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릉을 둘러보다
시끄러운 기계음 뚫고 바쁜 발걸음 재촉하며 나서는 집이다.
꼬맹이 둘을 어린이집과 초등학교에 들여보내고 저절로 마음이 앞서 걸어가는 산책길이다.
청명한 날씨라서 오늘이 청명인가 보다. 이어 한식 식목일로 이어지는 생기가 봇물처럼 터져 솟아오르는 4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어주는 허파꽈리 같은 이름모를 잡초와 가녀린 꽃들이 대지를 장식하고 크고 작은 나무들도 저 아래 뿌리털에서부터 쭈욱쭉 펌프질하며 생명수를 끌어올려 새순 내밀고 꽃 피워 삭막했던 겨울동안 푸른제복 입고 꿈쩍도 안하고 보초 서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들을 위로해 주고 있다.
산들산들 실바람 일으켜 묵은 잎 떨어뜨리며 인수인계한다. 마지막 비행하는 모습에 모든걸 내려놓을때를 아는 누런 잎에게서 또 배우고 있다.
조선 성종과 부인 중종의 릉이 있는 이곳은 허파가 되어 덕분에 시원하고 편안한 안락의자 되고 숨쉴 수 있는 마음까지 아늑한 곳이다.
생명의 숨소리가 들린다.
살아갈 에너지 충전소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신선한 산소공급원이다.
가다가 길가의 민들레도 보았고 진달래도 보았다.
벚꽃과 목련 개나리도 보았고 라일락도 붉게 봉오리를 맺었다.
강남한복판에 터줏대감이 된 까마귀와 비둘기 까치같은 산새들도 지저귀고 우리네를 찾아 오게하는 이곳은 선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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