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목표거리-25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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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목표기록- 38분 30초
5km 목표기록-18분 3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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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계획
1, 매주 1회 인터벌 훈련실시(400*8부터 22회까지)
2,격주로 30km 장거리 훈련실시.
3,격주로 5km, 10km 기록측정.
4,매주 쉬운 달리기 2회 이상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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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일요일(15km, 267km)
송라산 달리기는 늘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달려 올라갈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것이 송라산의 매력이다.
나보다 더 빨리 달리는 러너를 쫓아 올라가다 보면 고통은 배가된다. 결국 따라가다가 버거우면 속도를 줄여서 올라간다. 속도를 줄여서 올라가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회복이 없는 달리기가 계속되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건 고통을 참는 것뿐이다. 어차피 오르막 산길을 훈련코스로 삼은 건 심폐기능과 근력, 근 지구력, 그리고 내성을 강화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결국 오르고 오르다 보면 골인 점은 나타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 만은" 이라는 시조의 글귀처럼..
문제는 어떻게 고통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느냐는 것인데, 그것은 딱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다름 아닌 고통을 즐기는 것.
고통을 즐겨보자고, 마음을 바꾸고 얼굴을 펴도 일 순간이고 또 다시 고통과의 싸움은 계속된다. 그래도 완만한 경사에서는 달릴 만 하다. 산허리를 갈라 치고 올라가는 급경사에는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빨리 이 구간을 벗어나야 된다는 것뿐.
그래서 허리를 구부리고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머리를 땅과 수평이 되게 한 뒤 전족부에 힘을 주고 팔 치기를 강하게 하면서 세차게 몸부림을 쳐본다. 마치 날개를 다친 새가 날기 위해 파닥거리는 것처럼..
숨소리는 금방 끊어질 듯 진동하고 일그러진 얼굴의 주름살 사이로 땀방울이 베어 나와 뚝뚝 떨어지고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을 참아내다 보면 골인점이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올라올 때가 고통이라면 내려갈 때는 즐거움이고 축복이다.
이런 즐거움이고 이런 축복이라면 고통 그 이상도 이겨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마음이
충만해진다.
한 러너가 내가 달려 올라왔던 산길을 고통스럽게 올라오고 있다. 내가 그를 보고 힘을 외쳤다. 그 러너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힘을 외친다. 그의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 조금만 참아라. 조금만... 그러면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니..."
송라산 달리기 정말 박진감 있고 황홀한 느낌의 달리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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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9일 토요일(22km, 252km)
아내와 함께 신설도로에서 달렸다. 아내의 페이스로 천천히
달리면서 자세연습을 했다. 집에서 출발하여 화도 휴게소를 경
유하여 우측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신설도로로 진입했다.
모란터널을 달릴 때는 무척 시원함을 느꼈다. 밖의 기온과 10도 정도는 차이가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현리와 녹촌리를 지나 마석 터널을 통과하여 호평동에 이르니 길이 끊어져 있었다.
다시 턴을 하여 왔던 길을 되돌아 왔다.
천천히 달리면 물을 먹지 않고 20키로 미터 정도는 달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는데, 18키로 미터 지점에 이르니 심하게 갈증이 느껴졌다. 갈증을 참아가며 화도 휴게소에 도착하여 급수를 하니 피로가 회복됨이 느껴졌다.
길지 않는 거리인데도 그리고 쉬운 달리기를 했는데도 무척 힘들게 느껴진 건 중간 중간 급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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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금요일(7km, 230km)
퇴근 후 트레드 밀에서 7키로 미터를 달렸다.
쉬운 달리기로 천천히 달리는데도 땀이 무척 많이 났다.
여름에는 실내에서 달리는 것이 간단하지 않음을 느꼈다.
여의도 달리기 장소에 도착하니 9시 정각이다.
준비운동을 하고 출발지점으로 가니 9시 40분.
10시 10분쯤 생명 샘 마라톤 10km 주자들과 함께 스타트를 했다. 몸 컨디션이 영 좋지가 않다. 다리도 묵직하고...
그래서 5키로 미터만 달리기로 했다.
일단 반환 점까지만 전력질주를 하기로.
여성 최고수 심인숙님의 10키로 미터 실력은 예전과는 확연하게 다르게 빨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1키로 미터도 가기 전에 나보다 50여 미터는 앞서간다. 도저히 따라가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남자선두그룹 4-5명과 함께 달리고 있다.
오늘은 실력이 뛰어난 고수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은 것 같다.
1키로 미터를 지나서 시간을 보니 지난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마도 키로 미터 거리표시가 틀린 게 아닌 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버페이스를 했다면 반환 점 가지전에 페이스가 흐트러질텐데 처음 페이스 그대로 달릴 수 있었고, 또 순위의 변동도 없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애, 키가 190은 넘을 것 같고 몸무게도 90이상은 될 것 같은데, 무척 빠르게 달린다. 반환 점까지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대략 20여 미터의 거리를 두고 달렸다. 반환 점 5키로 미터지점에 도착하니 19분 25초다.
반환 점에서 2분 정도 쉬었다가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적당한 주자 페이스나 해 주려고 살펴보니 여성주자가 숨가쁘게 열심히 달리고 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옆에서 달리면서 발을 맞추었다.
속도경기라 너무 힘들게 달리기 때문에 말을 거는 게 실례가 되는 것 같아 주법이나 자세, 그리고 달리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또 구령을 붙여 주면서 달리기에만 열중을 했다.
1키로 미터가 남은 거리에서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아 기분전환을 시켜주기 위해 웃긴 이야기 한가지 들려주고 이름을 물어보니 "육해숙"이라고 했다. 여성 고수 "육해숙". 말로만 듣던 러너와 함께 달린 것에 대해 흡족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끝까지 잘 달려서 다른 여성고수들을 제치고 심인숙님 다음으로 2위로 골인을 했다. 골인하고 나서 얼마나 고마워 하든지.. 한참동안 마라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프 최고기록이 1시간 32분, 그리고 풀 코스 기록은 3시간 17분이라고 했다. 여성으로서 대단한 기록이다. 나이도 나하고 동갑인 쥐띠라고.
나에게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인다고 했다. 내가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았기 때문일 거라고 했더니 씨익 웃는다. 분홍빛의 마라톤 복을 입은 쥐띠의 여성러너, 그리고 아주 짧은 보폭의 숏 피치 주법을 구사하는 육해숙님. 주로에서 만난 다른 많은 러너들과 함께 나의 기억 속에 자리를 잡는다.
집에 돌아와서 곧바로 염색을 했다. 검은 색갈로다가.
아내가 "당신은 흰머리가 더 멋있는데" 하면서 아쉬워한다.
"아예 머리를 빡빡 밀어버릴까" 하고 혼자말로 중얼거렸더니
"사회생활 하는데 자신 있으면 미시지 그래" 하고 웃음을 짓는다.
오후 4시, 아내가 송라 산에 가고 싶다고 했다. 조금 피곤했지만 아내를 위해서라면 하고 기꺼이 응했다. 아내가 달리기를 한지 몇 개월이 되었던가. 아예 기억에 없다. 오랜만에 하는 달리기를 송라산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부상의 위험도 있고 그래서 주저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조심해서 달리면 괜찮겠다는 생각에 아내와 천천히 달려 올라갔다.
힘들어하는 아내를 이끌고 힘겹게 정상까지 올라갔다. 그렇게 힘든 모습인데도 끝까지 걷지 않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여자는 정말 강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정상에 올라가서는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2세트를 달리고 산을 내려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부간에 정을 돈독히 하는 것은 대화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오후 2시 40분부터 마석 신설도로에서 장거리 훈련을 하였다.
평균 5분 30초 페이스로 비교적 편안하게 달렸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훈련코스였지만 그다지 힘든지 모르고 달렸다. 함께 달리던 산성님이 25키로 미터만 달리겠다고 하여
나도 25키로 미터만 달리기로 하고, 대신에 마지막 한 세트는 전력을 다해 달려보기로 했다.
5키로 미터 전력질주, 평지가 아니어서 그런지 무척 힘이 들었다. 마지막 500미터는 사력을 다해서 달렸다. 반환 점 기록-11분 31초. 반환하여 약간의 내리막길을 달리니 그런 대로 달릴만했다. 그러나 빨리 달려서인지 힘드는 건 마찬가지다.
또 장거리를 달리면서 힘이 많이 소진되어서인지 종아리 근육이 강한 수축현상을 보이면서 경직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안간힘을 다해서 달려 시간을 체크해 보니 9분 29초이다. 합산해 보니 정확하게 21분이다. 평지라면 적어도 20분 이내에 달릴 수 있는데, 오르막길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기록이 좋지 못하다. 게다가 내리막 기록도 좋지 않고...
빠른 달리기는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 천천히 20키로 미터를 달린 게 오히려 5키로 미터 빨리 달린 것보다 힘이 덜 든 느낌이 든다.
오늘 참석하신분들.- 곰돌이님, 산성님과 따님, 상선약수님, 건빵맨님, 찍기님과 그의 가족들, 뒤풀이 때 보스턴님 동참.
일주일에 한번씩 하기로 한 인터벌 훈련을 했다. 트레드 밀에서 할까 하다가 어제 트레드 밀에서 쉬운 달리기를 하는데도 땀이 워낙 많이 나서 신발이 다 젖을 정도인데, 인터벌 훈련을 하면 그 땀을 다 감당하지 못할까봐 집 옆에 있는 언덕코스를 이용하여 달리기를 하기로 했다.
낮은 경사도의 500미터 거리, 목표페이스는 2분 15초이다. 그러나 3세트까지 목표기록보다 5초 정도 빠른 달리기가 진행된다. 생각보다 무척 힘들게 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힘들게 달리면 목표한 10세트를 다 채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늦추어 달리니 2분 15초에 딱 늘어 맞는다.
인터벌 훈련은 스피드 훈련이 아니기에 최선을 다해서 달릴 필요는 없다. 또 스피드 훈련처럼 달리게 되면 목표한 횟수를 채울 수 없어 훈련효과의 기대치를 높일 수가 없다.
인터벌 훈련은 힘든 훈련이다. 그러나 중간에 그만 둘 정도로 힘든 상태는 아니다. 스피드 훈련처럼 최고조의 속도로 달리지 않기 때문에.
*- 4세트의 2분 08초는 달리는 도중 뒤에서 차가 따라와
어쩔 수 없이 빨리 달린 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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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 월요일(10km, 133km)
어제 구리 마라톤 클럽 가족축제에 참가를 하여 회원들과 술잔을 기울이면서 두 가지 질문을 받았다.
첫 번째 질문은 "어떻게 하면 달리기를 잘 하냐" 이다. 이 질문을 한 분이 3시간 05분의 기록을 갖고 있는 서지마 라는 분인데, 3시간 05분이면 나와 실력이 비슷하므로 내가 대답을 적절하게 잘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선뜻 들었다.
그래서 "내 친구 중에 수영을 못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가 어떻게 하면 물에서 뜰 수 있느냐고 묻기에, 뜨려고 하지말고 가라앉으려고 하면 쉽게 뜰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달리기도 잘 하려고 하면 오히려 그르칠 수가 있는 것은 아니냐고" 하고 대답을 했다.
사실, 달리기를 잘 한다는 것은 긴 거리든 짧은 거리든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무턱대고 빨리만 달리는 훈련을 한다고 빨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서이다. 어찌 보면 느리게 달리는 연습을 하다 보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선험자 들의 경험을 강조하는 함축적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두 번째 질문은 최근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것으로서 늘 난감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질문이다. 질문을 하는 사람이야 내 얼굴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 질문이겠지만 나로서는 늘 난처하기만 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기록이다. 아깝다! 안타깝다! 위로를 하면서도 결국엔 조금 더 밀어붙여 1초를 떼어버리지 그랬냐고 한다. 그러다가 한 술 더 떠서 나 같으면 강한 의지로 달려서 돌파를 했을 텐데.. 하고 자신의 의지력과 정신력을 강조하는 듯한 분위기로 몰아간다.
이쯤 되면 스케이트 날 차이로 순위가 가려진 쇼트 트랙 스케이팅과 어깨차이로 순위가 가려진 100미터 달리기가 동원된다. 사실, 마라톤에서 1초면 4미터의 거리이고, 또 마지막 순간에 얼굴에다 시계를 들이 대놓고 달리는 것도 아니고 40키로 미터 지점에서 시계를 보고 마지막 2.2키로 미터를 사력을 다해서 달리는데, 도대체 1초가 부족한지 10초가 부족한지 알 수가 있겠느냐고...
설사 알 수 있다고 한들, 내 느낌으론 더 이상 1센티미터도 더 빨리 달릴 수 없을 정도의 최선의 달리기였기에, 그저 그들의 말에 미소를 지을 뿐이다.
어쨌든 당분간은, 아니, 1초의 꼬리를 떼어버릴 때까지는 이런 질문을 받게 될 것이고 이제는 그 때마다 항변할 것이 아니라
수용하는 자세로 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6시 20분에 일어나 달리기 준비를 하여 7시 10분에 집에서 출발을 하여 송라산 달리기 코스 입구에 도착하니 7시 20분이다. 조금 있으니 아우토반님과 보스턴님이 도착을 하고 새로 심우철님이 나왔다.
그리고 건빵맨님과 형설공님이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을 하여 총 6명이 송라산과의 한판대결(?)에 나섰다.
송라산은 2년 전 내가 쉼터 뒤에 살 때 아침 달리기 코스로 애용하던 곳이다. 쉼터에서 송라산 입구까지 2.5km, 그리고 송라산을 오르는데 2.5km. 그래서 왕복 10km의 코스이다.
그러나 송라산 코스가 워낙 힘들기 때문에-물론 빨리 달렸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한 두 달 달리고 그만 두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천천히 달리면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닌데.
아무튼 송라산 코스는 나의 아련한 기억 속에서 늘 멋진 장소로 남아있다.
송라산 코스는 말 그대로 송라산 입구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이다. 산길이지만 콘크리트 도로로 정상까지 두 대의 차량이 비켜갈 수 있을 정도로 넓게 단장이 되어있어서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급경사만 있는 게 아니고 중간 중간에 달리기에 편한 길들이 있어 회복을 해가며 달릴 수 있다. 그래서 한참 달리다 보면 즐겁게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도로 옆으로 확 트인 광경을 보노라면 가슴속까지 시원해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계절이라서 그런지 송라산 길은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첫 세트를 새로 나온 심우철님과 함께 발을 맞추어 달려갔다. 함께 달리니 그다지 힘들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어제 대회에 참가를 해서인지 다리 근육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느낌이 들었다.
심우철님은 암벽을 즐기는 등산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리고 올 가을쯤 히말라야에 원정등반을 갈 거라는 계획도 말하였다. 나이는 37세이고 달리기 경력은 풀 코스 마라톤을 두 번 완주한 것이 전부라고 했다. 서울마라톤 대회에서 3시간 30여분에 완주를 하고 작년 춘천마라톤에선 준비 없이 참가를 했다가 5시간이 넘어서 겨우 골인 점을 통과했다고 한다.
그만큼 마라톤은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고, 이번에는 연습을 충분히 하여 올 가을 춘천대회에서는 3시간 20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암벽을 해서인지 몸은 가벼워 보였다. 송라산 길을 달리는데, 내가 따라가기가 버거운 속도로 달렸다. 가볍게 송라산 언덕길을 달려올라 가는데, 뒤 따라 가면서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첫 세트를 올라가서 시간을 재어보니 16분 48초이다. 이렇게 힘들게 달렸는데도 키로 미터 당 6분이 더 걸렸다.
두 번째 세트는 보스턴님과 아우토반님과 함께 셋이서 달렸다. 속도를 조금 늦추어 달리니 그렇게 힘들지 않은 것 같았다. 역시 언덕훈련을 할 때는 빨리 달리는 것보다도 천천히 달리면서 많은 세트, 긴 시간을 훈련해주는 것이 더 많은 훈련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우토반님에 비해 보스턴님은 무척 힘들어했다. 보스턴님의 호흡소리가 어찌나 큰지 염려가 될 정도였다. 그런 힘든 상태를 이겨내기 위해 중간 중간에 고함을 지르고 기합을 넣고 하면서 끈질기게 올라가는 보스턴님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두 번째 세트는 19분 36초에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보스턴님에게 그렇게 힘들면 조금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달리지 그랬냐고 했더니, 남자로서 여자에게 지는 게 싫어서 악을 쓰며 달렸다는, 그래도 결국은 지고 말았다는 가슴아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오늘 형설공님은 매 세트를 16분 초반에 달렸다고 했다. 내가 첫 세트에 그렇게 용을 쓰며 달렸는데도 형설공님보다 한참 느린 기록인데, 형설공님의 송라산 달리기실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함께 달린 아우토반님과 보스턴님은 앞으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송라산에서 살아야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우린 의기를 투합하여 천마산 마라톤클럽 전용코스를 송라산 코스로 정하여 매주 1-2회씩 훈련을 하기로 했다.
송라산 코스, 정말 멋진 코스이다. 이 곳에서 훈련을 지속하면 올 가을 춘천에서의 기록향상은 의심의 여지가 없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강에서 개최한 런 페스티발 10km 대회에 참가를 했다.
본래 예정을 하지 않았으나 토요일 오후 시간이 되어서
대회장에가 운 좋게 배 번호를 건네 받아 참가를 하게
되었다.
10km대회는 근 몇 년만에 참가해보기 때문에 어떻게 레이스를 해야 할지를 두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 나의 실력이 어느 정도 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고.
하프주자들이 출발을 하고 조금 뒤에 5km주자들이 출발을 했다. 그리고 맨 뒤에 10키로 미터 출발이 이루어 졌다.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스타트 라인을 출발하며 시계의 버튼을 눌렀다.
외국인 마크, 중금달의 주자불로, 인천의 불차가 선두그룹을 형성한다. 그 뒤 몇 명의 주자들과 그룹을 이루어 뒤따라갔다. 초반이라 속도감각이 느껴지지 않는다. 별로 힘이 들지 않는 것 같아 속도를 줄이지 않고 1km 미터를 달린 뒤, 페이스를 잡았다. 1키로 미터 기록이 3분 30초이다. 너무 빠르다.
서서히 피로감이 느껴진다. 일정한 페이스로 달리고자 자세를 바로 하고 착지에 주의를 하며 달려갔다. 대략 7번째로 달리는 것 같다. 내 앞의 주자와는 10여 미터를 사이에 두고 달렸다. 3km, 4km를 통과하자 그런 대로 달릴 만 했다.
최선을 다해 달리는데도 1km통과기록이 4분이 넘는다. 아직도 스피드가 많이 부족함을 느낀다. 반환 점 급수 대를 통과하니 바람이 앞에서 분다. 속도가 조금씩 느려짐을 느낄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구간 최저기록이 나온다. 땀도 엄청나게 흐른다. 얼굴에 흐르는 땀을 연신 훔쳐내며 달려갔다. 5위로 달린 주자가 페이스가 쳐지면서 6위에게 추월을 당하고 나와도 점차 간격이 좁혀진다. 6키로 미터지점에서 그 주자를 추월했으나 7키로 지점에서 재 추월을 당해 다시 전반에 달렸던 순위대로 7번째로 달렸다.
후반기록은 전부 4분이 넘는다. 4분 6초, 4분 7초, 이게 나의 실력인 것 같다. 마지막 1키로 미터 표지판을 보고 전력질주를 했다. 3분 50초.- 40분 01초.(10km)
골인을 하고 나니 20여 초 간 속이 울렁거렸다. 5km나 10km를 빨리 달리고 나면 속이 울렁거린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꼬리의 1초가 마음에 걸리지만, 1초면 4미터가 넘는 거리기에
의지만으로 극복하기가 쉽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달려본 10키로 미터, 공식적인 거리에서 측정한 나의 최고기록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기록을 근거로 하여 열심히 훈련을 하고 측정을 하여 목표기록을 달성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을 하고 싶다. 처음 마라톤에 입문했을 때, 몇 개월 간 10km에 매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다시 훈련을 해 보고 싶다.
그 때처럼 10키로 미터 대회에 나가고 싶지만, 10km 대회의 거리가 부정확하기도 하고 또 10키로 미터를 달리기 위해 참가비를 내고, 또 먼 곳으로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이 내키지가 않는다. 그래서 운동장 트랙이나 아니면 한강 주로를 이용하여 기록 측정을 해야 되겠다.
어찌 보면 5km나 10km가 박진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헉헉거리면서 자기가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그렇다. 숨돌릴 여유조차, 물 한잔 마실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는 속도경기, 그런 화끈한 경기 속으로 빠져들고 싶은 마음이다.
5km나 10km를 달릴 때 내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건 호흡이다. 근력은 힘이 넘치는데, 호흡이 힘들어서 속도에 제동이 걸린다. 이것은 최대 산소 섭취량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최대 산소 섭취량(Vo2max)은 훈련을 통해서 향상되는 수준이 20퍼센트 이내라고 하니, 달리기 능력 향상의 기대치가 그만큼 적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훈련을 통하여 속근과 서근 지구력을 동시에 개발하고 또 젖산제거 능력과 최대산소 호흡량의 증대를 동시에 도모하여 목표기록에 도달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중국에서 공부하다 잠시 귀국한 후배에게 전화가 왔다.
첫 마디가 지금도 마라톤을 하냐고 했다. 그 날 마침 제천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여서 오늘도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귀가하는 중이라고 했더니 웃으면서 몇 등을 했느냐고 물었다.
어이가 없어서 "등수는 무슨 등수 완주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거지" 하고 웃어넘겼다. 그와의 전화통화가 끝나고 나서 잠시 생각에 잠기였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반문하였다.
"그래 나는 왜 입상도 못하면서 이렇게 마라톤 대회에 열정적으로 참가하는 걸까"
마라톤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입상도 하지 못하면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들 상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상을 받지 않고 상과 전혀 무관하게 마라톤을 하면서도 상을 받은 것 이상의 기쁨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마라톤을 하는 대부분의 러너들은 알 것이다.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 이것이 진정한 마라톤 정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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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신설도로로 가서 조깅을 했다. 아직도 오른쪽 무릎에 미통이 느껴진다. 내일부터는 다시 테이핑을 하고 훈련을 해야겠다. 느린 속도로 8km 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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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목요일(9km, 59km)
빠른 달리기 훈련에는 스피드 훈련, 인터벌 훈련, 지속 주 훈련, 그리고 파트렉 훈련, 이렇게 대략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스피드 훈련은 속도를 개발하는 훈련이고 인터벌 훈련은 몸이 피로해졌을 때 속도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한 속도와 내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훈련이다. 지속주 훈련은 긴 거리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지구력 훈련이고 파트렉 훈련은 스피드와 인터벌훈련을 동시에 보완해주는 훈련으로 간주하면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내가 만난 많은 러너들은 인터벌 훈련이란 용어를 이야기하면 별로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짓는다. 몇 차례 시도해 보았지만 너무 힘들어서 하지 못하겠다 는 말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예전에도 글로 한번 옮긴 적이 있는데 인터벌 훈련과 스피드 훈련은 훈련 방법 자체가 크게 다르다. 인터벌 훈련은 스피드를 개발하는 훈련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가 훈련을 하기에 적당한 속도로 달리며, 최고기록을 세우는 게 목표가 아니고 원하는 세트를 채우는 게 주목적이다. 그런데도 빠른 속도로 몇 번 달리고, 그러니까 스피드 훈련을 흉내내고 나서 인터벌 훈련을 했다고 인터벌 훈련이 힘들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인터벌 훈련을 꼭 하지 않고 언덕 달리기나 지속 주 훈련을 해도 달리기 능력을 신장시키는 데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기록을 목표로 달리기를 하는 러너라면 언젠가는 이러한 훈련을 해야 하고 또 빠른 달리기와 느린 달리기로 훈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해야 되기에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쉬운 게 인터벌 훈련이고 재미있는 게 인터벌 훈련이다. 그러나 인터벌 훈련을 하기에 좋은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그러나 지속주 훈련도 괜찮다. 다만,
빠른 달리기를 할 때마다 지속주 훈련을 한다는 것이 단조롭다는 생각이 들뿐.
달리기에는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은 선험을 한 많은 전문러너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고 익히고 훈련과 레이스에 적용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참고로 삼을 뿐 성실하게 믿고 따르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더 이상 기록진전이 없거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다시 그 법칙(이론)들을 들여다보고 너무나도 정확하게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달리는 속도이다. 가령 일주일에 70km를 달린다면 빠르게 달리는 거리를 20퍼센트-14km를 넘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빠르게 달린다는 것은 자기의 10키로 미터의 기록에서 키로 미터당 30초 이내의 빠른 기록으로 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만약 10키로 미터의 기록이 40분인 러너라면 대략 45분 이내로 달리는 것을 빠른 달리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느린 달리기는 키로 미터당 대략 1분이나 1분 30초를 늦추어 달리는 것이다. 그래서 10키로 미터 기록이 40분인 러너인 경우 50분이나 55분 정도로 달리는 것을 느린 달리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빠르게 달릴 때는 확실하게 빠르게 달리는 것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은 400미터 인터벌 훈련을 하고 한번은 5키로 미터를 경주 속도로 달리는 훈련을 한다. 그리고 사이사이에 쉬운 달리기와 주말 장거리 훈련을 집어넣는다.
이것은 48시간의 법칙과도 부합이 된다. 즉 빠른 달리기로 인하여 손상된 근육세포가 재생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대략 48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 휴식을 해주는 것보다 쉬운 달리기를 해 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은 근육에 더 많은 양의 피를 공급해 주어 더 빨리 회복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의 법칙을 따르게 되면 과부하의 원리에 의하여 정체된 기록이 향상이 되고 훈련의 단조로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문제는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위한 시간과 열정인데, 그러한 시간과 열정이 직업을 가진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게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냥 즐기는 조거가 아니라면 이러한 훈련의 법칙을 따르면서 훈련 스케줄에 의한 훈련을 해보는 것도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전에 가평에 있는 화야산(해발 755미터)을 아내와 같이 등반을 하고 오후에는 트레드밀에서 느린 속도로 8키로 미터를 달렸다. 오랜만에 즐겁게 달리니 온갖 아름다운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 차 오름을 느꼈다. 이래서 달리기를 하는 것인가.
연속된 풀 코스 마라톤 참가는 무리다. 이것이 이번에 연속
풀 코스 마라톤을 달리고 나서 내린 결론이다. 무엇이 무리인가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있겠다. 나름대로 각자의 마라톤 취향이 있고, 또 신체적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접근의 지향점도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신체가 피로를 완전히 회복하기 전에 다시 대회에 참가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 대회 참가라는 게 몸이 마라톤코스를 달리는데 큰 무리가 없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연속 참가의 경우, 주중에 훈련을 할 수가 없다. 훈련을 하게 되면 곧바로 대회에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깅정도의 달리기 한 두 번 하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한다. 그래서 나의 경우 이전까지 견지해 왔던 2주 간격의 대회 참가가 비교적 무난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기록을 내기 위해선 이것도 무리라는 것은 재 삼 강조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러나 도전을 위하여 연속 풀 코스 대회에 참가하는 러너들의 경우는 또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뿐만 아니라 모든 도전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작업이고 그래서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것을 극복해야 도전에 성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계기를 통하여 풀 코스 마라톤에 대한 욕구는 어느 정도 해소가 된 것 같다. 늘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하고 나서 이틀이 지나면 또 다시 풀 코스 마라톤을 달리고픈 마음을 억제하기가 힘들었는데, 적어도 지금의 마음으로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풀 코스 마라톤을 달리고픈 마음은 억제할 수가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또 다른 욕구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빠른 5km나 10km 달리기. 그래서 앞으로
몇 달간은 5km나 10km달리기에 전념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일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하나있는 딸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이다. 그 애는 내일 학교에서 남도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아이가 큰 만큼 이제 나도 나이가 먹었다는 것인데, 그리고 어린이날도 이제는 나에게 별 의미가 없는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도 나의 여가생활의 주가 되는 달리기를 어디에서 어떻게 할까하고 고민해 본다.
4주 연속 풀 코스 마라톤 대회 참가. 이번이 그 마지막회다.
첫 번째는 호기심으로, 두 번째는 두려움으로, 그리고 세 번 째는 자신감으로...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
네 번째의 마음은 그저 담담하기만 하다. 욕심이 있다면
대략 3시간 15분 이내의 기록으로 완주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침 5시 30분. 닉네임이 마석님인 구리마 클럽 회원님과 마석의 화도 도서관 앞에서 만나 함께 구리로 이동을 하여 구리 LG백화점 앞에서 문호리님, 레디짱님, 사공목님, 짱돌 코끼리님을 픽업하여 제천으로 향하였다.
문호리님을 제외하곤 모두 처음 뵙는 분들이라 다소 서먹서먹했지만, 누구와도 금방 친해지는 성격인지라 얼마지 않아
즐겁게 어울릴 수가 있었다.
제천에 도착하니 8시 10분. 너무 일찍 도착을 했다. 그래도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 다녀오고 아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하다보니 금방 출발시간이 된다. 정각 10시 출발.
비가 오려고 그런지 약간 구름이 낀, 그러나 약간은 더운 날씨다. 늘 그렇듯이 모두다 힘차게 달려간다. 풀 코스 참가인원이 많지 않아서인지 하프주자들과 함께 출발을 하였다.
비교적 편하게 달려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달려갔다.
초반 4키로 미터까지 오르막과 내리막이 연 이어 이어졌다.
그리고 접어든 시골국도, 풍경은 좋았지만 급하지 않는 경사의 오르막 길이 9키로 미터까지 이어진다. 계속 이어진 오르막에 몸의 피로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약 2키로 미터 가량의 내리막을 달려 내려가니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것 같다. 그러나 또 다시 이어진 약 5키로 미터 가량의 오르막 길.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인 길에 몸이 서서히 지쳐간다. 그래서 속도를 더 늦추어 달렸다.
오르막의 정점에 약 100여 미터의 급경사가 있다. 한 발 한발을 내딛으면서 나의 인내력을 시험한다. 앞 주자가 걷고 있다. 매번 대회에서 만나는 강남마라톤의 서브쓰리 주자인 달봉이님이다. 씩씩대며 올라가는 나를 보고 혼자말로 중얼거린다. "아! 이거 명색이 서브쓰리 주자인데 걸어갈려니 정말 쪽팔리네"
언덕의 정점에 오르니 응원하는 분들이 힘을 북돋아 준다.
다시 내리막길. 이것도 반환 점까지 거의 5키로 미터 이상이다. 달려 내려갈 때는 좋은데 다시 달려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달리기라는 게 오르막길을 오르면서 소비된 시간을 내리막길을 달려갈 때 보충해야 되는데, 너무 긴 거리의 오르막을 오르면 내려가는 길에서도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오히려 다리가 경직되어 쥐가 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염려했던 대로 되돌아오는 길도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고통을 즐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달리니 달릴만 했다. 때론 즐거움도 있었고 가슴 벅찬 짜릿한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2키로 미터는 정말 고통 이였다. 약간의 탈수 증세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겨우 겨우 안간힘을 쓰며 골인을 했다.
3시간 27분 12초.
2년 전 거의 탈수 상태로 달린 인천마라톤 대회보다도 기록이 1분이 더 늦다. 물론 4주 연속 참가로 피로가 몸에 누적되어 기록이 늦고 힘들게 완주한 것도 잊지만 오르막길의 대회코스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로서 마라톤 투어로 시작된 4주 연속 풀 코스 마라톤 대회 참가는 끝이 났다.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느꼈지만, 또 잃은 것도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점들은 시간을 두고 정리할 생각이다.
지난 4주 동안 대회 참가를 위해 주중에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제는 다시 달리기를 생활화하면서 달리기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야겠다.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세상이 더 깨끗해 보인다.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서 바라본 주변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처럼....
첫댓글 4주 풀코스 대장정의 완주를 축하드리고 몸이 너무 지치고 피로해해지지 않았나 염려스럽군요.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가을을 대비해 같이 훈련을 했으면 합니다.수고했읍니다.천리마님 힘!!!1
어제 한라산형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제천마라톤이 마라톤 시작후 첨으로 회수차 타실 생각까지 하셨다던데, 힘든 마라톤 대장정의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4주 연속 풀코스 완주하느라 고생 많았오. 대체 여태 풀을 몇 번이나 뜯은거요. 몸을 추스리고 마라닉이나 좀 즐겨 보시게나.... 천리마 힘!
'남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경쟁 이것이 진정한 마라톤 정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암요암요..
저는 호흡은 그런데로 참을만한데 다리가 영 안나가는데 근력만 더 키우면 아직도 발전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