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코드는 당신이 무엇에 집중하는지 알고 있다
인간의 뇌가 하루에 받아들이는 외부 정보의 양은 엄청나다.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데이터는 초당 약 1000만 비트에 이른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이 모든 정보를 그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정보 처리 용량은 초당 수십 비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신경 과학에서 보듯 뇌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골라내고 나머지는 무시하거나 감춰둔다. 즉 들어오는 정보의 대부분은 걸러지고 극히 일부만 의식의 영역으로 옮겨준다.
이게 바이오코드다. 바이오코드의 특징은 누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무엇을 무시하는지> 따지는 것이다
신경 과학에 따르면, 뇌는 감각 정보를 끊임없이 걸러내며,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신호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나머지는 무시하거나 억제한다.
우리가 알아차리는 모든 것은 우리 ‘의식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현상, 귀에 들려오는 소리, 감각, 이 가운데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에 반응해야 하는지는 뇌 스스로 결정한다. 이 틈에 당신의 자아가 개입할 공간은 전혀 없다.
이때 뇌가 숨기기로 선택한 것, 감추기로 선택한 것을 당신은 죽을 때까지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 나중에 CCTV나 녹화 영상을 보면 깨달을 수는 있다.
왜 인간의 뇌는 모든 정보를 다 받아들이지 않고 꼭 필요한 것만 골라내며 나머지를 가라앉히거나 버리거나 숨길까?
그것은, 당신이 가진 한정된 에너지로 살아남으려는 생명 체계의 본질이다. 수많은 가능성 가운데 하나의 길만 알려주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간사회가 가장 복잡한 중국의 경우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14억 인구가 늘 전쟁, 반란, 소요로 바람잘 날 없는 중국 땅에서는 어떤 정보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지 늘 판단해야 한다. 두뇌도 그렇게 하지만, 중국인들의 기본 인식에서도 자리잡은 판단의 기준이 있다.
중국에는 유명한 <펭위안(彭宇) 사건>이 있다.
2006년 중국 난징에서 발생한 민사 소송 사건으로, 중국 사회의 도덕성과 공공 의식을 50년 이상 퇴보시켰다고 평가받는 악명 높은 사건이다. 중국인들이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을 보고도 철저히 외면하게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2006년, '펭위(彭宇)'라는 청년이, 버스 정류장에서 쓰러져 뼈가 부러진 '쉬서우란(徐寿兰)'이라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펭위는 보자마자 이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고 병원까지 데려다주었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한 노인과 연락받고 달려온 가족들은 "네가 밀치지 않았다면 왜 나를 병원까지 데려왔겠느냐"며 펭위에게 치료비를 요구했다.
펭위가 이를 거부하자 노인 측은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서 중국인의 도덕 기준과 공공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판결이 나왔다.
2007년 1심 법원의 '왕하오(王浩)' 판사는 청년이 할머니를 밀쳤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다음과 같은 황당한 논리로 노인의 손을 들어주며 펭위에게 거액의 배상금을 물으라는 판결을 내렸다.
"상식적으로 당신이 밀쳐서 넘어뜨린 게 아니라면, 왜 당신이 먼저 노인을 부축하고 병원까지 동행하며 간호했겠는가? 이는 상식과 인지상정에 어긋난다."
이 판결은 언론을 통해 크게 보도되며 '상식 있는 중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도와주면 가해자가 된다"는 인식이 뇌리에 깊이 박혔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 노인이 길에 쓰러져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못본 척하거나, 양심을 이기지 못하고 도와줄 때에도 먼저 주변 목격자들에게 "내가 밀지 않았다는 증인이 돼달라"고 먼저 동영상을 촬영하는 기가 막힌 현상이 일상이 되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중국인의 머릿속에 깊이 박히게 되었다. 이 걸 모르면 중국을 안다고 할 수 없다.
- 소관한사(少管閑事) : 쓸데없이 남의 일에 나서지 마라. 남의 일은 죽든 잡혀가든 모두 한가한 일(閑事)로 보는 것이다. 모르는 이를 돕는 사람을 가리켜 모두 ‘쓸데없는 짓(多管闲事)’이라고 비난한다.
- 각인자소문전설 막관타인옥상상(各人自掃門前雪 莫管他人屋上霜) : 저마다 제 문앞의 눈이나 쓸고, 남의 집 지붕은 쳐다보지 말라.
- 견사불구(見死不救) :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구하지 않는다(이런 점 때문에 중일전쟁을 경험한 일본인들이 중국군을 가리켜 오합지졸 또는 당나라 군대라고 했다)
- 사생유명, 부귀재천(死生有命,富貴在天) : 죽고사는 건 제 운명이고, 돈 벌고 출세하는 건 하늘에 달려 있다(노력해봐야 소용없다는 숙명론을 기본으로 깔고 있다)
- 별급자기조마번(別給自己找麻煩) : 귀찮은 일 사서 만들지 마라.
이처럼 꼭 필요하나 일이 아니면 관심을 끄고, 생명 안전이나 이익에 관련된 일에만 집중하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의 두뇌다.
그림의 뇌 단면 사진에서 중심 부근에 밝은 노란빛으로 빛나는 곳은 인간의 감각 정보와 주의 집중을 처리하는 핵심 부위인 시상 부근이다. 여기서 모든 정보를 처리한다.
그림은, 이처럼 두뇌가 수많은 자극 가운데 특정한 신호만 골라내어 의식의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나머지는 지우거나 가라앉힐 때, 가장 활발하게 작동하는 신경망의 중심을 나타낸 것이다.
결국 노란빛은 두뇌가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고 어떤 정보를 선택하는지,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 사례 : 바이오코드가 0210이라면 G02와 S10에만 집중하고, 세상의 정보 중에서 이 두 가지 경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0210코드인 안철수가 최근 “한동훈(0120) 복당 단호히 반대, 우리 당에 얼씬도 말라”고 뜬금없이 주장한 것은, 지도력을 잃은 장동혁(0930) 체제가 무너진 뒤 바로 자기가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0210 관점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 안팎의 여론이나 상황은 전혀 계산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중심 계산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그는 0210이므로 이 방향 밖에는 보지 못하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안철수가 벌써 당대표 욕심을 내는구나" 하고 그 의도를 알아차린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바이오코드가 '말하는 이가 왜 그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증거다.(말 한 마디로 이렇게 판단하는 게 무리일 수는 있지만, 나는 안철수를 2012년부터 관찰해 온 입장에서, 그가 한 말과 행동을 수없이 보았기 때문에 굳이 이 한 가지 비유를 드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