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 마태오 2,1-12 ▒ 1월 7일 복음말씀에서 ◈
┗▶『해설묵상』
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로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구유 세트에 등장해야 할 인물들이 완성되었다. 마구간 한
가운데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 그 곁에 양친이신 마리아와 요셉, 주위에 소, 양 등의 가축들과 그들이 먹을
짚더미, 천장에 매달려 있는 천사들, 막 나가려는 목동들, 그리고 오늘 화려한 왕의 복장으로 각기 황금, 유황, 몰약의 선물을
손에 들고 정중히 등장한 세 명의 동방박사들과 그들이 타고 온 말들... 세 명의 박사들 중 한 명은 때때로 흑색 피부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혹시 여기에 빠진 사람은 없는가? 물론 있다. 바로 나다. 주님의 탄생을 준비하고 맞이하면서 이 놀라운 사건을
처음부터 함께 하여 온 나 자신도 그들 속에 끼여 예수님을 경배하고 있는 것이다. 나 또한 오늘 이 구유의 한편에서 그리스도
강생의 신비를 보다 깊이 묵상하고 이를 종합하여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신앙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와 온 인류의
구세주이심을 고백한다.
오늘 복음이 들려주는 놀라운 동방박사들의 베들레헴 방문사건이 사실인가 아닌가를 논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 또한 루가복음에서와 같이 마태오복음의 전사(前史)에 속하는 대목으로써 신화적 요소를 상당히 담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성서학자들은 당시의 상황을 역사적 사실로 증명할만한 자료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난 1,500년
동안 이 전사(前史)를 토대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물론 비신자들까지 크리스마스 구유를 장식하여 동방박사들의 방문사건을 예수성탄
사건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신앙적 고무(鼓舞)와 제고(提高)의 기회로 삼아왔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말씀은 "야훼의 선택받은
백성"으로 자처하던 유대인들이 메시아의 탄생을 예고하던 예언자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무관심하고 있을 때, 하느님께서는 멀리
있는 이방인들을 불러 유다인의 왕을 찾아보게 하신 점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예언자들의 말을 생전에 들어보지도 못한 이방인들이
오히려 유다인들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하느님께서는 자기들의 전통만을 고집하면서 다른 엉뚱한
곳에서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던 유대인들보다는 하늘에 떠오른 별을 보고 왕을 찾아 경배하겠다는 순박한 마음으로 신앙의 긴 여행을
시작했던 3명의 동방인들에게 당신의 오묘한 신비를 드러내 보이신 것이다. 왕을 찾아 경배하겠다는 일념으로 신앙의 긴 여행을
시작했던 동방 박사들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은 충분히 모든 신앙인들의 표본이 된다.
오늘과 같이 지도가 없던 그 당시, 먼
여행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밤에만, 그것도 맑은 밤 날씨에만 뜨는 별을 보고 그 별빛을 따라
각기 선물을 들고 누구인지도 모르는 왕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났다는 것, 결코 쉬운 여행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의 여행은 필시
몹시 지루하고 피곤했을 것이며 온갖 어려움을 만나서 겪어야 했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하루 빨리 왕을 찾아뵙겠다는 일념에
급박하고 들뜬 마음의 기쁨이 넘쳐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은 모두 한 가닥 별빛과 그 별이 의미하는 미지의 왕에게 대한
희망과 꿈으로 부풀어 있었으니, 사실상 박사들은 자기들의 남은 인생을, 자기들의 모든 것을 미지의 왕에게 내어 걸었던 것이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바로 이런 점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도 구유의 아기 예수께 우리의 남은 인생과 모든 것을 맡길 수
있어야 하겠다.
『박상대 신부』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기도』
주님, 어린 날 교리선생님은 우리가 예수님께 바친 기도는
하늘의 예쁜 기도별이 되어 걸린다는 아름다운 거짓말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밤마다 예수님은 하늘에 걸린 나의 기도별을 보시며
반짝이는 예쁜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모두가 잠든 밤 그 기도를 이루어 주시려고 하늘에서 당신의 일을 하신다고 배웠습니다.
그때부터 하늘에 별이 무수히 많은 건 사람들이 그렇게 무수히 기도하는 거라 믿었었지요. 별이 반짝이는 건 당신께서 그
기도를 빛내주시고 지나치지 않는다는 약속의 표라고 믿었습니다. 오늘 제 마음하늘엔 어떤 기도별이 있습니까? 꿈과 사랑이
있는 한 제 기도별은 반짝일 것입니다. 저는 기도하지만 당신은 저의 기도를 당신 하늘에 걸어놓으신 분임을 믿습니다. 이제는
아름다운 거짓말을 믿지 않을 만큼 컸기에 별이신 당신 안에 저의 기도를 담습니다. 제 어둔 밤의 모든 기도를 담아주시고
담긴 기도에 빛을 발하시는 주님은 끝내 당신을 감추지 않으시고 보여주시니 두렵고 설레이는 신앙의 신비를 간직하고
오늘도 별을 쫓는 행복한 기도의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길에서 당신의 빛을 놓치지 않도록 저를 도와주시고 끝까지 빛을 비추어
주소서. ‘사랑한다’ 속삭이는 별빛의 소리를 들으며 행복한 여행을 감사하며 가게 하소서.
아멘.
『Squ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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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멘....
아멘신앙인들의 표본이된 동방박사 들의 순수하고 착한 마음처럼 사는 지혜를 배우게 하소서
아멘~~ 우울하고 답답한 내마음을 반짝이는 별에 담아 주님께 드립니다.도와 주소서~~~
아멘, 보잘것없는 저의 기도가 하늘에서 별이 되어 저의 밤길에 동행이 되게 하소서...***
주님,고요한 공현 대축일에 무수히 쏟아져 내릴듯한 토함산 하늘에 총총하게 반짝이던 별, 그 별 중에서 유난히 큰 별을 바라 보았던 시간이 스치며 헤로데를 떠나 서둘러 "새로운 왕" 구세주를 찾아 예물을 잔치상에 봉헌하듯 내 자신을 희생하며 일상의 시간들이 별처럼 빛나게 하소서...
주님, 베푸신 은총에 감사 합니다. 주님 저희 아내 마르첼라에게 은총을 내리시어 항암 치료 받는데 힘과 용기를 주시어 이겨 낼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아멘
주님, 아직도 저는 헛됨에 사로잡혀 살고 있습니다. 주님 저의 죄를 용서 하시고 오직 당신만을 생각하고 당신 뜻에 따라 사는삶 살게 하시며 제가 하는 모든 행위가 당신의 뜻이게 하소서. 아멘
반짝이는 별에 기도를 담아 하늘에 띄어 보냅니다.주님,저의 삶이 별처럼 아름답게 주님의 뜻에 따라 살게 하소서.아멘.
동방박사를본받는하루되도록......기도할께요.아멘
아멘! 나의 작은 소망이 하늘의 작은별이 되어 반짝이기를.......
제 마음이 다하지 못한탓이지 오늘 구유가 꽉 채워져있음에도 공허하게 보이는 까닭은 아마도 제가 주님께 드릴 예물이 너무도 빈약한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별 하나에 믿음을....별 하나에 겸손을.... 별 하나에 인내를.... 별 하나에 희생을....별 하나에 절재를 ....이렇게 닮아가는 별이되어 다시 맞을 구유에는 더욱 빛나는 별이되어 참된 예물을 드리는 성스러운 날이 되게 하여 주소서
찬미예수님 감사합니다.
아기예수님! 제게도 당신의 별 따라가는 은총이 마르지 않게 하심을 감사 하나이다. 요셉함께 경배하게 하소서! 아멘.
우리 염대장님과 함께 황요셉 김안젤라 같이 떠날 수 있다면 너무~넘 ~~~사랑`합니다~
사랑이신 주님 당신께서 저희를 위해 하늘에 아 놓으신 들 속엔 티없이 맑고 밝은 희망의 염원이 가득 담겨 주님께서 저희에게 더없이 찬란한 빛을 발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당신의 크나 큰 빛에 감히 대적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반딧불과 같이 여리지만은 않은 희망의 불빛으로,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명주실의 고운 빛처럼 삶 안에서 결코 희생을 아끼지 않는 작은 사랑의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보듬어 주시고 이끌어 주소서. 아멘 아름다운 묵상글 감사드립니다.
모두 별을 보지만 동방박사들만 그 별을 알아 보았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본 별들을 저도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도우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