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가격질서 흐트러진다
백화점 할인상품권 이용땐 16만원 저렴..일선 대리점 반발
롯데백화점ㆍ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의 노트북PC가격이 정상가격보다 훨씬 저렴해, 일선 대리점들이 판매량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는 대학생과 대학 교직원을 대상으로 동급제품에 비해 가격이 최고 10% 정도 저렴한 아카데미버전 노트북PC 8종을 다른 노트북PC와 달리 전국이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은 할인상품권을 이용할 경우, 노트북PC 가격이 일선매장에 비해 훨씬 저렴해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 지침에 따라 정상가격으로 판매하는 대리점들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이같은 시세차이를 알고 있는 일부 대리점은 카드깡업자를 통해 백화점의 노트북PC를 구입, 일선매장에서 덤핑판매하는 이른바 `꺽기를 하고 있어 사실상 정상가격이 무의미한 상황이 됐다.
그러나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는 이같은 상황을 파악조차 못한 듯 그동안 현금이 급하게 필요한 몇몇 대리점 때문에 덤핑제품이 유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대리점 관계자들은 전했다.
일례로 인텔 모바일 펜티엄4 2.0㎓ CPU에 15인치 LCD 패널을 탑재한 삼성전자 센스 SP15-JA2의 정상가격은 240만원이고, 현금으로 구입할 경우 대리점 할인율을 적용해 23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의 할인상품권을 이용하면 정상가격보다 16만원이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중 상품권할인점에서 실표시가격보다 6~6.5% 저렴하게 상품권을 구입한후 노트북PC를 구입한 것이다.
삼보컴퓨터도 마찬가지다.
인텔 모바일Ⅲ 800㎒ CPU를 탑재한 슬림 노트북PC인 드림북X6400의 판매가격은 179만9000원이지만, 이같은 방법을 사용하면 168만2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일선의 한 백화점의 경우 소비자가 현금으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컴퓨터 매장 직원이 직접 할인상품권을 구해주는 사례도 일어나고 있다.
백화점이 직원들에게 상품권 판매를 독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 측은 백화점 할인상품권을 이용해 소비자 또는 `카드깡업체가 정상가격보다 저렴하게 노트북PC를 구입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선대리점들은 그동안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가 다양한 방법으로 덤핑제품 출현을 막았던 경우를 지적하고 있다.
한 삼성전자 대리점 관계자는 "대리점 마진율이 채 3%가 안되기 때문에 정상가격보다 6∼6.5% 저렴한 백화점 노트북PC와 경쟁할 수 없다"며 "그동안 일선 대리점의 이익을 보장하는 판매전략을 펼치겠다고 설득해온 만큼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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