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시작한 동기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고 접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대체적으로 그렇지 못한 편이다. 새로운 무엇인가와 접하기까지 남들보다 몇 배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13년 전쯤 컴퓨터와 접할 때도 그랬고, 에어로빅을 할 때도, 운전을 배울 때도 그랬었다. 하지만 무엇에든 한번 빠져 들면 중독성을 느낄 정도로 푹 빠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새로운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는 이러한 나의 중독성이 두려워 나름대로는 심사숙고하는 편이다.
오늘 처음 접한 골프만 해도 늘 마음 한쪽에 풀어야 할 숙제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오륙년 전부터 친구들이 너도나도 골프를 배우면서 생소한 골프용어로 대화를 이어갈 때, 언젠가는 골프를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일부러 피하고 싶었던 마음이 태반이었기에 그들과의 대화에 의식적으로 무관심 한 척했었다.
남편 또한 부부동반 골프모임도 자기에겐 그림의 떡이라고 말하며 가끔씩 신경을 건드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게 별 필요성이 없다는 말과 함께정신적 경제적 여유도 없이 10년 이상을 미친 듯 시간에 쫓겨 살도록 한 장본인이 왜 이제 와서 골프를 하라고 해?하고 소리 지르며 성질까지 박박 부렸었다.
그런데 한 보름 전쯤 식탁에서 작은 애와 차를 마시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작은 애가 형과 마주앉아 술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도 형이 말문을 닫고 있기에 대화가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모두가 엄마 아빠가 반반씩 나눠져야 할 책임이라며 논리정연하게 책임 추궁을 했다.
10여년 전만해도 형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이 대단했던 애다. 혈육이라곤 단 형제 둘 밖에 없는데 어영부영하다간 각자의 갈 길로 접어들고 나면 우리의 불찰로 정말 남처럼 지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
큰 애는 오랫동안 가족 모두에게 닫았던 마음의 문을 이제 내게는 거의 다 열어놓은 상태다. 하지만 한 2년 정도 애타게 아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남편에겐 절반 정도만 마음 문을 열은 상태다. 남편이야 노력하면 예전의 부자 사이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형제 사이에 어디 특별한 계기도 없이 예전처럼 돌아가기가 쉽겠는가?
딴 집 같으면 이제 더 이상 애들한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시점일 것이다. 그런데 남편의 잘못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왜 지금까지 이런 쓸데없는 일에 마음고생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어 한마디 쏘아붙였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이니 문제를 만든 당신이 풀어. 태경이를 원 위치 돌려놓지 않고는 남은 인생이 그리 편치는 않을 거야!라고. 내 말에 골똘히 생각하다 남편이 내린 결론이 가족골프였던 모양이다.
큰 애는 고교시절 특별활동으로 골프를 했기에 꽤 잘한다. 작은 애는 카투사 입대 후 골프를 배우면 될 것이고 문제는 나였다. 너 댓 시간 정도 넓은 초원을 거닐면서 가족과의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운동. 그런 운동으로 골프이상 좋은 것이 없다는 남편의 말에 공감이 갔다.
그래서 내 건강을 염려하는 남편의 요청 때문도 취미 때문도 아닌, 단지 큰 애와 작은 애의 대화의 장을 마련 할 수 있는 기회를 나로 인해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자 바로 골프장 등록을 했다. 여기에 시간이 없니, 취미가 아니니, 이제 와서 골프라니……하는 변명 따위는 소용이 없었다. 바로 내 아들의 일인데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언젠가는 골프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여태껏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차다. 하지만 이제 그 스트레스에 이미 한 쪽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초원에서 가족과의 열린 마음으로 즐겁게 대화 할 시간들을 그려보았다. 그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하자 더 이상 내게 골프는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다.
저녁식사 후 큰 애에게 말했다. 엄마가 가족들과의 필드 나들이를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고……. 그리고 엄마 실력이 늘면 같이 필드에 나가자는 말에 큰 애가 그러자고 했다. 큰 애 때문에 뒤늦게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뒤늦은 이 운동이 언젠가는 가족 모두의 결속을 단단히 다져 줄 거란 확신을 하면 어느새 마음에 기쁨이 차오른다.
2007년 7월 2일
첫댓글 일주일에 한번은 가급적 인천의 긴 레인지가 잇는 골프연습장으로 운동하러 갑니다.(서울은 땅값이 비싸서 레인지가 잘 없고 또 길지도 않고가격만 딥따 비싸요). 그런데 오늘은 하늘에 먹장구름이 끼고 비도 오고.... 왜인지 집에서 뭉개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지 않았더니 몸이 찌부덕합니다. 점심 먹고 집 앞의 스크린 골프장에서 남편이랑 둘이서 몸이나 좀 풀어야 겠습니다. 어느새 골프가 제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렸군요.
선배님~ 파이팅!! ㅎㅎㅎ... 전 어제저녁 스크린에서 3만원씩이나 잃었지 뭡니까~ 100돌이한테 당했어요...ㅠ.ㅠ
통도 크당. 난 5000원 이상은 절대 내기 안하는디... ㅎㅎㅎㅎ 오늘 오후 4시에 집 앞 상가의 스크린 골프장에 예약해놓고 남편이랑 기다리는 중. 둘이서 18홀 돌고 나면 한 사람당 바짝 한시간 운동한 꼴은 되더라구. 4사람씩은 내가 시간이 잘 없어서 잘 안해여. 오전 중에 친구랑 둘이서 가서 치면 오전엔 반값이라 싸기도 하고 두시간 반 치고 점심 간단하게 먹고 헤어지면 딱이더라구. 그래서 동네 친구 둘이서 일주일에 한번 씩 꼭 가는 편이에요.
나도 처음엔 우리 셋이 같이 배웠는데 소은이는 친구 없다고 쳐버리고 난 친구들이랑 치는게 더 재미있다 나 오늘 시합간다 한인 여성회
10년 넘게 필드도 많이 나가고 골프 연습장에도 한번도 안 빠지고 계속 나간 너거 형부나. 이제 2년 남짓한데다 필드 나간것도 10번도 안 된 내 실력이나 삐가치더라. 난 94 너거 형부는 93 치고왔다. 담번부턴 무조건 스크린 골프 할때마다 5만원 내기 골프 해야겠다. 한번 겨뤄보니 이제 너거 형부정도는 내가 이기겠더라.
좋은 생활 좋은 취미입니다.파이팅!
그래도 이 운동 시작하고 나서 몸이 많이 건강해 졌어요. 매주 남편과 함께 레인지 가고, 가물에 콩나듯(?) 같이 필드도 가고, 스크린 골프도 가끔하고.....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면 그래고 좋은 것 같아요. 내가 골프 하기 전에는 휴일날 남편은 내 눈치보면서 운동하러 잘 가지도 못하고 또 연습장으로 가는 남편보면 왕짜증만 났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좋은운동이고 대화의 실마리가 가장 잘풀리는 운동이라할수잇겟죠 한홀 한홀가면서 ~~허리조심하시구 ㅎㅎㅎ
허리는 생각뽀담 딥따 유연합니다요. ㅎㅎㅎ 입산초교 시절에 저가 운동회만 열리면 백군 아니면 청군 릴레이 대표주자 였걸랑요. 그 운동신경이 좀 남아 잇는건지 에어로빅이든 골프든 뜀박질이든...... 또래 아줌씨보담은 좀 잘하더라구요. 과연 입산인 답죠? ㅋㅋㅋㅋ
아이구나..아지매도 시작을했네요. 난 오늘 접대골프 가는데 푸른잎 백장은 내고 와야할 판이여. 친성골프대회 한번 해야 겠네요.오늘도 굿샷!
에구머니나! 오라버니! 아깝것다. 그래도 오늘 골프가 오빠의 사업번창에 커따막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골프한 목적이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대화의장을 만들기 위해서 라니 잘 선택 했네요 ,,,,,,저는 공 가지고 스포츠 하는것은 몸에 안맞고 투기 종목을 좋아하는데 K1,,유도 ,태권도 ,합기도 ,검도 ,쿵후 ,격투기 ,,투기종목을 특이하게 잘하는 체질 입니다 사람마다 자기 한데 맞는 운동이 있겠지요,,,,,,,,,,,,,
종순이 오랫만이구나. 잘 지내니? 너가 좋아하는 운동 정말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운동할 때 다치지 않도록 신경 스거라. 골프도 공은 공인데 작은 공이구나. ㅎㅎㅎㅎㅎㅎ 울 큰 애는 검도 좋아하고 작은 애는 축구 농구 당구등을 좋아한단다.
예전까지는 축구도 잘 안 보았는데 요즘은 아들 둘 때문에 축구도 봅니다 왜냐면 내가 K1만 보니까 아들들도 격투기를 흉내네서 아빠따라 스포츠도 좋아 하는것 있죠 교육상 축구만 보여 줍니다 ,,,장난을 발차기를 하니 나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