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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으로 인기 폭발 분말, 발효차, 환, 미용비누 다양한 울금제품 개발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하는 제품들.
생로병사의 비밀 ‘울금’에 있다
몇 해 전, 한 방송국의 의학다큐멘터리 ‘생로병사의 비밀’은 암의 공포와 노인 치매 원인중의 하나인알츠하이머병을 막는 방법을 소개해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 방법은 카레의 주원료인 ‘울금’이었다.
울금의 원천은 ‘커큐민’(황금색). 이 성분이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독성을 분해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카레를 매일 먹는 인도의 알츠하이머 환자가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한 이유를 학계에서는 울금에서 찾고 있다. 커큐민 외에도 혈액순환이나 간 기능 개선, 담즙분비 촉진 등 건강에 좋은 성분이 다양하다. 세계적 장수마을로 알려진 일본 오키나와 일대 역시 울금을 특용작물로 재배해 건강식품으로 애용하고 있다.
올 3월, 우리 도보건환경연구원도 울금이 대장암 세포를 없애는 효과가 뛰어나며, 식중독 예방과 염증 완화에도 탁월하다고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울금의 다양한 기능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울금농장 뒤로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이 자리하고 있다.
진도군 지산면에 위치한 진도강황영농조합법인.
이 곳은 진도의 특산품인 울금을 재배해 생울금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지난해 울금만 팔아 10억 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울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 불과 5년 만에 일이다. 웰빙(참살이) 건강식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덕이다.
이 업체가 울금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 간경화와 위장병에 시달려온 대표 박경준(73)씨는 일본에서 우연히 울금을 접한 이후 꾸준히 섭취해 지병을 치료했다. 울금의 효능을 직접 체험한 박 씨는 소득 작목으로 재배에 들어갔다. 4계절 불어오는 해풍을 맞고 물 빠짐이 좋은 옥토에서 자란 진도 울금은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울금보다 품질이 월등했다.
그러나 생소한 제품이 팔리기는 만무했다. 힘들게 농사를 지어 이웃들에게 ‘한번 먹어보라’고 나눠주는데 그쳤다.
“사실 울금은 신라부터 조선시대 중기까지 남원, 전주, 광양 등 전라도 일대에서 재배됐고, 정조 제사엔 울금떡과 울금주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등 내장에 쌓인 노폐물을 빼주는 기혈제이다 보니 평민들이 먹기엔 힘들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표의 얘기다.
박시우 영업이사.
팔방미인 진도 울금
그러던 중 지난 2002년 국내 한 벤처 건강식품회사에 6000만 원 어치를 납품하게 됐다. 첫 납품이었다. 소득 작목으로 가능성을 확인하자 아들 박시우(39)씨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원료 확보에 필요한 작업장을 만들고 선별장, 저장고, 세척 시설 등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자금이 문제였다. 때마침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의 지역특화사업으로 선정돼 2억 원을 지원받았다. 큰 힘이 됐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어 가공 제품 개발에 온 힘을 쏟아 부어 분말과 환 개발에 성공, 판매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삼겹살, 막걸리, 백숙 등에 울금을 넣어 먹는 방법을 하나둘씩 개발해 나갔다.
“제품을 생산하면서부터 지난 5년간 전국의 모든 행사장은 다 돌아다녔습니다. 홍보가 우선이니까요. 그러면서 방송사 농촌 프로그램 작가들에게 틈만 나면 전화했지요. 울금 한번 소개해달라고….”
박시우 영업이사의 회고다.
언론에 노출되는 횟수가 잦을수록 울금의 인지도는 하루가 다르게 높아갔다. 덩달아 식품 대기업에서 강황 제품을 광고하면서 덩달아 주가가 뛰어올랐다.
주문 전화가 쏟아지고 인터넷 서버는 다운될 정도였다. 이로 말미암아 밤을 꼬박 지새운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직접 생산체제 전환
올 후반기부터는 공장 확장에 치중해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통해 생산하던 제품을 직접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박시우 이사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지금 흐름대로라면 앞으로 5년 안에 연 매출 50억 원은 무난할 것”이라면서 “한국 사람이 마늘 없이 살 수 없듯이 앞으로는 울금 없이 살 수 없게끔 만들어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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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울금 우리에게 ‘강황’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울금은 생강목과의 알뿌리 식물로 그 모양새가 생강과 비슷하다. 그러나 색깔이 황금색이고 크기는 생강보다 더 크며, 그 성분 및 향이 생강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그간 대부분 수출에 의존해 왔으나 진도에서 대량재배에 성공,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박시우 이사가 추천하는 울금 먹는 방법
요리할 때 발효분말이나 생울금을 소량 넣으면 음식 맛이 깔끔해진다. 마늘처럼 다져서 김치에 넣으면 잔 맛 등을 없애주고 빨리 물러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 밥을 지을 때 티스푼으로 1/3 정도 넣으면 영양가 많은 울금 밥이 된다. 된장국, 콩나물국에서부터 삼겹살, 수육, 매운탕, 북어탕, 순대국 등 모든 음식에 넣어 먹으면 좋다.
▷생울금 먹는 방법 = 씻은 울금을 찜 솥에서 25~30분간 찌거나 삶아 마늘 다지듯이 믹서로 곱게 간다. 이렇게 간 생울금을 냉장실에 보관해 식후 티스푼으로 한 숟가락씩 우유와 함께 먹는다. 물 대용으로 마실 때는 울금을 얇게 잘라 물 1000㎖~800㎖에 약 10g을 넣어 끓인 후 마신다.
▷분말 먹는 방법 = 울금 분말 한 스푼을 우유, 요구르트와 함께 마신다. 변비에 아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