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중국여행 친구들 원문보기 글쓴이: 미래소년
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온 자료인데요..
북경에서 만리장성 가려는 배낭족들한테는 정말 최고의 자료인 것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 낭만두더지님 블로그에서 가져온 것이구요.
|
낭만두더지 중국여행 시리즈는 쭈욱~ 계속 됩니다.
가이드없이 무작정 카메라가방 하나 들고 떠나는 중국 자유배낭여행, 오늘은 베이징에 가면, 꼭 보고 싶지만 자유롭게 다녀오기가 만만치 않은 만리장성 편입니다.
보통 베이징으로 자유여행을 가면 반드시 들르는 코스가 천안문, 자금성, 경산공원, 천단공원, 용화궁, 전문, 골동품시장 정도입니다. 가이드와 전용버스가 있는 패키지 여행으로 가는 경우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이화원과 만리장성, 멀리 용경협까지 보고 오는 것에 비하면 좀 많이 아쉽지요.
중국이 좀 대중교통이 발달이 안되어서 특히 수도란 베이징도 시내를 제외하고는 그리 외국인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놓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알고 떠나면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그림 그대로만 따라가면 되는 낭만두더지 중국여행 만리장성편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솔직히 말씀드리면 만리장성 갈때까지 고생 좀 했습니다. 정보를 제대로 안 찾아보고 간 덕분이었죠. 출발 전날에야 부랴부랴 나름 대형출판사에서 나온 만리장성 가는법 부분을 체크하고 택시기사에게 보여줄 한자漢字를 베껴가며 메모를 썼습니다. 위 사진처럼 말이죠..
그런데 저 메모가 틀렸더군요. 어쩐지 택시 몇명 기사에게 물어봐도 모른다 안간다 뭐 그런식으로 도리도리만 하더라구요.
만리장성에 가기위해 택시기사에게 보여줄 메모는.......
요렇게 써야 맞습니다.
덕승문이 아닌, 한글 발음으로는 덕성문 북문 팔달령장성 919로 직달쾌차참이 됩니다. 중국어는 데셍먼 뭐 어쩌구 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고.. 덕성문 북문쪽에 있는 만리장성행 919번 직통버스 정류장 이라는 뜻입니다. 만리장성 가실분들 저 처럼 한자 잘못 적어서 헤매지 마시고 위 그림 프린트 해가시면 됩니다.
덕성문은 베이징시의 북서쪽에 있습니다. 북경북역, 서직문, 중관촌 쪽이라고 보면 됩니다.
금교호텔이나 요즘 뜨는 국무호텔에 묵는 분들은, 요 덕성문까지 가는 택시비가 꽤 나옵니다. (금교호텔에서는 약 40위안 이상, 국무호텔에서는 35위안 이상, 천안문 앞에서 타도 40위안 정도 나옵니다.)
덕성문 북문 뒤쪽으로 가면,
이렇게 초록색 예쁜 919번 버스가 항시대기하고 있습니다. 아침 6시 첫차, 오후 6시30분이 막차로 나와 있고 딱 정해진 출발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손님을 막 태우고 손님이 다 타면(자리가 꽉 차면) 바로 출발하는 방식입니다. 요금은 12위안, 무척 저렴합니다.
요 초록색 버스가 가는 노선은..
보시는 바와 같이 맨 오른쪽이 덕성문, 그리고.. 알수 없는 중국 지명이 막 이어진 다음에 맨 왼쪽 한 정거장 전이 팔달령(만리장성), 그리고 맨 왼쪽 마지막 정거장이 용경협이 있는 옌칭입니다. 정보가 부족했던 낭만두더지는 이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만.. 여행박사 여행자 TIP 게시판에 김동운님께서 올려주신 여행기를 보면 좀 더 빠른 방법이 있더군요.
김동운님의 TIP대로라면 바로 요기서 직통버스가 출발한다는 겁니다. (김동운님 사진입니다)
요 사진도 같이 프린트해서 택시기사 주시면 되겠습니다. 맨 위 택시기사님께 드릴 프린트에는 요기에 세워달라고 써놓았습니다.
정보력이 부족했던 낭만두더지는 이 버스가 직통버스인줄 알고 위쪽 사진에 있는 초록색 버스를 탔습니다. 이 버스의 한가지 좋은 점은.. 기다릴 필요없이 한차 떠나면 바로 뒷버스가 와서 대기하고 또 떠나면 바로 버스가 오기 때문에 바로바로 출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만리장성에 가도 이 버스만 보입니다. 직통버스는 거의 보이지 않는데 출발시간이 일정치 않거나 몇대 안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직통버스가 약 1시간, 이 초록버스는 1시간40분 정도 걸리니.. 직통버스가 올기미가 안보이면 수시로 있는 초록색 쾌속 버스를 타시면 되겠습니다.
버스 내부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특이하게 좌석 배열이 왼쪽 3석, 오른쪽 2석이라 좌석당 넓이나 통로가 많이 좁습니다. 쾌적한 버스를 기대하지는 마시길....
차비는 미리 표를 끊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타고 있으면, 이렇게 예쁜(?) 차장 언니가 오셔서 직접 돈을 받고 표를 줍니다. 막 중국어로 농담거는데 워 한궈렌 한마디밖에 못하는지라... 그냥 웃어주고 말았습니다. 요금은 12위안. 서 있는 사람들은, 출발한 후 다른 정거장에서 이후 차에 탄 분들입니다.
요렇게 생긴 표를 줍니다. 내릴때 표를 제시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잃어버리셔도 됩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건지 꾸물꾸물하던 하늘이 갑자기 시커매지면서 비가 쏟아붓습니다. 벼르고 별렀던 만리장성 가는 길에 비라니... 우산을 쓰고라도 달에서도 보인다는 그 유명한 건축물을 보러 가긴 가야 합니다.
약 1시간20분을 달리니.. 창밖으로.. 우와!!! 만리장성이다!! 드디어 산위를 구불구불하게 뱀처럼 휘감은 장성이 보입니다.
여기는 거용관 장성. 만리장성은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그 중 일반인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놓은 입구에 따라 거용관이니 팔달령이니 하는 이름을 붙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고, 사진에서 봐 온 곳은 팔달령 장성. 팔달령을 제외한 나머지 입구들은 때론 위험하기도 하고, 교통, 편의시설등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 자유여행자에게 적합하지는 않습니다. 단, 이곳 거용관 장성만큼은 붐비는 사람이 싫고 만리장성 순수 본연의 모습을 보고 싶은 여행자들이 잘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팔달령에 비해 무척 경사가 급합니다.
919번 쾌속 초록색 버스는 이렇게 거용관 장성 앞에도 섭니다.
1시간 40분을 넘게 달린 버스가 드디어 팔달령 장성 입구에 섰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탔던 사람들 반 이상이 여기서 내리네요. 이 사람들이라고 직통버스가 있는걸 모르지는 않을텐데.. 시간차이? 차비가 더 비싼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차에서 내렸습니다.
* 거의 2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버스는 줄곧 팔달령 고속도로를 오르락 내리락하며 사람을 태우고 내려줍니다. 버스는 항상 가득차기 때문에 바로 옆에 중국인이 앉는 것은 당연히 감수해야 하고요.. 일단 현지인과 같은 교통편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쾌적한 만리장성행을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정류장에 내려서 사람들을 따라 100m 만 걸어올라오면~ 만리장성 사진도 있고, 약도도 있고... 드디어 만리장성을 본다는 실감이 납니다. 바로 앞에는 한국어 간판의 한식당도 있습니다.
드디어 만리장성 입구입니다. 관광객들은 비오는 중에도 계속 관광버스를 통해 몰려옵니다. 우비와 우산으로 무장한 관광객들도 계속 올라가고 있네요. 여기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요 입구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고.. (관광버스 주차장도 여기 있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려면 이 입구로 들어가지 않고 올라오던 방향을 따라 400m 쯤 더 올라가면 됩니다.
낭만두더지는 케이블카를 좋아하기 때문에 당연히 이리로 들어갑니다.
입구에 있는 표지판. 만리장성 입구는 나가서 400m, 만리장성 박물관과 회전극장은 안쪽으로 300m, 케이블카는 600m라고 친절하게 써 있습니다.
300m 걸었습니다. 만리장성 박물관 입구, 저 안쪽으로 회전극장도 있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그리 오래걸리지 않으니 한번 들러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늦게 출발해서 갈길바쁜 두더지는 그냥 케이블카로 GO GO!
워낙 넓어서 그런지, 평일이라 관람객이 없어서 그랬던건지 복작복작한 느낌은 없습니다. 케이블카 타러 가는 길입니다.
오~! 드디어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꽤 높은곳에서 내려오는 저 캡슐들.. 상당히 재미있을 것 같네요.
케이블카 이용료가 왕복 60위안(편도 40위안) 팔달령 장성 입장료는 45위안입니다.
개인적으로 올라갈때만 케이블카를 이용하시고, 내려올때는 천천히 걸어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내려오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조금 더 아름다운 경치를 오래 볼 수 있으니까요..
가까이서본 케이블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으로 3인, 뒷자리로 3인까지 탈수 있고요.. 저 6인승 캡슐이 수시로 계속 와서 사람을 태우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려는 줄이 꽤 길어도 10분도 안기다리도 탈 수 있습니다.
앞자리가 좋을까 뒷자리가 좋을까... 대부분 관광객이 앞이 더 멋질거라 생각해 뒤쪽 자리가 비어도 안타고 다음 캡슐을 타는데..
스릴감을 느끼고 멋진 경치를 보려면 뒷자리에 타야합니다. 이유는 타보시면 알게 됩니다.
거의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 케이블카 뒷자리에서 본 모습입니다. 정상까진 약 3분 정도 걸리는데... 6인승이고, 워낙 케이블카가 작은데다가 이렇게 관람창이 탁 트였기 때문에 스릴이나 경치가 기가막힙니다.
드디어 만리장성! 그렇게 보고싶던 만리장성에 올랐습니다. 케이블카 덕분에 땀 한방울 안 흘리고 올라왔지만... 산 줄기 사이로 끝없이 이어진 구불구불한 저 성벽을 보고 있자니.. 아찔해지기도 합니다. 대단합니다. 만리장성. 내리던 비도 마침 그쳐주었네요..
케이블카에 내려, 입장권을 내고 진짜 만리장성을 밟기 위해 걸어내려오다보면 이런 기념품 점도 있습니다. 조금 조악해서.. 딱히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아주 작은 만리장성 모형같은건 하나 쯤 사가셔도 괜찮을것 같네요..
만리장성 입구입니다.
이 인파좀 보십시오. 평일인데 어디서들 몰려왔는지...
맨 꼭대기까지 까마득~합니다.
재미있는 건 어림잡아 저 인원중 반이 한국인이라는 거..
아니면 한국인들만 큰소리로 일행을 부르고 웃고 떠들어서 그런건지...
위로 올라가다보면 한국어밖에 안들립니다.
타고왔던 케이블카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네요. 꽤 아찔합니다.
사실은 케이블카보다 만리장성 꼭대기로 오르면서 살짝 더 무서웠답니다.
사진 왼쪽 아래 아가씨가 잡고 있는 난간의 높이를 보세요..
높은 곳이 가슴쯤 낮은 곳은 허리 아래 정도 높이입니다.
누가 옆에서 밀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것만 같습니다.
겁많은 관광객들은 난간을 잡지 않고 가운데길만 따라 오르더군요.
경사도는 약 30도 이상.. 정도 되어보이는.. 무척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계단으로도 되어 있고, 그냥 오르막길로도 되어 있습니다.
정말 끝없이 다음산, 그 다음산, 그 다음산까지.. 족히 만리는 되어 보일듯 싶게 성벽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달에서도 보인다는 인류역사상 최대의 건축물.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다시 선정된,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관광지. 그 만리장성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올라서 땀좀 닦고 한숨 돌리다보니.. (정상에서 음료수를 팔고 있더군요.. ) 어느새 비구름이 장성 아래를 휘감아 들어옵니다. 조금 있으면 먹구름과 함께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네요.
서둘러 내려가는 길.. 비구름은 점점 더 심해지고..
그런데 꽤 운치가 있습니다.
그냥 비맞고 해질때까지 있어볼까?
만리장성 꼭대기에서는 요런 증명서도 발급해줍니다. 사실 뭐 장삿속이지요. 맨 꼭대기에 저렇게 비석 하나 세워놓고 일반 관광객들은 사진 못찍게 하고.. 자기들이 찍어준 다음 바로 출력해서 저런 등반기념증명을 만들어주더라구요.. 값도 꽤 비쌀듯 보였는데.. 저런 걸로 기념할 곳은 아닌 듯 해서.. 패스하고 지나갔습니다.
다시 케이블카로 내려오는 길.. 이번엔 앞쪽에 타야 제대로 된 경치를 보는데.. 줄에 밀리다보니, 다시 뒷쪽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옆에 탄 중국 꼬마 둘이 무어라 무어라 자기들끼리 얘기합니다.
설마 욘석들 둘이 온건 아니겠죠?
참 어디를 가도 속상한게
이런 낙서들.....
케이블카 안의 낙서 중에 중국어는 거의 안보입니다.
동X대학 11대 대의원 여러분들... 반성하세요...!!!!!!!! 학교망신시키는겁니다.
케이블카 탔던 곳으로 다시 나오게 됩니다. 하루에 족히 수만명은 이 곳을 찾을텐데.. 좀 허술하고 안예쁘죠? 중국이 전반적으로 그런 것 같네요.
택시를 아예 하루를 빌려서 만리장성 관광에 나선 관광객이 있었던 건지.. 손님이 내려올때까지 기사님 두분이 한가히 쉬고 계시더군요.
일행이 많다면, 택시를 빌려서 관광하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일듯 합니다.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이겠지만.. 약 300~400위안 정도면 하루 빌리는 값으론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일행중에 중국어가 되는 사람이 있어야겠죠? 그도 저도 아니라면 속편한 덕성문 북문 919로 버스를 타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또 하나의 방법이 있긴 한데.. 전문(前門)앞에 가면 만리장성도 가고 용경협도 가는 遊 1~4번 버스가 있다고 하는데요.. 타보지는 않았지만.. 투어버스라는 게 말이 안통하면, 몇시까지 어디로 모이세요 이런 말을 알아들을 수 없으니.. 당황하거나 돌발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역시 일반 자유여행객은 속편한 919로 버스가 제일 좋아요..
내려 가는 길에는 한식당 경복궁도 있고 맛난 중국식 만두를 파는 가게도 있습니다.
풍부한 육즙으로 유명한 고부리 만두집도 있군요. 만리장성점인가 봅니다. 장성 올라갔다오느라고 발품을 좀 팔았으니 배가 꺼졌으면 이런 식당에서 가볍게 요기를 하고 베이징으로 돌아가면 좋습니다.
이제 베이징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919번 버스 내린 곳으로 돌아가니.. 타고 온 것이랑 똑같이 생긴 버스가 대기중이네요..
이 정류장엔 모든 919번 버스가 다 서는데.. 정류장이란 정류장은 다 서는 만차 慢車도 있습니다. 2시간~3시간 이상 걸리므로 절대로 타시면 안됩니다. 만차는 실내가 우리 일반 시내버스와 비슷하게 되어 있으니..(좌석버스 식이 아니라) 한자를 몰라도 구분이 가능합니다.
요게 바로 만차입니다. 안쪽으로 자세히 보면 안전바와 시내버스식 좌석이 보이시죠? 요 버스 외관도 초록색 쾌속 버스와 똑같이 생겼으니..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혹시.. 만리장성을 다 보고 내려오신 시간이 오후 3시~3시20분 언저리라면......
또 하나의 베이징행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매력넘치는 기차!!
만리장성 입구를 지나 버스정류장도 지나고 그냥 아랫길로 쭉 내려갑니다. 이렇게 생긴 길입니다.
그렇게 400m쯤 가면 이런 석상이 나오고.. 여기서 기념사진 한장 정도 찍어 준 다음에.. 다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저 오른쪽에 보이는 집(?)이 바로 팔달령역입니다.
여기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길 건너에서 보면 역이 이렇게 생겼습니다. 그냥 시골역치고는 아주 예쁘게 생겼지요.
재미있는건 이 역에 하루에 기차가 딱 두 번 밖에 안선다는 것. 아침 일찍(베이징북역에서 아침7시30분에 떠난 기차가 10시쯤 섭니다) 한번, 그리고 오후 3시40분쯤.. 베이징북역으로 떠나는 기차가 서지요.
좀 긴가민가 하는 정보였기 때문에 일단 팔달령역까지 갔다가, 기차가 없으면 다시 돌아와서 919번 버스를 타겠다는 마음으로 3시 15분쯤해서 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오~!! 과연 기차가 있네요. 초록색으로 꽤 멋집니다. 저 기차가 베이징으로 가는건지도 확실치가 않아서 역무원에게 That Train Go to Beijing??? 이라 물었습니다. 잘 못알아 듣길래.. 그냥 베이징? 베이징? 이렇게 물었더니 OK 하네요... 맞습니다. 베이징 가는 기차.
열차의 종점은 베이징북(北京北)역과 강장(康庄)역입니다. 그런데.. 강장역에서 몇시에 출발했는지는 몰라도.. 3시 15분에 갔을때 이미 모든 승객이 열차에 타고 있었다는 것과 제가 타고나서도 30분후에 출발했다는걸 보면.. 팔달령역에 족히 1시간은 정차하는 듯 합니다.
3시 언저리에 만리장성 관광을 끝내신 분 중에서... 시간이 좀 남는 분들(베이징 북역까지 2시간이 약간 넘게 걸립니다)은 요 기차로 베이징 귀환 강추합니다.
사실.. 뭐 베이징 자유여행 기간 중에 언제 중국기차를 타보겠습니까..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부는 이렇습니다. 뭐 기대도 안했지만, 호응도 못하는군요.. 중국 열차는 경좌(딱딱한 의자), 연좌(푹신한 의자), 경와(딱딱한 침대), 연와(푹신한 침대) 이렇게 네 종류가 있다고 들었는데.. 노선이 짧아서인지 이 기차는 모두 경좌(硬座)였습니다.
이날 손님은 어림잡아 50여명? 아주 널널하게 갈 수 있습니다. 이 다음칸에는 손님이 한명도 없었어요.
좌석마다 이렇게 테이블이 있어서 간단하게 음료수를 올려놓거나 카드게임을 하면서 갈 수도 있습니다. 이 기차에서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렇게 창문을 열 수 있다는 점.. 아................ 창문을 열 수 있는 기차 얼마만인가요..? 지금 우리나라 비둘기호는 창문 열수 있나요? 저렇게 나무로된 창틀 그리고 그 밖으로 펼쳐지는 시골풍경들..
뭔가 이렇게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전원일기의 OST가 들려나올 듯 한 기분이 듭니다.
열차는 출발하고 1시간 정도는 내내 시속 30~40km 정도의 초저속으로 달립니다. 역간 시간을 맞추려고 하는건지 나름대로 관광열차 컨셉트라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첨엔 좀 답답하지요.
그래도 다리 뻗고 누울수도 있고, 차 안에서 음료수랑 사발면도 팔고.. 객차 사이에서는 맘편히 담배도 피울수 있고 창문으로 머리도 내놓고 사진도 찍을 수 있는 이 시골기차 맘에 딱 들었습니다.
출발 10분후. 열차는 청룡교라는 역에 섭니다. 여기서 갑자기 사람들이 우루루 다 내리길래.. 뭐지? 생각했는데.. 역무원 아저씨가 오더니 저도 내려서 사진찍고 놀랍니다. 아.. 진짜 관광열차였나요.
청룡교역에서 10분 정도 사진찍을 시간을 준 후 열차는 다시 출발합니다.
1시간 정도 슬슬 중국 시골 경치를 감상하고 난 다음에
기차는 남구 南口란 역에 섭니다. 그리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거리상으론 팔달령-남구 거리가 전체 노선의 1/5도 안되는거 같은데.. 여기서 1시간 잡아먹고
남구-베이징북역까지 4/5 정도 거리를 1시간에 달려버리네요.
맘편히 한잠 자거나 음악 들으면서 한적한 중국 시골 풍경을 감상하거나 두더지처럼 사진을 찍고 있으면 시간이 금방 갑니다.
출발한지 2시간10분만에 도착한 베이징 북역. 요 역이 사실 한국관광객은 전혀 이용할 일이 없는 역입니다. 대도시로 가는 기차들은 다 베이징역에서 서고, 서직문 근처의 베이징북역에는 베이징 근교로만 가는 작은 노선들만 서거든요.. 서울로 말하면 성북역쯤 될까요?
역사는 50년전쯤 만들었을법한 목조 건축물이 그대롭니다. 만약 일본이었다면, 전통을 간직한 역사로 보존했겠지만. .중국은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그래도 뭐 나름대로 운치있게 생겼습니다. 역이 무척 길어서 플랫폼 맨끝으로 걸어가 임시 출구로 나가야 합니다. 출구로 나가는데... 아차!!! 기차표가 없습니다.
아까 팔달령역에서 역무원도 없고 매표소도 안 열려있길래.. 그냥 열차에 타면 누가 끊으러 오겠지 하고 기다렸거든요. 그런데 그냥 내려버렸네요.
임시 출구로 나가면서 표가 없다는 제스추어를 해보였더니.. 맘좋은 검표원 아주머니 그냥 가라고 손가락을 쓱쓱 휘두릅니다.
꾸벅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결국 기차 공짜로 타고 왔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기차요금은 6위안이라네요..
베이징북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풍경.. 오.. 아무리 외국인 관광객이 안 오는 역이라지만 좀 심하다 싶습니다. 거의 중국 뒷골목 탐험하는 기분이네요.
사실, 기차가 꽤 마음에 들어서 아침 7시30분에 아예 베이징북역으로 가서 팔달령행 기차를 타고 좀 여유있게 놀고 오다가 다시 기차로 타고 오는 루트를 추천하면 어떨까 싶어서.. 베이징북역 매표소를 들러 과연 자유여행자가 표를 살 수 있을까를 점검해보려고 했습니다.
베이징 북역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약간 지저분한 골목을 잠깐 걸으니, 오.............. 임시매표소로 보이는 매표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아니, 여기서 표를 사야 하나?
아.. 안으로 들어가봤는데 이 상태라면, 중국어가 안되는 자유여행자는 표를 끊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섭니다. 행선지 전광판도, 요금도, 시간표도 없고.. 무조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막막함이 있네요.
물론!! 매표소로 가서 빠다링!! 이 한마디를 당당히 외칠 수 있는 용기있는 여행자라면 좀 다르겠지요.
그 나라 말이 조금이라도 안되면 이런 사소한 장애물에도 용기가 사라져버리더군요~~
뭐 선택은 여행을 하는 사람 본인에게 있죠. 개인적인 낭만두더지 추천은..
호텔 → 택시로 덕성문 북문 이동 → 919번 직달버스로 팔달령 → 관광후 3시40분 열차로 베이징 북역 → 택시로 시내 관광후 → 호텔귀환 정도의 루트가 좋을 듯 합니다.
버스 타고 다녀온 만리장성 여행기는 아무 국내 최초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동안 만리장성이란 관광지는 베이징 패키지 투어에서 전세버스로 휙 들렀다 오는 코스였거든요.
자유여행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이제 그 여행객들이 시내 관광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근교까지 돌아보고 현지인과 부딪히면서 좀 더 많은 것을 겪어보려 하는 추세가 확실해지고 있습니다.
아주 조금의 용기만 낸다면 현지인이 가는 곳 못가볼 곳은 전혀 없습니다.
만리장성. 이제는 자유여행으로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되었네요.
|
첫댓글 혹시 가게되면 꼭 참고하겠습니다.근데 사진으로 본 만리장성 너무 멋지네요...
버스안에서 머리 만리장성만 보고 왔는데 꼭 한번 가서 보고 싶네요......참고 할께요 상세한 정보주신 것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