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에서 -> 목동을 지나서 -> 88대교를 타고 -> 김포를 지나 도착한 곳
고촌면 고촌 초등학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4시30분
오늘부터 고촌 초등학교 신우회 예배를 인도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첫 만남은 서로에게 긴장감을 줍니다.
그러나 서로가 원하는 마음은 항상 똑같은 것 같습니다.
좋은 만남이길 원합니다.
학교 선생님들은 좋은 전도사님을 기대할 것이고
나는 신앙이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우리 아동부 선생님들과 같이
열정을 갖고 함께 일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학교 앞 낮은 정문을 막 통과하여 보니 운동장 에 몇 몇 아이들만 남아서 운동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처음 눈을 마주친 것은 교장 선생님...
사위가 지난 해 우리 합동측 교단에서 강도사 인허를 받고 올해는
목사 안수를 받으신다고 자랑하셨습니다. 일단 안심...
2년전 철산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 이셨는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지금은 이곳 김포에서 교장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아서 열심히 잘 하고 계셨습니다.
조금후에 교장실로 안내를 받아 난생 처음 교장실에 발걸음을 내딪었습니다. 정말 처음 교장실에 들어섰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가 어느새 이렇게 자랐구나....
시간이 되어 신우회 모임장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영어실.... 앞으로 이곳에서 신우회 모임을 한다고 했습니다.
영어실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작고 예쁜 책상들과 걸상들이 서로 마주보도록 잘 배치해 두었습니다. 분명 20년전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그만 책상과 자그마한 의자들...
초등학교 교실이 처음은 아니지만 왠지 처음 이곳에 온것같은 낮설음이 느꼈습니다. 떨리는 마음 붙잡을 수 없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 하나님 이 땅(학교와 마을)을 축복하시고 하나님의 역사가 불같이 일어나게 해 주세요... 하나님... 제가 이곳까지 왔네요 무슨 뜻이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분명 계실줄 믿습니다" - 아멘
시간이되자 한 분, 두 분... 모두 8분의 선생님들과 운전기사(집사님)분들까지 동참해 주셨습니다. 나름대로 프로라는 의식을 갖고 있는 저였지만 떨려서(사실은 첫 모임은 반응이 없다. 생각해 보라 아무리 교역자라 해도 나와 상관이 없으니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들어도 그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것이다)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러나 말씀중에 아멘, 아멘 하면서 고촌면 고촌 초등학교에서 우리의 첫 모임은 이렇게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까지 보내신 분명한 이유가 있을 줄 믿고 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다음 시간에 대한 약속을 하였습니다. 지금 이 글을 기록하는 시간은 한 주 지난 금요일 저녁입니다. 이번 주 화요일에 모이셨는지 궁금합니다. 담당 선생님께 전화라도 드려볼걸 그랬나봅니다.
예수님께서도 여러 회당을 다니시며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들 나름대로 자신들의 아브라함때부터 물려 받은 그 신앙을 전수하면서 선민의식속에 예수님의 말씀이 참으로 답답하고 보잘것 없이 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은 능력이 있었고 그 말씀으로 그들의 신앙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다시말해서 율법(행위언약)이 아닌 믿음으로(은혜언약) 구원받는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삶은 변화되어졌습니다. 그리스도를 만나는 사람들은 신분과 학식과 전통에 상관없이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이것이 말씀의 능력입니다.
신우회모임을 마치고 저는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게도 능력을 주시옵소서...
하나님 저에게 힘을 주시옵소서...
하나님이 함께 하셔야 합니다. 임재해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느껴지고, 마음이 움직여지도록 도와주옵소서
다른 것 필요없습니다.
우리 선생님들과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기술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서 역동적으로 말씀가운데, 말씀을 통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해야 합니다.
하나님 저에게 먼저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삶을 주옵
소서"
마음 한켠에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과 무능력함앞에 울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이것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이며, 모습입니다. 더이상 하나님으로 인하여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말씀앞에 감동과 소망이 불타오르지 않는 모습을 봅니다.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 못된 것입니다. 저에게 성령 충만을 주시고 용기를 주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글을 쓰다보니 결국 나의 연약함과 나의 부족함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제가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만날때는 오늘보다 더 나은 소망과 기쁨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 시간 이 글을 기록하면서 고촌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얼굴이 떠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