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느기적 느기적 거리고있는데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오늘 텔레콘서트에서 이기찬과 에즈원이 나오는데 갈꺼냐고 그런다.
당근 간다고 그랬쥐... 공짜로 그들을 볼수있는건 흔한 일이 아니다.
돈내고라도 그들보는게 쉬운가...쉬운일 아니다.
6시30분에 콘서트장 입장이다.
방송 30분전에 관객을 정리하자는 방송국측의 계획에서 (계획? 하지만 늘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어쩔때는 30분늦게 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도착한시간 6시10분 이미 방청객들은 표를 들고 줄지어 서있었다.
근데...난 표도 없는데 어디를 써야하낭-_-a...
일단 로비에서 선배가 오기를 기다렸다.
6시30분이다. 방청객들 다 들어가고 없다.
추워 죽겠다. 선배는 오지도 않는다. 전화를 해보니 택시잡는중...ㅜ.ㅜ
겨우 7시30분에 들어 갔는데....막 시작하려고 하는지 진행자(바람잡이)가 나와서 머라고 떠들고 있다.
'(어쩌고 저쩌고)에즈원~'
와~~~
사람들이 박수와함께 함성을 지른다.
어머....어깨가 다들어나는 옷을 입고 섹시하게 웃으며 그녀들이 나타났다.
자그마하고 예뻤다. 조명이 비추니까 장난 아니군...굳~
예쁜그녀들이 실수를 한다. 예뻐서 바줬다.
그녀들이 변명을 한다.
'1년 반만에 불러보는 day by day 라서...가사 까지 잠시 잊어버렸어요. 죄송해요'
그래...예쁘니까 용서해준다니깐...
오른쪽에 긴머리 이민이 애교를 떤다...'어떡해 어떡해~ 죄송해요'
그래...예쁘니까 바줄테니...계속해~
이민이 엄청 부끄러웠던지 아직도 죄송해요를 연발한다.
그래 예쁘니까 실수하고 나서도 귀엽구나...
예뻐서 바줬다.
총3곡(?)을 불렀다.
그녀들이 이기찬을 소개한다.
헉....여기 방청객의 80%는 이기찬 팬인가 보다.
선배가 그런다. "애즈원이 먼저 나온건 이기찬 끝나면 사람들 다 갈까봐 그런거데이"ㅋㄷㅋㄷ
에즈원도 그러네 '우리 팬클럽에서 10명 밖에 못왔어요. 이기찬씨 팬이 표를 다 미리예매해놔서...여기 다 이기찬씨 보러 오셨죠?'
방청객 매너도 좋지 기면서도 "아니에요~"그런다. ㅋㅋ 방청객도 방송의 맛을 아나보다..대답도 잘한다.
이기찬과 에즈원이 How deep is your love 를 부른다.
참으로 잘부르는 구나....
그러니까 가수하겠지...
에즈원이 나간다. 내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 사람들과 악수를 한다.
"언니 노래 너무 잘해요~" 한 방청객이 소리쳤다.
이민이 악수를 하면서 아주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하며 그런다 '저 노래 못해요~'
참...겸손하기도하다...머..겸손한척 하는건지...ㅡ.ㅡ
예쁜애들 둘이 나가고나니 무대에는 다리다친 멋진놈이 앉아 있다.
비바내사랑 부르다가 너무 흥분했는지 무대위에서 뛰어 내렸단다.
이...기...찬...참으로 많이 컸구나...
방송이 시작되자 마자...모니터를 내가 볼수있도록 머리를 좀 치워달라, 방청객들은 좀 호응을해달라, 카메라를 어떻게 비춰달라 ...등등등
이기찬 TV방송에 너무나도 잘길들여졌는지 어케하면 방송에 좀더 멋지게 나올까 연신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방청객들은 뻥해서 ... 별 호응도 없이 이기찬을 처다보고있다.
막상 녹화에 들어가니 방청객들 정신차리고 이기찬이 말할때 마다 꼬박꼬박(?) 대구해준다.
녀석참...노래도 잘하는구나...이기찬 도 단 3곡을 부르고 내려간다.
사람들이 앵콜을 외치는대도 외면한다.
이기찬도 내옆을 지나간다. 그놈은 악수도 안한다.ㅡ.ㅡ+
머...바쁜가 보지머...쳇~
씁쓸하다. 돈주고 콘서트 보는게 훨 나은건 당연한거 겠지만...
텔레콘서트를 하는 이유가 먼가...방송 제목도 콘서트 라는 말이 들어갈정도로 콘서트 분위기를 내기위해 방송국에서도 많이 노력한듯하나...
처음의 텔레콘서트와...지금의 텔레콘서트는 느낌이 많이 틀리다.
지금의 텔레콘서트는 방송만을 위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실망 스럽다.
가수와 호흡하는 콘서트를 원한다면 콘서트장 만한 곳이 없다.
그러나 지방에서의 콘서트 설만큼 자주 있는것도 아니고 특히...금전적으로 부담이 있다.
텔레콘서트 취지가 이왕 금전부담없이 가수와의 호흡을 위한것이었다면 좀더 원래(?) 취지에 맞게 발전해 갔으면 한다.
아~ 올만에 바깥에 갔다왔더니...열라열라 좋다.
한마디(?) 만 하고 사라지겠다.
"괴테가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을 가리지 않고 그 둘 모두에 요구했던 것은 바로 음악이 삶의 기쁨과 도덕적 신뢰, 온몸에 충만한 열정을 가져다 주어야하며, 무엇보다 이성에 자극을 주어야한다는 거싱였다. 또한 음악은 깨끗한 생각과 명료한사상, 영원에대한 감각 그리고 사소하고 무가치한 것에 대한 경멸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괴테와 베토벤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