야기하고 개선 될 수 있도록 건의 하였지만 마땅한 근거와 운영체계를
알지 못했던 저희들은 원장에게 정면으로 맞설 수가 없었습니다. 교사의
양심으로서 도저히 보아 넘길 수 어뵷는 원장의 횡포와 비리를
나름대로 어떻게 폭로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근거와 정확한 자료를 준비할 수 없으며 앞서 말했듯 원장 뒤에는
시어머니원장과 시아버지의 위력 더 나아가 그 가족들의 배경이 되어주는
구청까지 힘없고 배경 없는 우리 교사들에게 너무나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번 보도 된 내용으로 여러 가지 여론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들의 양심선언에 대한 격려와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고 우리 교사의
자리를 지키라는 응원의 목소리 또한 우리에게 큰 힘과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까지 느낍니다. 이런 원당의 비리는 드러나지 않고 있지 않지만
비일비재 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 상황 속에 현장의 있는 교사들이 원장의 비리를
제보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라는 것은 말 안해도 알 수
있겠죠.
저희는 이 일을 제보했을 경우 우리들에게 돌아올 불이익을 생각하고
힘들게 고민했고 그 자리들을 준비했으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들의 마땅한 권리를 우리가 지켜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이 일을
결심했습니다. 항간에 이런 여론도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단지 원장
한명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과 교사로서의 근무조건에 대한 불만으로 이런
일을 도모한 것은 아닌가 또는 교사들이 원장한명을 매도하려는 것은
아닌가 이런 여론을 접했을 때 저희 심정은 갈기갈기 찢겨졌으며 우리가
이런 사실들을 제보하는데서 끝내서는 안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결코 원장한 사람을 미워해서도 아니며 우리가
근무환경에 열악한데 대한 불만에서 이일을 결정한 건 결코 아님을
밝힙니다.
아이들 개개인에게 하루에 배급되어야 할 1745원이란 돈을 원장은 자기
마음대로 유용했으며 좋은 음식을 주려하기보다는 최소의 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저질의 적은 양을 아이들에게 늘 배급 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좋은 음식으로 해줘야할 원장의 의무를 원장은 이행하지
않았으며 제차 건의하는 교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점점 횡포는
심해져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한 개에서 두개 줄때도 허다했습니다.
원장은 86명의 아이들의 권리인 급식비로 과연 무엇을 했을까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우리 교사들이 이런 원장의 횡포와 만행을 그냥
지나쳐야 했나요? 이런 원장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교육자라 할 수
있나요?
저희는 어렵게 준비한 자료들을 어떤 방법으로 제보 할 것인가도
고민했습니다. 이미 구청에 대한 불신 새화 미래를 지금까지 지켜준
구청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기적인 감사는 있었지만 정말 제대로 된
감사를 했다면 이렇게 우리가 제보를 할 필요도 없었겠죠.
우리는 자료를 가지고 서울시청에 공직자 비리 센터를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좌절했습니다. 이런 원장의 비리 정도는 비일비재하게
많으니 오히려 교사자리를 내놓고 싶지 않다면 조용히 있으라고 하더군요.
역시 배경 없고 힘없는 현장의 교사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비리를
보아도 부정을 보아도 그냥 내 자리를 지키고 싶다면 조용히 있어야
하는구나 역시 한솥밥 먹는 공무원끼리는 한편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는 좌절하며 돌아왔고 눈이 빨개지도록 서럽게 울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멈추면 우리아이들의 권리는 누가 찾아 줍니까? 우리
아이들은 표현능력도 없고 어른들이 지켜 주어야 할 정말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런 아이들의 급간식비를 빼돌린다니.. 이건 도저히
용납해선 안됩니다.
우리 방식대로 방법을 찾아야 했고 sbs기자들과 어렵게 연결 되었습니다.
우리의 상황과 원장의 비리 자료를 보여주었더니 이건 대단한 뉴스꺼리며
꼭 밝혀내야 한다며 저희들의 용기와 노력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막상
실제 영수증과 구청 제출용 장부를 비교해보니 횡령액수는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이었습니다.
원장은 이중장부(구청감사용제출장부와 실제 아이들이 먹는 형편없는
양질의 영수증 장부)가 공개되었고 학부모들은 분개했습니다. 왜 이제야
폭로 했냐며 교사에게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정말 용기 내주고 준비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학부모도 있었습니다. 분개한 학부모에게 원장은
말했습니다. “어머님들은 집에서 얼마나 잘 먹이시나요. 저는 못 먹는
것을 아이들에게 주지는 않았어요. 이건 단순한 교사들의 모함이다.”
라며 처음엔 너무나 당당하더군요.
구립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맡기는 이유가 뭔가요 아이들의 권리를 지켜주고
더 좋은 음식으로 잘 먹이고 구립이기 때문에 믿고 맡기는 것 아닌가요
학부모들을 우롱했으며 교사들의 건의사항을 무시했으며 때로는
언어폭력을 일삼았으며 출처조차 알 수 없는 음식을 가져다 버젓히
아이들에게 주었으며 굿을 하고난 떡조차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주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진정 나라의 돈으로 운영하는 구립어린이집의 원장이 할
수 있는 일인지...
방송이 보도되고 학부모님들의 항의와 대책마련을 위한 단체 행동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제보를 한 저희
교사들이 사후 거취문제입니다. 원장의 운영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구립어린이집 교사들의 현실을 저희는 너무나 잘 압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일하고 있는 우리 교사들이 이런 비리를
눈감는 다는 것은 교사의 양심이 허락지않더군요.
지금 상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청을 거치지 않고 언론에 터뜨린 우리의 행동을 이해해주기 보다는
오히려 공직자 비리문제를 부각시킨 우리들을 궁지에 몰고 있습니다.
시설장이 바뀌면 고용승계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구청의 압력, 왜 진작
구청 측에 이런 비리사실을 제보하지 않았느냐는 직무유기 등의 말들로
저희 교사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리들을 간과하고 밝혀내지 못한
구청이 과연 우리에게 이런 압력을 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겁니까?
또 이런 얘기도 들리더군요 일단 학부모님들의 단체행동을 잠재우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교사 고용승계는 이루어지되 차후 교사들을 한명씩
그만두게끔 압력을 주는 방법도 있답니다. 정말 기가 막히고 억울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힘든 용기를 낸 우리 교사들을 이렇게 밖에 대해줄 수 없는
것인가요? 우리가 우리 거취문제로 마음 졸이며 오히려 구립 원장님들
사이에 블랙리스트 남는 이런 결과가 현실이라면, 과연 앞으로 그 누가
구립 기관의 비리를 용기있게 제보 할 수 있을까요?
그럼 우리의 권리는 누가 보호해 주나요? 우리의 억울함과 두려움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나요? 우리는 누구도 믿을 수가 없을 만큼 깊이
좌절했고 상처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우리를 믿고
아이들을 끝까지 우리에게 맡기겠다는 학부모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교사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첫댓글 선생님들 힘내세요... 저런 어린이 집이 아닌 우리 어깨동무처럼 아이들이 주인인 그런 어린이집이 세상을 가득 채울때까지 더 열심히 사세요. 그리고...우리 어깨동무 놀이방은 아이들의 역사속의 희망의 한점으로 남을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