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네 텃밭 도서관을 지켜주세요-3탄
2007-05-14
이번 글이 <농부네 텃밭 도서관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쓰는 마지막 블로그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3탄을 시작합니다. 우선 그동안의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전라도 광양시 진상면에는 27년전, 경운기나 오토바이에 책을 싣고 농촌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농민들과 아이들에게 독서를 보급하던 한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의 집 텃밭 한켠에 시골도서관을 지어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그 도서관은 농민들과 농촌 아이들에게 훌륭한 독서의 공간이며 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도시의 어른들에겐 추억을 재현하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었고 아이들에겐 우리의 전통문화와 놀이를 경험하게 하여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펼쳐지는 문화의 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이 텃밭도서관에서 불과 100m 남짓한 곳에 폐타이어 소각로를 만드는 공장이 건립된다는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영산강유역 환경청의 조사로는 25~30년 정도의 우리나라 전통 수종인 적송이 군락을 이루는 곳이라고 했고 농부님의 말에 따르면 저 사진처럼 100년 정도의 소나무들도 자생하며 백로떼들도 찾아오는 숲이라고 합니다.


광양시에서 공장설립에 대하여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사전환경성검토를 의뢰했으나 25~30년 수령의 적송이 군락을 이루는 녹지자연 7등급 이상이고 북측 경계에 정온을 요하는 도서관이 있다는 근거 등을 들어 공장건립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동의>판정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광양시와 업자는 공장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 조건을 수정하여 2차 사전 환경성 검토를 의뢰했습니다. 그리하여 2차로 사전환경성검토를 받았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광양시와 업자의 주장입니다. 당연히 불법은 아닙니다. 그러나 편법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요? 앞으로 규모를 조각조각 내어서 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원래 계획했던 크기의 공장으로 확장하는 것은 전적으로 사업주의 양심에 달려있고 그것을 허가하는 것은 광양시의 판단에 달려 있겠지요?

마침내 5월 10일 도서관지기 농부님과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업설명회가 개최된다는 현수막이 내 걸렸습니다.

참으로 초라한 시위대들입니다. 텔레비전을 보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멩이도 던지는 무서운 시위대들만 나오던데 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대체 무슨 힘으로 시위를 하겠다는건지... 위의 현수막 두개 중에 아래의 현수막에 쓰인 문구처럼 경로위안 잔치에나 가셔서 대접이나 융숭하게 받아야 할 분들인데...

할머니는 쇠파이프 대신 자신의 몸을 지탱할 유모차를 잡고 계십니다.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할머니들이 대체 무엇 때문에 저 고생을 하고 계신지 모를일입니다.

그시각, 면사무소에서는 주민 사업설명회라는 것이 열렸습니다.그런데 <주민>들은 없는 그들만의 사업설명회가 열리고 있군요. 저렇게 한시간 정도 진행된 그들만의 사업설명회를 과연 <주민 사업설명회>를 했다고 해야 되는건지 안했다고 해야 되는건지 정말로 헛갈리는군요.
몇가지 의문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1차 사전환경성 검토에서 <부동의>판정을 내렸던 환경청의 담당자가 2차 사전환경성검토에서는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다음, 1차 사전환경성검토의 사업자는 <광양시장>으로 되어 있다가 2차 검토에서는 <우리에너지>라는 민간기업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또 위의 현수막에서처럼 <대덕환경기업>이라고 되어있습니다. 왜 이렇게 사업주체가 변경되는지, 이렇게 변경되어도 문제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1차 사전환경성검토<부동의> 판정이 공장규모의 축소와 일부조건의 변경으로 2차에서 가능하다는 판정이 났다면 앞으로도 이런식으로 공장의 규모를 조금씩 분할하여 신청하면 각각 별개의 사안으로 판정되어 결국 원래의 공장규모만큼 확대해도 문제가 없는지 궁금합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은 대략 위와 같습니다. 아직 광양시와 업자측은 공장건립을 진행시킬려고 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농부님과 대부분 연로하신 주민들은 공장건립을 반대하면서 서로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채 대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네티즌 여러분들의 생각과 해법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부디 이 문제가 원만히 잘 해결되어 이번 글이 마지막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긴 하나 앞으로 진행상황을 지켜봐야 알겠네요.
* 5월 15일(화), 오후 5시 30분, MBC<생방송 화제집중>에서 농부네 텃밭 도서관을 소개한답니다. 네티즌 여러분들께서도 직접 시청하시고 텃밭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기어코 힘으로 밀어부칠 모양입니다. 오늘(14일) 저녁, 농부님이 급하게 올리신 글을 그대로 옮깁니다.
참 재미난 도시가 광양이네요
오늘은 광양경찰서 형사님들께서 직접 방문하셔서 모레부터 업자들이 공사를 시작한다고 하더라며 얼른 집회신고를 하고 대책반을 만들어서 대응하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시고 가네요... 주민설명회도 하지 않았고 민원이 제기된 상태에서는 공사를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주민설명회는 실시했어도 주민들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고 허가가 난 사업이니 무조건 강행하겠다더라고 하시더군요...
또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사업자 측에서 마을 주민들 몇 명 앞으로 앞으로 내용증명을 보냈다더라고 친절하게 전화도 해 주시고... 또 퇴근 시간이 훨씬 지났을텐데 초과근무를 해 가면서까지 19:53분에 진상면사무소에서는 어느 방송국에서, 무슨 내용을, 누가 촬영해 갔느냐.. 언재 방송하느냐.. 피디 전화번호는 어찌 되냐.. 몇 명이 왔더냐..하며 지대한 관심을 보여 주시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많은 기관에서 관심을 보여 주시고 사전에 알려 주시고 하니 공사를 막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도 같은데... 이렇게 도와 주시는 분들도 많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며칠 전 시청에 접수된 민원도, 7월 7일까지 답변해 주겠다고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접수된 민원도 아직 답변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 모레부터 공사가 들어 온다고 하니 그 엄청난 힘을 가진 업자들을 상대로 감히 어떻게 싸울 수가 있겠습니까?
아 참~! 공사가 진행된 후에 공사를 막으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 될거라는 이야기도 허던가?... 그동안 광양시에서 해 주시던 답변을 경찰서에서 해 주며 서로 앞다투어 대민 봉사를 하고 있으니 참으로 친절한 광양시 아닙니까?
아마 이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진 업자들이니 모레 공사가 시작된다면 2~3일이면 공사 끝! 상황 종료!가 되겠지요... 그 다음부터는 촌놈들이 미쳐서 노는 모양만 텃밭도서관에 남아 있을랑가 모르것네요... ㅠㅠ
아래, 도서관 지기 농부님의 카페와 블로그, 그리고 <농부네 텃밭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1,2탄 글을 같이 링크해 둡니다.
오지게 사는 촌놈 카페
오지게 사는 촌놈 블로그
농부네 텃밭 도서관을 지켜주세요-1탄
농부네 텃밭 도서관을 지켜주세요-2탄
원문보기: http://blog.daum.net/onecut1/1020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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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농부님 메일 보냈습니다... 메일에 있는 웹페이지 주소 누르실 때 마우스 오른쪽 누르시고 새창에서 열기로 보시기 바랍니다. 미처 수정 못하고 보냈습니다... 동영상 화일도 메일로 보냈습니다... 참고하세요...
아따 참말로 아짐찮허그마 이~! 이짝서는 제대로 방영이 안되서 보돕시 보기는 했어도 못 챙깃는디... 욕 보싯네요 이~! ^^
아이구..다행이다..휴... ㅎㅎㅎ
구경꾼님^^ 너무도 수고 많으셨어요~~감사 드립니다. 선명하게 잘 보이네유~~ 시간이 안 맞아 티비 못 본 분들이 감사히 보시겠네유^*^ 어울림님 말씀대로 농부님 부부 멋지게 잘 나왔어요. 말씀도 다 잘 하시고~~ 각시님두유~~
구경꾼님~ 참 고맙습니다^*^ 서울 경기 지역은 나왔는데 지방은 자체방송이라 시청하지 못하셨다고 아쉬워 하셨는데^*^참 그리고 방송을 보신분들은 혹여 시간이 나실 때 "MBC생방송 화제집중"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셔서 보신 소감과 의견을 남겨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꼭 부탁 드립니다!!!
저도 잘 보았습니다.이렇게까지 전국적으로 공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사실을 무시하는 광양시의 공무원들이라는 인간이하의 동물들의 작위가 너무 괴씸해서 치가 떨리네요.
감사합니다.저도 어제 일이바빠서 못보고 속이 쎄름쎄름 씨렸는디....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신 구경꾼님...고맙습니다.
어, 동영상 퍼가기가 잘 안되네요. 누구 좀 가르쳐 주세요. 퍼가기 해서 제 블로그로 옮기면 소스만 나타나고 동영상이 안 떠요. 그러다 글 수정을 들어가면 동영상이 보이다가 올리기 하면 또 사라지고... 남의 것 퍼가는게 와이래 어렵노? 누구 잘 아시는 분 손 드세요. 퍼가기는 잘 안해봐서...ㅎㅎㅎㅎ
동영상 퍼가기 누르시고 소스 복사하신 다음 <embed src= 부분에서 <embed와 src= 사이에 다른 글자 아무거나 넣어주세요... <embed s src= 이런 식으로요...
깐돌이님~ 아마 태그 제한이 되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토요일날 광양에 오실 수 있으신지요????
우리컴은 언젠가 부터 동영상이 안 된당께요..뭐가 잘못된거 것지유..?...
에구~! 엔만허먼 새 걸로 바꾸이다... 요새는 곤치는 값이 더 든다던디... 중고처리는 나가 해 줄랑깨... ^^
요것은 나의일 이구나 싶은디 앞에 나서지 못하구 동영상 보며 ,카페 글 보며 응원해 블랑께 힘 내십시요.
시청은 동냥도 안주면서 족박을 깨뜨리는군요,농부님 건투를 기원 드립니다.
구경꾼님~흰민들레님~광룡님~보금자리님~간돌이님~어울림님~몬테님~오해봉님~토요일날 농부님댁에서 뵐 수 있겠지요?^*^ 여러분들께서 참석해주시면 참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요^*^ 찬샌님은 일본에 계셔서 참석하지 못 하시겠지만 토요일날 마음만은 농부님댁에 와 있을거죠?^*^ 늘 고마운 마음 품고 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