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 2019년 9월 10일~11일
어디로 : 목포~ 홍도~ 흑산도
얼마전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전라남도 신안의 안좌도와 박지도 반월도가 소개 되는것을 보고
그 섬들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가보고 싶은 생각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는데
마침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며칠 시간이 나길레 훌쩍 배낭을 메고 혼자 길을 나섰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 오랫만이기도 하거니와 명절 연휴를 앞둔 탓인지 여행의 설레임 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더 컸다.
충북 오송역에서 ktx을 타니 목포까지는 한 시간 반이면 닿는 가까운 시간의 거리다.
내려오는 기차속에서 지도를 보며 신안의 여러섬들을 검색하다가 비교적 가까운 박지도나 반월도 보다
멀리 홍도와 흑산도가 더 마음을 끌어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홍도와 흑산도로 목적지로 정했다.
▼ 오송역에서 한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호남선 종착역 목포역.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홍도로 가는 배을 예매하니 두어시간의 여유가 있어 얼마전 까지 뉴스를 장식했던
손혜원 국회의원이 매입했다는 목포 구도심의 창성장이며 조카가 운영한다는 손소영 갤러리를 둘러 보기로 했다.
그때 못한 응원이라도 하고픈 마음으로....
▼ 손소영 갤러리 가는 길에 만난 목포의 유명한 민어집
▼ 조금 이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민어탕을 시켰더니 회를 꼭 먹어야 한단다. 해서 민어회 한 접시에 막걸리도...
막걸리 한잔이 들어가니 그제서야 무겁던 마음이 내려지고 여행자의 들뜬 마음이 올라온다.
혼자먹는 민어회에 혼자 마시는 막걸리 맛이라니...... 혼자하는 여행은 이럴 때 나쁘다.
▼ 일제의 적산가옥을 리모델링 한 손소영 갤러리...차 한잔 시켜놓고...
▼ 응원의 글들...... 반가운 사람들 글씨도 보인다.
▼ 적산가옥이 즐비한 목포의 구도심 거리
▼ 13시 : 목포항에서 홍도 가는 배를 타고.....
▼ 배 창밖으로 보이는 목포 대교
▼ 평일에 명절 연휴를 앞둔 때문인지 배 안이 텅 비었다. 홍도가서 확인 한 바로는 오늘 입도한 외지인이 달랑 8명이란다.
▼ 15시 40분 : 두시간 40분을 달려 홍도항에 도착
▼ 처음 발을 디뎌보는 홍도
홍도는 섬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름다운 섬이라 한다. 2백여 가구에 470명 정도의 주민이 사는 예쁘고 작은 섬.
▼ 홍도에 내려 첫 탐방지로 정한 홍도섬의 정상 깃대봉 가는 길
▼ 깃대봉 가는 길 : 며칠 전 지나간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등산로의 시설물들이 많이 파손 되었다.
▼ 깃대봉을 오르며 내려다 본 흑산 초등학교 홍도분교와 홍도항
▼ 깃대봉 오르는 등산로는 태풍의 영향으로 떨어진 나뭇잎들로 수북하다.
▼ 깃대봉 가는 길에 만난 홍도 청어 미륵부처 - 미륵을 닮지 않았는데 홍도사람들은 남미륵 여미륵이라고 부른단다.
▼ 태풍에 꺽인 나무들을 국립공원 직원분이 자르고 치워 등산로를 정리했다.
▼ 올라 갈수록 안개가 짙어져 멋진 조망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 숯 가마터 - 예전부터 이곳에도 사람이 살았음을...
▼ 목포항에서 정상인 깃대봉 까지는 약 2.5km 한시간 반 정도의 거리다.
▼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가져온 자두로 요기를 하고 목도 축이고...
▼ 정상을 밟았으니 하산...
▼ 내려와서 숙소을 정하니 저녁상을 차려준다 홍도백반
▼ 저녁먹고 해지기 전 어슬렁 거리며 동네구경을 하다가 이쁜 천주교 공소를 만났다.
▼ 정갈하고 아담한 공소 내부
▼ 조금씩 주위가 어두워 지고 하나 둘 불빛이 들어오고....해가 지면 나그네는 외롭다.
태풍으로 안테나며 급수시설도 망가져 티비도 나오지 않고 물도 쫄쫄거리는 텅빈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내일 아침에는 유람선을 타고 홍도섬 주위를 한 바퀴 돌아 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