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라는 말이 무색하게 서프리카가 등장하더니 인덕원이 차량온도계 기준41.5도를 기록하여
인프리카가 되어버렸다. 더위에 하루 하루 지쳐가다 드디어 휴가날이 다가와서 다시 기운을 차리고 식구들과 함께 휴가계획을 논의하였다. 이번 휴가에는 가보지 못했던 전라도 지방을 가보기로 하였다.
둘째가 휴가계획을 개략적으로 짜 놓았는데, 여수에서 1박2일, 고창 고인돌 유적지, 전주한옥마을을 둘러보는 3박4일 일정이었다. 항상 그래왔듯이 숙소는 예약하지 않았고, 당일 당일 현지에서 결정하기로 하였다. 휴가는 8월5일 일요일 부터 시작하여 8월8일 수요일까지 일정이었다.
토요일에 일찍 퇴근하여 이미트에서 휴가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였다. 너무 더워서 그런지 매장은 의외로 한가하여 필요한 물품을 불편없이 구입하였다. 찬거리에 물, 맥주, 수박등과 함께 막내 생일선물 롤러를 샀더니 4십만원이 훌쩍 넘어 버렸다. 집에 돌아와서 여행짐을 1차 꾸리고 저녁을 먹으니 늦은 시간이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스마트폰 알람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 출발준비를 하였다. 3시반에 준비하여 문을 나서니 4시20분쯤 되었다. 집에서는 에어컨을 24도로 맞추어 지내다보니 더위를 못느꼈는데 밖에 나서니 후텁지근한 열기가 다가왔다.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고 있었고 오늘도 변함없었다. 기상관측이래 최장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여수로의 여정은 경부고속도로, 천안세종고속도로, 순천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여수엑스포 공원까지 가는 것이었다. 새벽에 출발하여서 그런지 교통의 흐름은 원활하였다. 천안조금 지나서 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볼일도 보고, 간식으로 호도과자도 사고, 기름도 넣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최고의 간식은 호도과자만한게 없다는 것이다. 호도과자는 언제나 진리다. 호도과자의 달콤함에 져져 고단함도 잠시 잊졌다. 한번 더 휴게소에 들렸고 순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기로 하였으나 지나쳐버리는 바람에 여수까지 논스톱으로 가게 되었다. 터널을 나와서 좌회전 신호에 따라 들어가니 바로 엑스포 공원이었다. 8시 조금넘은 시간이라 오픈하지 않아 오동도를 먼저 구경하기로 하였다.
구름 한점없는 하늘엔 뜨거운 태양이 우리 일행을 맞이하였고 이마, 등에는 땀이 쉴새없이 흘렀다. 오동도로 가기위해서는 그늘없는 방파제 길을 650M 가량 걸어가야 했다. 이른 시간이라 관람열차인 동백열차는 운영되지 않았고, 보트를 운영하시는 분들은 보트로 시원한 여행하시라고 호객행위를 하였지만 우리는 꿋꿋하게 걸어갔다. 중간에 그늘집이 있어서 더위도 피할겸 잠시 쉬면서 엑스포공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여수의 첫번째 추억이 되었다.
그전까지 여름휴가는 4명이 다녔었는데, 첫째가 3월에 해병대를 제대하여 동행하게 되어서 우리식구 완전체가 되었고, 다 함께 여행하게 되었다. 몇년 동안 같이 여행을 못했었는데 이번 같이하게 되어서 다들 즐거워하였고, 더 많은 추억을 만들것이라는데 이의가 없었다. 4명 타던 차는 5명이 타게되어 꽉참을 넘어 조금 비좁은 느낌이었다. 다음 차 바꿀때는 좀더 큰차로 해야겠다고 아우성이다.
오동도는 자그마한 섬을 방파제로 연결하여서 걸어갈수 있었고, 산책로는 숲으로 덮혀있어서 그늘이 되어 태양을 피할 수 있었다. 산책을 하면서 숙소를 찾아보았는데 돌섬에 있는 팬션이 좋은것 같아서 예약하였다. 가격도 예상보다 저렴하여 마음에 들었다. 내리막길에 바닷가쪽에 용굴이 있다고 하여 내려가서 보았다. 바닷가와 맏닿는 부분 절벽에 조그마한 동굴이 있었는데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너무 더워 얼른 산책로로 올라왔는데 다들 땀으로 난리가 아니었다. 준비해온 물은 벌써 다먹어버려서 목이 말랐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자판기로 갔는데 잔돈이 천원밖에 없어서 음료 한캔밖에 살 수 없었고, 수퍼에 갔는데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빨리 되돌아 갈 방법으로 관람열차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운행하기 까지 30분 정도 더 있어야 했다. 걸어서 나가는 편이 더 나을것 같았다.
입구에 다달았을때 관람열차가 운행을 시작하려고 하였다. 오동도 들어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었는데 에어컨 시설이 되어있어서 시원하였는데, 오동도에서 제일 시원한 곳은 화장실이었다. 다시 화장실에 들러 시원함을 느꼈다.
오동도를 나와서 늦은 아침을 먹기로 하였다. 바닷가 마을이라 어류위주의 식단들이 많았다. 제법 손님들이 있는 식당을 선택하여 들어갔다. 에어컨에 대형 선풍기 바람이 너무 시원하였다. 게장정식,갈치조림,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하였다. 첫째가 게장을 좋아해서 게장을 시켰는데 게장의 진맛을 느낄 수 있었다. 느들이 게맛을 알어? 갈치조림도 맛이있었다. 전라도에서는 음식맛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엑스포 공원을 구경하기 위하여 이동하였는데 한층 더 더웠다.처음들어간 곳은 잘못들어가서 웨딩홀 주차장으로 들어갔는데 다른 곳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도로 나왔고, 소 뒷걸음질에 쥐잡는다고 잘못알고 들어간 곳이 전망대 타워였다. 약20여층 높이 정도였는데 엑스포공원 전체를 내려다 볼수 있는 곳이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바로 간식인 아이스크림을 주문하였다. 매점 여직원은 퉁명스럽게 주문을 받았고 매우 귀찮은 듯한 표정이었다. 여수에서의 첫인상이었는데, 날씨탓인가 생각했다. 창가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주문표에 신호가 와서 아이스크림을 받아왔는데, 5개 주문했는데 6개가 나왔다. 한개 더 줄려고 그랬나보다. 참 속이 깊은 여직원이었다. 시원한 아이스크림과 함께 더위를 식히며 어디를 가볼까 구상하였다. 체험관, 빅오쇼, 아쿠아플라넷, 아주 짧은 집라인, 카트라이더, 회전목마,범퍼카등등이 있었는데, 아쿠아플라넷을 관람하기로 하였다.
아쿠아플라넷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였다. 첫번째 시도는 유턴을 했는데 그곳 문은 잠겨있어서 전망대타워 가는 사거리까지 와서 한바퀴 돌아가야 했고 두번째 시도만에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정오의 시간대라 무더위가 더욱 심해졌다. 얼른 아쿠아플라넷으로 들어가 수족관과 AR영상관 입장권을 끊었다.
더위는 절정에 이르렀다. 내내 중부지방이 덥다가 우리가 남부지방으로 오니까 남부지방이 더 더워졌다. 더위가 우리따라 피서왔나보다.
무엇으로 더위와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카트라이더를 타기로 하였다. 아쿠아플라넷에서 카트라이더타는 곳까지는 약400미터쯤 떨어져 있었는데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느낌이었다. 너무 더워서 타는 사람도 없었다. 땡볕에 타야하니 웬만한 열정아니고서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표를 구매해서 대기실에 가보니 우리같은 사람들이 한팀이 있었는데, 측은하면서도 웬지 동질감이 느껴지는 것은 무얼까?
나와 첫째는 안타고 아내와 둘째,세째가 타기로 하였다. 익스트림을 즐기는 즐기는 댓가는 땡볕의 따뜻함이고, 쉬는 혜택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의 돌봄이었다. 이 시원한 바람속에 잠시나마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돌아오자 마자 다들 숙소에 가서 쉬자고 하였다.간편점심을 하기위해 중앙동에 있는 롯데리아로 갔다. 그곳은 번화가 골목길에 있어서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매장입구에 주차하였다. 햄버거로 허기를 달래고 휴식도 함께 했다. 매장을 나설때는 4시경이었다.
숙소에서 6시30분까지 아늑한 휴식을 가졌다. 더위엔 시원한 에어컨이 최고!!!!